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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데드 호스 포인트의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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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TN
여행 댓글 0건 조회 945회 작성일 24-04-2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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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종찬 ·작곡가 ·KCCD 원장

유타주에는 5개의 국립공원을 비롯하여 유타 전체가 국립공원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들이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끝이 없는 황무지를 만나더니 그 사이에 붉은 색 바위가 황무지를 가르며 수억 년 동안 바람과 비, 태양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시간을 이어서 만들어진 자연의 오묘한 신비를 보여줍니다. 

붉은 사암 계곡 사이를 굽이쳐 흐르는 진한 청록색의 강줄기, 콜로라도에서 시작해서 유타를 이어 애리조나의 그랜드 캐년을 가로 지르는 콜로라도 강의 힘은 그랜드 캐년에 이르기 전 유타의 모압에서 살아있는 지질학 박물관이자 한 편의 드라마를 남기고 있습니다. 

데드 호스 포인트 주립공원은 유타의 작은 도시 모압(Moab)에 위치한 캐년랜드 국립공원(Canyonland National Park)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모압에서 191번을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313번을 만나 캐년랜드 국립공원 방향으로 턴하여 20분 정도 서쪽으로 운전을 하다보면 캐년랜드를 막 도착하기 전에 왼쪽으로 데드 호스 포인트 주립공원 입구를 만나게 됩니다. 

차 한대당 10불의 입장료를 지불하여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캐년랜드 국립공원의 위용에 버금가는 엄청난 데드 호스 포인트의 장관에 넋을 잃고 맙니다.

데드 호스 포인트 주립공원은 모뉴먼트 밸리 근처에 있는 ‘구즈넥 주립공원(Gooseneck State Park)’, 그리고 애리조나의 작은 도시 페이지(Page) 남쪽에 있는 ‘호스슈 밴드(Horseshoe Bend)’와더불어 오랜 세월 동안 강물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거대한 협곡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거대한 사암으로 이뤄진 평평한 지역이 계곡을 끼고 엄청난 협곡으로 형성한 이곳은 사방이 2000피트(610미터)가 넘는 수직 절벽으로 이뤄져 있어 요새를 연상하게 합니다. 그리고 공원의 끝까지 가려면 수직 절벽으로 가두어진 30피트의 폭을 가진 좁은 목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래 전에 이곳에 야생마를 가두어 길들이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데드 호스 포인트에는 전해 내려오는 슬픈 이야기 하나가 있습니다. 19세기에 이곳은 완벽하게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가축 우리였기에 카우보이들이 말을 이곳에 가두고 방목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좁은 Neck를 막아 놓고 쓸만한 말들만 고르고 나머지는 버렸다고 합니다. 뜨거운 여름에 달구어진 붉은색 바위의 황무지 위에 서 있지만 말은 이곳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눈앞에 펼쳐진 청록생의 물줄기가 말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늘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기대감에 메사 끝에 서서 물을 마실 수 있는 날을 기다렸지만 물을 마시러 2000피트가 넘는 수직 절벽을 내려갈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유유히 흐르는 콜로라도 강을 바라보며 말은 탈수증으로 그곳에서 죽고 맙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이곳의 지명을 Dead Horse Point라 부르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데드 호스 포인트에서 서서 바라보는 콜로라도 강이 만들어 놓은 대 협곡을 끼고 저 멀리 보이는 캐년랜드 국립공원의 아일랜드 인 더 스카이(Island in the Sky)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하늘 위에 떠있는 자연의 오묘한 솜씨로 빚어진 웅장함 섬이 있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강렬한 유타의 저녁 햇살을 받아 길게 협곡으로 그림자를 드리운 모습은 마치 영화 ‘아바타’의 하늘에 떠있는 섬을 연상할 정도로 신비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단숨에 달려가 강물에 닿을 만큼 가깝고 선명하게 보이는 콜로라도 강이지만 수직절벽으로 결코 걸어서는 갈수 없는 곳에 있어 슬픈 데드 호스 포인트의 슬픈 전설을 만들어 낸 이곳은 단순히 주립 공원으로의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수 억년을 들어 만들어 놓은 미국의 지질학적 역사와 그 속에서 만들어진 자연과 원주민, 그리고 그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현대인에 이르기까지 삶의 스토리가 생생하게 만들어지는 현장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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