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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데스크칼럼

【DK오피니언】지혜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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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댓글 0건 조회 1,067회 작성일 25-01-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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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김민정
사장 김민정

을사년 푸른 뱀띠 해가 시작됐다. 푸른 뱀은 신중함과 지혜, 재도약의 힘을 상징한다. 푸른색이 상징하는 성장과 희망, 뱀의 상징인 재생과 변화가 결합돼 특별한 의미를 지닌 을사년, 새해 벽두부터 불확실성의 시대, 급변하는 시대를 본격적으로 알렸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급변이 예고되고, 한국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급변하는 정세가 모두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게다가 설날 직전, 중국발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소식은 충격과 함께 현세가 격변의 세상, 예측불허의 세상임을 다시 한번 뇌리에 각인시켰다.


딥시크는 미국의 챗GPT에 필적하는 생성형 AI 모델 ‘R1’을 비싼 고성능 칩 없이 저비용으로 만들었다. 딥시크가 밝힌 개발 비용은 메타 AI 모델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는 미국 빅 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로 AI 서비스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패러다임을 뒤집는 역대급 사건이다. 


AI 선두 주자 자리를 오래 지속할 것으로 확신했던 엔비디아도 직격탄을 맞았다. 최고의 기업으로 발돋움한 것이 얼마 되지 않은 첨단 AI 기업도 예상치 못한 격변을 마주한 것이다. 


이미 모든 분야에서 AI가 화두로 떠오른 세상이다.


1월에 열린 미국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경제학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AI였다. AI 열풍에 대해 한 경제학자는 사람들이 유행이나 다수의 선택을 따르는 현상을 뜻하는 ‘밴드왜건(Bandwagon) 효과’로 표현했다. 


AI는 이제 곳곳에서 활용되고 이로 인해 사회는 급변하며 그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게다가 예측도 어렵다. 


AI로 인한 고용시장의 변화도 현실이 됐다. 팬데믹 전까지만 해도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컴사) 전공이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불과 몇 년이 지난 현재, 컴사전공자들은 예전과 달리 테크업계 취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AI가 이들의 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고였던 기업들이 AI로 인해 존재감의 위험에 처하며 미래가 암담해지기도 한다. 


록히드 마틴, RTX, 노스롭그루먼, 제너럴 다이나믹스, 보잉 등 쟁쟁한 미국의 방산업체는 땅 짚고 헤엄치듯 쉽게 돈을 번다는 부러움 섞인 야유를 들어왔다. 하지만 이런 방산 5강에도 위기감이 맴돈다. 


AI 기반 방산업체인 팔란티어와 안두릴, 스페이스X, 오픈AI 등이 연합해 수천억 달러의 국방부 조달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천문학적 가격의 F-35 스텔스 전투기보다 AI로 작동하는 작고 민첩하고 훨씬 저렴한 드론 등의 무인 무기가 전쟁 작전 수행에 더 효율적이고 다재다능함이 입증됐다.


팔란티어의 무기는 전투기가 아닌 데이터이다. 국방성과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이 팔란티어의 데이터 솔루션을 사용해 전쟁 전략을 짠다. 방위산업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AI와 데이터로 이동한 것이다. 


마치 다윗이 돌팔매로 골리앗을 상대한 것처럼 12만 명의 직원을 둔 록히드 마틴을 상대로 불과 4천 명의 직원을 둔 팔란티어가 경쟁하고 우위를 점해 가는 것, 바로 AI때문이다. 수많은 직원들이 할 일을 AI가 쉽게 대체하는 것이다.


한편 고성능 슈퍼컴퓨터도 해결하지 못하는 복잡한 문제를 풀고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양자(Quantum) 컴퓨터의 등장도 2~3년 안에 격변을 불러올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이쯤 되면 다가올 거대한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이미 닥친 변화를 인지하고 이해하는 것도 어렵다. 

먼 이야기 같지만 우리는 지금 이런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가 사는 사회를 들여다보면 한인 경제도 많이 변화했다. 소매업이 거대 온라인 쇼핑몰에 밀리고 있는 현상은 이미 진행된 일이다. 도넛 가게, 세탁소, 미용 재료상 등 한인들의 주요 업종도 내리막길이다. 경기가 좋지 않은 면도 있지만 그보다 사회와 경제의 급변하는 트랜드의 영향이 더 크다.


북텍사스에서 40년 이상 비즈니스를 크게 일구어 온 한 원로 사업가는 앞으로 한인 이민자들이 크게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는 끝난 것 같다고 했다. 이제 무슨 일을 하며 먹고 살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과거 디지털 세상이 열리면서 현재의 변화는 예고된 것이었다. 

디지털 세상과 함께 온 정보화 시대도 이젠 저물고 있다. 엄청난 정보와 지식을 즉각 쏟아내는 AI 덕분에 정보력이 이전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또한 정보의 유효 기간도 너무 짧아졌다. 


1990년 대, 디지털 세상이 본격적으로 열릴 때는 멀게 느껴졌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그 여파를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겪고 있다. 


이젠 AI세상이 열렸다. 예측불허, 급변하는 지금은 지혜의 시대이다. 

AI세상이 앞으로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AI시대에는 인간 고유의 능력, 즉 창의성, 문제 해결 능력, 인간적 공감이 중요한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속적인 학습과 자기개발을 통해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AI를 도구로 활용해 가치를 더 높이는 선택이 중요하다.


뱀띠 해 초입에 격변하는 세상을 보면서 ‘뱀의 지혜’가 떠오른다.

인류의 베스트셀러 ‘성경’이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뱀같이 지혜로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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