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캐년랜드에서 최고의 일출을 만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KTN
여행 댓글 0건 조회 2,767회 작성일 24-04-20 11:04

본문

오종찬 ·작곡가 ·KCCD 원장
오종찬 ·작곡가 ·KCCD 원장

유타주에 있는 아치의 작은 도시 모압(Moab)지방의 봄날씨는 달라스와는 다르게 제법 춥습니다. 초여름의 문턱을 얼마 남기지 않았는데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서 주섬주섬 여러 벌 끼어 입은 옷가지는 마치 한 겨울인 듯 저절로 호호거리는 입김 속에 슬며시 녹아 들어 갑니다. 어제 하루 종일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을 트래킹 했더니 온몸을 휘감고 올라오는 피곤함이 이른 새벽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국 최고의 일출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치 겨우내내 입었던 내복을 벗어 던지는 것처럼 홀가분해 집니다. 

오늘은 미국에서 최고의 일출을 자랑한다는 캐년랜드 국립공원(Canyonland National Park)에 있는 메사 아치(Mesa Arch)에 가는 날입니다. 캐년랜드는 숙소가 있는 모압에서 자동차로 4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고 또한 메사 아치까지 걸어가는 시간이 있어서 적어도 새벽 5시에는 출발을 해야 6시20분 정도에 시작하는 일출을 볼 수가 있습니다. 워낙 일출 명소로 알려져 있는 곳이어서 조금이라도 늦게 도착을 하면 중요한 뷰 포인트를 놓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일출 사진을 찍기 위해 전날부터 캠핑카를 세워놓고 카메라 삼각대를 설치하여 새벽부터 좋은 자리를 전부 차지하고 있거든요.

어제까지 내렸던 비가 말끔히 개이고 촘촘히 빛을 발하는 이름 모를 별들의 무리를 바라보며 행여나 늦을까 조이는 마음을 바로 세우고 수많은 절벽과 아치에 잠들어 있는 모압을 깨우며 캐년랜드로 향했습니다. 산 속의 드문 드문 비치는 불빛은 하늘의 별빛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과 인공의 아름다운 만남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얼마 전에 산 정상에 내린 눈은 모압의 청명한 달빛을 받아 환한 우리의 이정표가 되어줍니다. 191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10마일 정도 운전을 하면 캐년랜드 국립공원 사인과 함께 313번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313번 도로를 따라 15마일 정도 남서쪽으로 운전을 하면 오른쪽으로 공원 사인과 함께 Grand View Point Road를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캐년랜드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아직은 이른 새벽이라 저 멀리 와스 마운틴(Mt Waas) 정상에 쌓인 눈빛에 하얗게 비친 여명의 빛이 황홀한 일출 시간이 다가옴을 알려줍니다. 군데 군데 낀 구름이 어쩌면 여명의 빛을 더욱 진하게 하여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멋진 일출을 만들어 낼지 모릅니다. 벌써 캐년랜드 일출 포인트 곳곳에 수많은 포토그래퍼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빛의 한 순간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여러 개의 카메라를 설치하여 연신 자동으로 돌아가는 셔터소리는 자연의 정적만이 머물러 있는 이곳의 새벽녘을 깨우고 있습니다.

캐년랜드에는 메사 아치(Mesa Arch), 아일랜드 인 더 스카이 비지터 센터(Island in the Sky Visitor Center), 그랜드 뷰 포인트(Grand View Point), 그리고 그랜드 뷰 포인트 오버룩(Grand View Point Overlook) 등 미국 최고의 일출을 볼 수 있는 뷰 포인트들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곳은 메사 아치에서 바라보는 일출입니다. 오랜 세월 물과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 깊은 협곡을 비롯하여 붉은 사암이 깎여 만들어진 아치(Arch), 그리고 기둥 모양의 기암이 산재해 있는 캐년랜드에서 수많은 협곡과 뷰트(Butte)라고 불리는 크고 작은 바위산과 스페인어로 메사(Mesa)라 불리는 테이블 모양의 바위가 있는 곳입니다. 

공원 입구에 위치한 아일랜드 인 더 스카이 비지터 센터에서 남쪽으로 10분 정도 운전을 하면 메사 아치 사인과 함께 자동차 주차장을 만나게 됩니다. 그곳에 주차를 하고 20분 정도 메사 아치 트레일 코스를 따라가면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 장소 중의 하나인 메사 아치 포인트에 이르게 됩니다. 지평선을 넘어선 태양이 주는 부드러운 빛이 장관을 이루며, 붉은 아치에 환상적인 빛의 굴곡을 만들 때면 메사 아치가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캐년랜드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영혼의 빛을 바라보고 자기 한계를 초월해 기쁨을 누리는 것처럼, 아치에 비친 여명의 화려한 조명은 갈증을 견디지 못해 인생의 물을 마시게 해줍니다. 자신만의 약한 부분에 빛이 되어 어둠에 밀려 번민했던 삶에 한 줄기 희망이 됩니다. 영화 속의 이야기이지만 이곳에서 촬영된 ‘델마와 루이스’의 차를 타고 절벽으로 돌진하는 장면 속에서 어쩌면 그들이 마지막 순간에 이 빛을 보았다면 영화는 해피앤딩으로 끝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미대륙의 북쪽에 위치한 사우스 다코타(South Dakota) 주에는 대통령의 도시로 알려진 아주 작고 조용한 마을, 그렇지만 한적한 이곳에선 두번째로 큰 도시라고 하기엔 너무나 적은 인구 7만5천명이 거주하는 래피드 시티(Rapid City)가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
    여행 2026-01-10 
    크리스틴손,의료인 양성 직업학교,DMSCare Training Center 원장(www.dmscaretraining.com/ 469-605-6035)Medical Assistant(MA)가 열어주는 새로운 길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한 번쯤 “병원이나 클리닉에서 일해보고…
    리빙 2026-01-10 
    직장 생활을 하는 남편은 늘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신년 초까지 이 주간의 휴가를 잡아놓는다. 마치 알사탕을 아껴 먹으려는 아이처럼, 다른 달에 휴가를 쓰자고 하면, 특별한 계획이라도 있는 것처럼 연말은 꼭 비워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긴 해피 할리데이란 인사말처럼 이 기…
    문학 2026-01-10 
    서윤교CPA미국공인회계사 / 텍사스주 공인 / 한인 비즈니스 및 해외소득 전문 세무컨설팅이메일:[email protected]년도 세금보고시즌이 지난 6일 IRS의 발표로 시작됐다. 한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S Corporation을 포함한 모든 비즈네스 세금보고는…
    회계 2026-01-10 
    자동차 보험미국에서 자동차는 필수품이지만 유지비용이 만만치 않다. 비용중에는 자동차 관리,수리비용과 보험비용이 가장 큰 비용이다. 그래서 보험료에 관련해서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자주 질문하는 사항들을 몇가지 간추려 보았다.가입자의 주거지역당신이 어디에 사는가? 더 자세히…
    리빙 2026-01-10 
    인생이란 커피 한 잔이 안겨다 주는 따스함의 문제이던가? 라는 질문에 고민을 시작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새해가 다가옵니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Music Hall에서의 Dallas Musical 시리즈를 문화원의 이벤트로 계획할 때면 어느새 나의 생활이 윈톤…
    여행 2026-01-03 
    박운서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email protected]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2026년은 십이지신 중 일곱 번째 동물인 말의 해로, 특…
    회계 2026-01-03 
    REALTOR® | Licensed in Texas -Century 21 Judge Fite #0713470Home Loan Mortgage Specialist - Still Waters Lending #2426734 Senior Structur…
    리빙 2026-01-03 
    해마다 새해 첫날이 되면 우리는 습관처럼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 특별한 의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달력이 한 장 넘어갔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은 저절로 뒤를 향한다. 돌이켜보면 인생은 늘 분주했고, 그 분주함 속에서 수많은 장면들이 아무 말 없이 스쳐 지나갔다. 그때는 분…
    문학 2026-01-03 
    조나단김(Johnathan Kim)-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난자 냉동이 말해주는 시대의 변화미국 사회에서 여성들의 인생 설계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일, 결혼,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 세대와는 분명히 …
    교육 2025-12-26 
    <b style="mso-bidi-font-weight: normal">애완견과 집보험뉴질랜드의 한 어린이 병원에서는 입원 중인 환자들에게 애완동물의 문병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한다.이 병원은 불치병 등으로 장기 입원 중인 어린이 환자…
    리빙 2025-12-26 
    겨울의 음악 여행, 흐렸던 하늘 틈 사이로 살며시 비쳐오는 아침햇살의 눈부신 이야기는 보석처럼 빛나는 우리 인생의 좋은 글들을 모아 아름다운 선율로 다듬어져 차갑던 가슴을 어루만져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겨울 음악 여행을 만들어 갑니다. 그동안 대중과 수많은 시간을 같이…
    여행 2025-12-26 
    서윤교CPA미국공인회계사 / 텍사스주 공인 / 한인 비즈니스 및 해외소득 전문 세무컨설팅이메일:[email protected]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한 해 동안의 세법 변화와 경제 흐름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세금보고 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특히…
    회계 2025-12-26 
    Willow Bend Mall은 우리 집에서 차로 5분이면 갈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다. 혼자서 운전해 갈 수 있는 유일한 쇼핑몰이기도 하다. 우리가 캐롤톤에 처음 이사 왔을 때만 해도 그 몰에는 Macy’s, Dillard's, Neiman Marcus를 중심으로 …
    문학 2025-12-26 
    공학박사박우람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미국 Johns Hopkins 대학 기계공학 박사UT Dallas 기계공학과 교수재미한인과학기술다 협회 북텍사스 지부장지구 밖 환경은 생명체에게 매우 가혹하다. 중력이 없어 걸어 다닐 수도 없고 공기가 없어 숨을 쉴 수도 없다. …
    리빙 2025-12-26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