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수정처럼 맑은 ‘비버 호수’에 가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여행 댓글 0건 조회 256회 작성일 25-03-07 09:13

본문

오종찬(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작곡가)
오종찬(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작곡가)

유레카 스프링스(Eureka Springs) 여행을 하면서 보는 야산을 끼고 조그맣게 형성된 도시의 아기자기함, 그리고 곳곳에 이곳의 특색을 살려 많은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이벤트들이 있지만, 산을 끼고 내려오는 수정처럼 맑은 이곳의 물을 보노라면 긴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내려버리고 그 속에 비친 자신의 깊은 내면까지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유레카 스프링을 끼고 돌아가는 화이트 리버(White River), 그리고 그러한 물이 모여 있는 비버 호수(Beaver Lake), 댐 밑으로 숭어낚시를 위해 자리 잡은 강태공들의 숨소리에 아침의 여명이 열립니다. 물안개를 헤치고 낚아 올린 숭어를 금세 제자리에 놓아주는 훈훈한 인심, 진정 그곳에 유레카의 본 모습이 숨어있는 듯합니다.


온천 도시의 포근함과 아기자기함을 간직한 유레카 스프링스의 서쪽에는 비버 호수라는 한국의 소양호처럼 꾸불꾸불한 산자락을 따라 형성된 아주 깨끗한 수질을 가진 호수가 있다. 작은 야산들을 끼고 있어서 풍경, 특히 댐 위에서 바라보는 저녁놀이 일품인 이곳은 호수 주변 곳곳에 별장, 캐빈, 각종 수상 스포츠 시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유레카를 여행할 때마다 늘 비버 호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이곳에 삶의 터전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이 들만큼 풍요로운 자연경치를 자랑합니다. 특히 여름날 남태평양의 맑은 해수처럼 맑은 호수에 몸을 담가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고 차가운 늦가을 댐 하류에서 아침안개를 제치고 하는 숭어낚시의 매력은 미국의 어느 곳을 여행하는 것보다 나에게는 큰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이곳을 여행하고 싶다면 한 번쯤은 호수자락을 끼고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비버 레익 커타쥐(Beaver Lake Cottages) 혹은 레익 쇼어 캐빈(Lake Shore Cabins)에 여정을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춰 놓은 멋진 캐빈들이 있습니다. 우거진 숲, 그리고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비버 호수의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아침 일찍 안개를 헤치며 낚싯대를 던져보시기 바랍니다. 


숲길을 따라 호수로 내려가면 5월부터 10월까지 운행하는 벨 오브 더 오작(Belle of the Ozars)이라는 조그만 유람선이 있습니다. 여름 시즌에 여행하는 분들은 이곳을 여정에 꼭 넣기 바랍니다. 그리 크지 않은 조그만 배, 크루즈 항해처럼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나와 같은 서민에게 어울리는 소박한 항해, 그러기에 수정처럼 맑은 호수의 물살을 보다 가까이할 수 있고 사람들과 금세 친해질 수 있습니다. 


크루즈를 할 때 꾸불꾸불 호수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조각처럼 빚어진 오작(Ozarks)의 산들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배를 이용하여 호수에서 수영과 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도 있고 각종 이벤트도 할 수 있습니다. 


계절마다 아름다운 옷을 갈아입는 비버의 향연을 바라봅니다. 비버 호수를 바라보는 레익 쇼버 캐빈의 흔들의자에 앉아 지그시 눈을 감아봅니다. 밀려오는 고국에 대한 생각들…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맘 호수만 하니 눈감을 수밖에’ 라는 정지용 님의 시가 오늘 나의 맘을 적시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 제주 출신◈ 연세대, 워싱턴대 통계학 박사◈ 버지니아 의과대학 교수, 텍사스 대학 , (샌안토니오) 교수, 현 텍사스 대학 명예교수◈ 미주 문학, 창조 문학,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무원 문학상, 미주 가톨릭문학상◈ 에세이집 <순대와 생…
    문학 2025-05-03 
    소득세 없는 텍사스, 재산세는 필수미국 50개 주 가운데 텍사스는 대표적인 ‘무소득세 주’ 다. 주정부 차원의 소득세가 없다는 점에서 은퇴자나 자영업자,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곳이다. 하지만 그만큼 재산세(property tax) 부담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주정부…
    회계 2025-05-03 
    테네시주(Tennessee)를 여행하다 보면 이외의 곳에서 생소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달라스에 사는 많은 이들이 뉴욕의 동부 혹은 아틀란타의 남부로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도로 곳곳에 널린 미국의 유수 관광지나 역사의 흔적들을 놓치고 지나갈 때가 너무 …
    여행 2025-05-03 
    당신은 집보험이나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때 당신의 크레딧 점수에 따라서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대부분의 자동차나 집보험 회사에서는 당신의 보험료를 산출하는 과정속에 크레딧 점수를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당신의 크레딧 정보가 어떻…
    리빙 2025-05-03 
    조진석DC, DACBR, RMSKProfessor, Parker UniversityDirector, Radiology Residency Program at Parker UniversityVisiting Fellowship at the Sideny Kimmel Medic…
    리빙 2025-05-03 
    공학박사박우람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미국 Johns Hopkins 대학 기계공학 박사UT Dallas 기계공학과 교수재미한인과학기술다 협회 북텍사스 지부장공학 시스템을 이해하는 기초적인 접근법은 시스템에 입력을 주었을 때 어떤 출력이 나오는지 보는 것이다. 예컨대 …
    리빙 2025-05-01 
    박운서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email protected]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세무보고 시즌이 마감되었다. 하지만 적지않은 납세자는 연장…
    회계 2025-05-01 
    -저는 이 십년만에 아틀란타 옷수선 가게를 접고 수원에 정착했어요, 무엇보다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먹고, 말 때문에 긴장 안 해도 되니 살 것 같네요.-부럽네요, 저는 아이들이 어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역이민은 이왕 하려면 빨리 하는 게 나은 것 같아요, 70 넘…
    문학 2025-05-01 
    2025년이 시작이 된지 어느덧 5월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달라스의 봄은 미국의 어느 곳보다 빨리 찾아와 3월이면 벌써 온 대지에 봄기운이 가득하여 수많은 꽃 축제와 더불어 각종 페스티벌이 곳곳에서 시작을 알리곤 합니다. 특히 2월말부터 달라스 식물원(Dallas …
    여행 2025-05-01 
    조나단김(Johnathan Kim)-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인공지능(AI)은 더 이상 공상과학 소설의 소재가 아니다. 준비 여부와 관계없이 AI는 이미 우리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리빙 2025-05-01 
    Dr. Chang H. KimChiropractor | Excel Chiropracticphone: 469-248-0012email: [email protected] MacArthur Blvd suite 103, Lewisville, TX 750…
    리빙 2025-04-18 
    가게에 물건이 들어와서 며칠간 바빴다. 오랜만에 들여온 거라 양도 많았고 바뀐 계절에 맞춰 디스플레이도 손봐야 해서 할 일이 많았다. 페덱스 아저씨가 커다란 종이 박스 여러 개를 작은 가게에 쌓아놓고 갔다. 목장갑을 끼면서 박스를 쓱 훑어보았다. 십 년 전부터 거래해…
    문학 2025-04-18 
    2025년 3월, 미국 연방정부는 IRS(Internal Revenue Service)와 ICE(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간의 정보 공유 체계를 공식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다. 이 협약은 연방 차원의 법 집행 및 세원…
    회계 2025-04-18 
    예전의 텍사스의 날씨와는 사뭇 다르게 변덕스럽고 가을처럼 선선한 날씨를 느끼며 달리다 보니 벌써 5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4월, 5월이면 텍사스에서는 왕성하게 활동하기 가장 적당한 기온을 유지하는데 곳곳에서는 각종 페스티벌이 우리의 시선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
    여행 2025-04-18 
    공사중인 건물보험근래에 들어 한인타운내에 자체 건물을 짓는 한인 교민들도 많아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개인이 많아지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한인사회의 경제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도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지어져 있는 건물을 구입 하면서 그 건물을 …
    리빙 2025-04-18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