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데스크칼럼

【DK오피니언】건강합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댓글 0건 조회 1,211회 작성일 24-08-30 10:08

본문

사장 김민정
사장 김민정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돈이 많고 명예가 있고 권력이 있어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건강한 젊은이들에게는 실감이 안 날 수 있지만 노화의 신호가 하나둘씩 나타나는 나이가 되면 공감하게 되는 말이다.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면서 부딪히는 대표적인 장벽이 있다면 언어와 문화 장벽 그리고 병원 문턱이 아닐까 한다. 건강보험이 있어도 비싼 의료비는 무보험의 경우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기에 병원 문턱은 마치 장벽처럼 높다. 

이 때문에 건강관리가 중요한 건 알지만 시기에 맞춰 검진해야 하는 여건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또 바쁜 이민의 삶 속에서 건강 검진의 기회를 매년 얻기 어려워 웬만한 통증은 참다가 중병이 된 뒤에야 알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러한 이민자 사회에서 수십 년째 한인들의 건강관리를 위해서 건강박람회를 열어온 단체가 있다. 

북텍사스 한인간호사협회는 무보험 한인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건강박람회를 열어오며 이 지역 한인 이민자들의 건강 증진에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북텍사스 한인 이민사를 이야기할 때 간호사협회가 빠질 수 없다. 

초기 한인 사회가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이 60여 년 전 달라스 파크랜드 병원에 취업 이민을 온 한인 간호사들로부터 비롯됐으니 말이다.

1960년 대 당시 이 지역 한인들의 대부분은 유학생으로 수십 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1965년 케네디 이민법으로 미국 이민의 문이 열리고 1967년부터 간호사들과 그 가족들이 이민오면서 상황이 급변하게 됐다.

당시 한인 평균 수입의 2~3배의 월급을 받는 간호사들의 안정된 수입은 그 가족들이 사업이나 미국 내 취업 등으로 이민 생활의 터전을 잡을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한다. 

간호사협회에 따르면 1968년 미주 최초의 간호사 조직체인 북텍사스 한인간호사협회가 창립되었다. 

달라스한인회가 이보다 한 해 뒤인 1969년에 출범했으니, 간호사협회는 북텍사스 한인 이민사 속에 처음부터 녹아져 있었고, 지금까지 함께 성장해 온 것이다.

간호사협회는 1970년대부터 의료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결같이 한인사회를 위한 의료 봉사를 해오고 있다.

한인 사회에 이러한 단체가 있다는 것은 커뮤니티에 든든한 대들보의 역할을 하는 귀한 자산이 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건강박람회는 DK미디어그룹과 연계한 DK 파운데이션이 간호사협회와 함께 주최하게 됐다. 

간호사협회의 봉사 정신과 DK 파운데이션의 ‘더 나눔’의 가치가 만나 한인들을 위한 건강박람회의 시너지를 내고자 의기투합하게 된 것이다.

간호사협회와 몇 차례 회의하면서 느낀 그들의 자부심과 봉사 정신은 멋져 보였다. 

생색내지 않고 드러내지 않고 한인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마땅히 해야 할 일로 생각하면서 묵묵히 준비하는 모습에 ‘백의의 천사들’로 묘사되는 간호사의 소명 의식이 엿보였다.

올해 건강박람회에서는 300달러 이상 드는 피검사와 소변검사가 30달러에 제공되며 다양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남성은 전립선암 검사도 포함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의료 전문가들도 함께한다. 가정의학과, 내과, 치과, 카이로프랙틱 등의 의료 전문가들이 무료 진료와 건강 교육에 나서며 심리학 박사의 정신건강 관리교육, 사회복지사의 무료 상담도 제공된다. 또한 UT Southwestern에서 무료 유방암 검사를 제공하며 골다공증 검사, 체지방 검사도 무료다. 그 외 저렴한 비용의 독감 접종과 전문 약사의 상담도 가능하다. 

DK 파운데이션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더 나눔’ 재정 지원 신청을 이번 건강박람회에서 받을 계획이다.

한편 긴 시간에 걸쳐 한인사회에 깊게 뿌린 내린 간호사협회의 봉사와 나눔이 올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간호사협회를 비롯해 건강박람회에 무료 진료로 동참하는 의료전문가,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장소를 제공하는 뉴송 교회, 후원단체와 업체들은 지역 사회의 건강을 지켜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맙고 소중한 자산이다.

한인들이 대거 봉사와 나눔에 나서는 모습에 한국의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도 기꺼이 메인 협찬으로 힘을 보탰다. 함께하는 힘이 이미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이다.

한인사회 한편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근거 없는 비방이 난무하고, 같은 동포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거짓과 사기가 횡행하기도 하지만 필자는 건강박람회 준비를 통해 북텍사스 한인사회가 기꺼이 함께 도우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기 위해 협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커뮤니티가 점점 건강해지고 있음을 믿는다.

간호사협회의 김효행 회장은 “건강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몸과 마음, 정신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여 행복한 웰빙 라이프를 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강박람회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유지하는 방법 등을 배우며 웰빙의 삶을 이루어가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2024 북텍사스 한인 건강박람회는 ‘건강한 한인 사회를 만들어가는 축제의 장’이다. 올해 건강박람회에 많은 한인들이 참석해 건강한 삶을 사는 데 소홀함이 없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건강합시다!”


*참고도서: 신기해, 달라스 초기 한인 이민사,  2014년, 교보 퍼플, 북텍사스 한인간호사회, 백의의 천사들, 2011년, GLPI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데스크칼럼 목록
    한미동맹의 틈새와 한국 기업의 안일함…정쟁 아닌 제도 개선이 답이다지난주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 사태는 우리 사회를 충격과 논란 속에 몰아넣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공장을 급습해 475명을…
    2025-09-13 
    2025년 9월 13일, DK 파운데이션과 간호사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5 건강박람회’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건강 정보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미국 사회 속에서 고단한 이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동포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쉼표이자 희망의 장이 될 것…
    2025-09-06 
    DK 미디어그룹의 캐롤튼 새 사옥 이전 소식이 지난주 KTN에 보도된 이후, 한인사회 곳곳에서 따뜻한 축하와 격려의 인사가 이어졌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 “앞으로 더 큰일을 해낼 것이라 믿는다”등의 말씀에 감사와 함께 무거운 책임도 느끼게 되었다.또한 “새 사옥은…
    2025-08-30 
    202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했다.1945년 그날, 우리의 조국은 일제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되찾았다. 이는 단순히 주권 회복을 넘어, 그 땅에 살던 세대들의 존엄과 존재가 되살아난 역사적 순간이었다. 그날을 살아낸 세대가 어떤 희생…
    2025-08-23 
    202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한다. 1945년의 그날, 우리의 조국은 일제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되찾았다. 이는 단순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주권 회복이 아니라, 그 땅에 살던 모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그리고 우리 부모님 세…
    2025-08-16 
    – 한인사회를 위한 DKNET & KTN의 진실 추적 기록달라스 한인사회, 그 안에서 우리는 수많은 얼굴들을 만난다. 교회 집사, 성실한 사업가, 성공한 부동산 전문가, 친절한 이웃…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처럼 신뢰받는 얼굴들 뒤에서 악의적인 사기 행각을…
    2025-08-09 
    2025년 7월, 달라스에서 살아가는 한인 싱글맘들의 이야기7월의 텍사스는 덥다.한낮의 열기는 자동차 문을 열기도 버겁게 만들고, 그 열기 속에서 장을 보고 아이를 픽업하고, 퇴근 후 저녁을 준비하는 엄마들의 하루는 말 그대로 땀과 의지로 이어진다.그중에서도 ‘싱글맘’…
    2025-08-01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How Bullshit Conquered the World).이는 영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에드워드 스노든 폭로 사건’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제임스 볼(James Ball)이 집필한 책의 제목이다.그…
    2025-07-26 
    2025년 미국땅에 살고 있는 한인 동포들은 두 명의 새로운 대통령의 등장을 지켜봤다.미국에서는 정상적인 절차, 시기에 새로운(물론 재임이기는 하지만) 대통령의 취임선서를 지켜봤고, 한국에서는 탄핵사태와 맞물려 급작스럽게 치러진 대통령 선거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
    2025-07-19 
    달라스 한인사회는 서로를 신뢰하며 뿌리를 내려왔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언어, 문화, 정보의 장벽을 넘기 어려운 이민자들에게 ‘신뢰’ 하나로 버틸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였다. 그런데 그 신뢰의 심장을 정면으로 배신한 인물이 있다. 바로 무면허 부동산 대표로 수년간 …
    2025-07-12 
    2025년 7월 4일, 미국은 독립을 선언한 지 249년을 맞이한다. 미국 전역이 성조기를 들고 축제를 벌이고, 밤하늘엔 수많은 불꽃이 수놓아지는 독립기념일, 우리 한인 동포들도 이 나라의 시민으로서 독립기념일을 함께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이…
    2025-07-08 
    KTN 독자 여러분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매월 칼럼을 써 온 것이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났다. 지난 1년 간 필자는 DK 미디어그룹에서 독자 여러분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들, 이해를 구하고자 하는 것들, 우리 사회를 위해 함께 하고 싶은 것들을 나누어 왔다. 지면을 통한 …
    2025-06-27 
    5월은 ‘가정의 달’로 대표되는 달이다.미국에는 마더스데이(5월 둘째 주 일요일), 한국은 어버이날(5월 8일)과 어린이날(5월 5일), 그리고 유엔(UN)이 제정한 세계가정의날(5월 15일)이 있는 5월은, 가정을 더 생각하고 돌아보며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달로 …
    2025-05-31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달라스에서 열리지 않았다. 해마다 한인회 주관으로 이어져오던 이 의미 있는 자리가 올해는 행사를 하루 앞둔 시점에 전격 취소됐다. 달라스한인회는 본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여러 가지 사유’를 들며 행사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알렸…
    2025-05-24 
    동포사회에 또 다시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피해액이 무려 1백만 달러에 달한다.이번에는 이름도 생소한 CFD(Contract For Difference), 차액결제거래 파생금융상품 투자 플랫폼을 가장한 가짜 웹사이트를 통해 피해가 발생했다. 사기를 친 …
    2025-04-30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