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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데스크칼럼

【DK오피니언】STOP! 피그 부처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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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2회 작성일 25-04-3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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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김민정

동포사회에 또 다시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피해액이 무려 1백만 달러에 달한다. 


이번에는 이름도 생소한 CFD(Contract For Difference), 차액결제거래 파생금융상품 투자 플랫폼을 가장한 가짜 웹사이트를 통해 피해가 발생했다. 사기를 친 자도, 사기를 당한 자도 동포사회의 한인들이다. 


지난 5년만 돌아봐도 사기 사건은 매년 한두 차례씩 본지에 기사화됐다. 


가짜 장례식 이슈로 시작해 결국 사기꾼의 거짓에 속은 수많은 피해자가 드러났던 ‘희대의 사기극’ 시리즈(본보 2021년 4월 2일자 외 다수), 입안의 혀처럼 구는 사기꾼을 믿고 허위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돈도 잃고 배신도 당한 ‘한인동포 울린 투자 사기’(2020년 2월 14일자), 악어의 눈물과 위장된 겸손으로 피해자를 속이고 돈을 가로챈 ‘악덕 건축업자 고발’(2019년 6월 21일자)은 아직도 회자된다.


최근에는, 수차례 노인과 유학생들에게 거짓말로 돈을 가로채고 임금을 체불한 ‘수년간 이어진 뻔뻔한 수법’(2025년 2월 21일자), 무면허 업자가 운영하는 부동산의 악의적 수법에 호되게 당한 ‘믿고 건넨 계약금, 악몽이 된 거래’(2024년 5월 11일자), 가상 화폐 투자 열풍에 사기꾼의 말에 속아 투자했다 돈을 날린 ‘콕 플레이 피해 속출’(2023년 6월 9일자), 거금을 횡령해 사치에 쓰고도 뻔뻔하기 그지없던 ‘280만 달러 착복 덜미’(2023년 12월 1일자) 등 수많은 사건이 본지의 탐사보도로 동포사회에 전해졌다.


신문 지면으로 보도된 내용은 빙산의 일각과도 같다. 이면에 차마 전해지지 못한 스토리는 피해자들의 억장을 무너지게 하고,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린 기가 막힌 사연들이 상당하다. 


한인사회를 발칵 뒤집었던 ‘희대의 사기극’ 사건의 피해자 중에는 아직도 피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우도 있다. 돈을 잃은 것에 더해 마음까지 잃어 복구가 안되는 경우도 목격됐다.


사기 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매우 친절하고, 인정 많으며, 한없이 좋은 사람으로 자신을 거의 완벽하게 포장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거짓말을 진짜처럼 말하고, 상황이 어려우나 열심히 성실하게 사는 척 동정심을 유발한다. 기도를 열심히 하고 믿음이 좋은 사람으로 위장하며 종교를 이용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 


사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왜 사기꾼들이 법의 처벌을 받지 않는가?”라는 의문이 종종 제기된다. 


이에 대해 달라스의 한 법률전문가는 투자 사기의 경우 명백한 범죄 행위가 입증되기 어려워 관할 경찰서에 신고 접수도 쉽지 않고, 경찰 인력의 부족, 복잡한 투자 분야에 대한 전문성의 부족 등으로 실제 수사가 진전되는 경우도 드물다고 전했다. 또한 민사소송을 해도 이미 사기꾼들이 도망갔거나, 사기꾼 명의로 된 재산은 사라졌기에, 배상은 커녕 소송비만 떠안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희대의 사기극’ 사건의 경우 캐롤튼과 루이스빌 경찰국의 형사가 본사를 방문해 수사 협조 요청을 했다. 당시 형사는 사기 건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고 우선은 신분증 위조에 명백한 범죄 혐의가 있어 추적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결국 사기꾼은 잡히지 않았고, 세월은 흘렀다.


이번 CFD 투자 사기 사건은 다수의 피해자들이 적극적인 제보에 나서 비교적 단기간에 사기 행각이 드러났다. 


제보자들은 “지금도 거짓에 속아서 투자 사기 피해를 당하는 누군가가 있을 수 있다”며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나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포사회에서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적으로도 각종 사기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대이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2024년 보고된 사기 피해액이 125억달러 이상으로 전년도 대비 25%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방 검찰은 “사기범들은 더욱 정교하고 계획적으로 접근한다”며 특히 ‘피그 부처링(pig-butchering, 돼지 도살)‘이라 불리는 사기 유형을 조심하라고 강조했다. 

이는 사기꾼이 피해자와 신뢰 관계를 구축한 후 허위 암호화폐 지갑이나 가짜 웹사이트 등에 투자하도록 유도하고, 초기에는 돈을 불려준 후 점차 투자 금액를 높이게 해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때문에 더 많은 고기를 얻기 위해 돼지 도살 전 일부러 돼지를 살찌우는 것에 비유해 ‘피그 부처링’이라 불리게 됐다. 

제보자들에 의하면 이번 사건도 ‘피그 부처링’ 수법이 사용됐다. 


다수의 사기 피해자가 발생하면, 개인의 상처를 넘어 동포사회의 집단 트라우마로 발전하고 작용할 개연성이 크다.


 
그렇기에 용기있는 제보로 한시라도 빨리 사기꾼의 행각을 멈추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DK미디어그룹은 신문과 라디오, 매거진, 유투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 제보된 사기 사건을 탐사보도로 동포사회에 알려왔다. 

더 이상의 피해를 적극적으로 막기위해 거짓으로 사기를 친자의 실명과 사진도 가감없이 공개했다. 


이는 수정 헌법 1조 표현의 자유를 기반으로 공익을 위한 보도는 명예 훼손의 범주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Texas Citizenship Participation Act (TCPA), 일명 Anti-SLAPP Law에 의거해 실행된 것이다.


DK미디어그룹은 계속해서 거짓으로 동포들을 속이고 금전적 피해를 입히는 사기 사건에 대해서는 특히 동포사회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자사 플랫폼을 동원해 자세하게 반복적으로 널리 알릴 것이다. 


이에는 한인동포들의 적극적인 제보 등 용기있는 협력이 필요하다. 


거짓은 분별되어 사장되고, 진실이 구별되어 인정받는 사회를 위해, DK미디어그룹은 동포사회를 위한 언론으로서 한결같이 정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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