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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차타누가에서 미국의 역사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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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여행 댓글 0건 조회 45회 작성일 25-05-03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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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작곡가)

테네시주(Tennessee)를 여행하다 보면 이외의 곳에서 생소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달라스에 사는 많은 이들이 뉴욕의 동부 혹은 아틀란타의 남부로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도로 곳곳에 널린 미국의 유수 관광지나 역사의 흔적들을 놓치고 지나갈 때가 너무 많습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눈을 크게 뜨면 일부러 그곳들을 찾지 않더라도 스치며 지나가는 곳에 여러분들의 귀한 추억을 남길만한 곳들이 많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달라스에서 20번 하이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9시간 30분 정도 운전을 하여 알라바마주(Alabama)의 버어밍햄(Birmingham)을 만나면, 그곳에서 59번 하이웨이를 만나 북동쪽으로 2시간 정도를 운전을 하면 시간대가 중부 시간대에서 동부 시간대로 1시간이 빨라지면서 인구 17만의 조그만 소도시 차타누가(Chattanooga)를 만나게 됩니다. 텍사스로 보면은 그리 큰 도시가 아니지만 차타누가는 테네시주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테네시 주의 도시가운데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도시입니다. 곳곳에 산업시설과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 관광자원, 그리고 미국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남북전쟁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미국 중남부의 대표적인 도시인 것입니다.


이곳의 풍경은 주위에 산이 보이고 테네시의 물줄기인 테네시 강이 작은 도시를 휘돌아가고 건물들과 공장들도 적당히 보이고 하여 미국에서 한국의 도시와 비슷한 이미지를 갖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코카콜라 하면 조지아 주의 아틀란타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 코카 콜라의 병을 만드는 최초의 공장이 세워진 곳이 아틀란타에서 2시간 거리인 차타누가이다. 코카 콜라가 탄생한 것이 1886년이고, 최초의 병입 제품은 1899년에 나왔습니다. 아사 캔들러(Asa Candler)가 미국내 코카 콜라의 병입 권리를 벤자민 토마스(Bejamin F. Thomas)와 조셉 화이트헤드(Joseph B. Whitehead)에게 단돈 1달러에 넘기게 되었는데 이 둘은 최초의 코카-콜라 병 공장을 자신들의 고향인 테네시주 차타누가에 만들었던 것입니다. 또한 그리 큰 대학이나 교육 기관은 없지만 이 지역을 대표하는 오페라단이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있으며, 세계최고 수준의 수족관과 뮤지엄이 있을 만큼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도 높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차타누가 주위를 돌아다니다 보면 미국 역사의 가장 중요한 사건중의 하나인 남북전쟁의 흔적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남북전쟁의 승리를 결정짓는 큰 전투가 차타누가에서 1863년에 벌어졌는데 차타누가 전투(The battles for Chattanooga)라고 불려지는 이 전투는 북군 병사들이 룩아웃 마운틴으로 진격했고, 밑에서 치고 올라가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북군이 큰 승리를 거두어서 보급로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 전투로 남북전쟁에서 북군이 승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곳엔 포인트 팍(Point Park)라고 미국의 국립 군사공원(Nation Military Park)이 있는데 이곳에 가면 이곳에 가면 치열했던 남북전쟁의 흔적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차타누가 전투의 본거지가 되었던 룩아웃 마운틴(Lookout Mountain)은 차타누가 다운타운 남동쪽에 꼭 바가지를 뒤집어 엎은 듯한 모습으로 테네시주와 조지아주를 연결해 주고 있는데, 차타누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입니다. 겉으로 보면 그리 화려해 보이는 산이 아닌데 이곳에 가보면 테네시주에서 자랑하는 수많은 관광명소가 숨어있음에 놀라게 될 것입니다. 남북전쟁의 격전지인 포인트 팍을 시작으로 동굴안의 폭포가 너무 아름답고 수려한 루비 폴스(Ruby Falls), 아웃룩 마운틴의 자연의 바위를 그대로 이용하여 만들어진 락 시티(Rock City), 그리고 이곳에 왔으면 한 번쯤은 꼭 타봐야 하는 룩아웃 마운틴 인클라이 레일웨이(Lookout Incline Railway) 등 수많은 명소들이 산을 감싸며 수많은 여행자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과 역사, 그리고 풍경이 만나는 곳에 오면 이 모든 것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지금의 모습을 이루는 것을 보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이야기했던 명언의 한 구절이 생각이 납니다. ‘세계는 책 한 권과 같아서, 여행하지 않는 자는 오직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라는 글귀…… 사람과 마주하면서 살아있는 미국의 역사를 차타누가에서 경험하고 있노라면 아웃룩 마운틴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모습과 그 곳을 관통하는 테네시 강의 어울림이 짧지만 굵직한 미국의 역사와 어울려 차타누가의 모습을 보다 풍성하게 하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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