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데스크칼럼
【DK오피니언】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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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로 대표되는 달이다.
미국에는 마더스데이(5월 둘째 주 일요일), 한국은 어버이날(5월 8일)과 어린이날(5월 5일), 그리고 유엔(UN)이 제정한 세계가정의날(5월 15일)이 있는 5월은, 가정을 더 생각하고 돌아보며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달로 오래전부터 지켜져 왔다.
마더스데이는 미국 여성운동가인 애나 자비스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동네에 흰 카네이션을 나눠준 것을 시작으로 1914년 공식 기념일로 제정됐다.
어버이날은 첫출발이 '어머니날'이었다. 1955년에 어머니날이 공식 지정됐고, 1970년대에 한국 정부가 어머니날의 명칭을 어버이날로 확대 제정했다.
어린이날의 경우 103년 전인 1922년 소파 방정환 선생이 5월1일을 어린이날로 선포한 것이 유래가 됐다.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한인이라면 5월에 어린이날 선물을 기대하면서 느꼈던 설레임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은 미국에서 마더스데이 카네이션을 받고 흐뭇함에 젖기도 할 것이다.
올해 5월은 어느 때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불안정적이고 시끄럽게 다가왔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적이고 변덕스러운 관세정책과 이민정책의 파장을 겪으며 매일 쏟아지는 관련 소식에 경제와 사회가 요동을 치고, 한국에서는 조기 대선이 열리며 온 나라의 관심이 대선전의 파고에 쏠렸다.
그래서인지 오랜 세월 지켜온 가정의 달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때에, 특별하고 감동스러운 연주회가 열렸다.
‘텍사스 밀알선교단’에 속한 장애인들이 펼친 ‘밀알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달라스 제자침례교회에서 열린 연주회의 무대는 사랑과 배려, 진심과 감동으로 가득해 청중석까지 흘러내렸다.
최선을 다해 각자의 악기를 연주하는 장애인들의 모습에서 노력의 땀과 성취의 기쁨이 보였다.
장애인 자녀들을 연주자로 세우기 위해 온 힘 다해 지원하며 달려온 부모들의 노고와 사랑이 녹아져 있기에 감동의 큰 울림이 있었다.
함께 연주에 참여한 비장애인들의 배려와 하모니도 무척 아름다웠다. 게다가 ‘달라스 매스터코랄’도 공연에 합세해 더 풍성하고 알찬 무대를 펼쳤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낸 공연은 청중들에게 깊은 감동과 아울러 회복을 주었다.
이 자리에서 DK 파운데이션의 장애인 장학금 수여식도 열려 의미를 더했다.
장애학생들이 꿈의 씨앗을 심고 미래를 향한 용기를 갖는데 도움이 되고자 ‘더 나눔’ 성금으로 마련된 장애인 장학금은 한인 사회의 지속적인 나눔 문화 확산과 더불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걸어가는 따뜻한 공동체의 모습을 다시금 일깨워줬다.
장학금과 꽃다발을 받고 OTA World에서 마련한 선물까지 받아든 장애인 장학생의 환한 미소가 빛났다.
이렇게 5월, 가정의 달을 보내며…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또한 사회 공동체인 큰 가족, 우리 한인 이민자 사회도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가 돌아봐야할 것이 또 있다. 바로 의지할 가족이 없는 ‘독거노인’이다.
DK 파운데이션에서 지난 2월 부터 독거노인 돕기 사랑나눔 캠페인 ‘실버벨’을 펼처왔고, 이제 5월로 이 캠페인은 마무리된다.
텍사스 지역 내 소외된 한인 독거노인을 돕기 위해 마련된 ‘실버벨’ 캠페인은 가족의 돌봄 없이 홀로 생활하며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지난해 12월 ‘더 나눔’ 성금 모금 행사에서 프리스코에 거주하는 한 한인 노부부가 “정말 힘들고 어려운 노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과 함께 1만 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캠페인 기간 동안 텍사스 전역 10여 명의 독거노인들에게 도움이 전해졌다.
샌 안토니오 한인회에서 요청한 치매를 앓고 있는 한인 홈리스 노인에게 재정 도움이 전해졌고, 오스틴 한인회에서 지원 신청을 도운 독거노인에게도 도움이 전달됐다.
심장수술 후 돌보는 가족도 없이 재활치료 중인 달라스의 70대 독거노인, 한달 몇백 달러의 정부 지원금으로 겨우 생활하는 80대 독거노인 등 우리 텍사스 한인사회에서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는 독거노인들이 ‘더 나눔’ 성금으로 따뜻한 도움을 받았다.
노인과 장애인을 일컬어 ‘사회적 약자’라는 표현을 쓴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은 단순히 ‘착한 일’을 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사회의 일부분인 약자들이 보다 나은 생활을 하도록 돕는 것은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진다는 의미가 된다.
한편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것이 국가와 정부의 몫이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특히 이민자 사회에서는 제대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사각지대에 처한 사회적 약자들이 꽤 있다. 또한 정부의 지원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5월 가정의 달을 보내며… ‘DK 파운데이션을 통해 한인사회 공동체의 사회적 약자를 향한 관심과 도움을 나눌 수 있어 참 감사하다’라는 생각을 한다.
장애인 학생들에게는 격려와 응원의 장학금으로, 독거노인들에게는 동포사회의 마음과 정성이 담긴 선물같은 재정 지원으로 … ‘더 나눔’ 성금을 모아주신 한인 동포분들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경기도 좋지 않아 한인 비즈니스의 실태도 녹록지 않다, 지난 메모리얼 데이에도 장사가 안돼서 쉬는 한인 업체가 늘었다. 어려운 상황 가운데 처했지만, 그래도 한인 커뮤니티가 함께 동행하며 서로 돕는 발걸음이 하나 둘 더해지고 있기에 희망의 끈을 단단히 잡아본다.
5월이 지나도 DK 파운데이션의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은 1년 내내 계속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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