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데스크칼럼

[권두칼럼] 문재인 대통령의 ‘이쪽’과 ‘저쪽’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오피니언 댓글 0건 조회 3,547회 작성일 22-05-06 12:37

본문

지난 4월 25,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JTBC 손석희 대표와의 인터뷰 대담방송이 있었다. 

약 3시간 분량의 문 대통령과의 대담을 보는 데는 시청자들은 큰 인내가 필요했다. 곧 권좌에서 내려오는 문 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인간적이고 솔직 담백한 뭔가(?)가 있을 것으로 기대가 있었는데, 혹시나 했는데 결과는 역시나였다. 

 

이와 더불어 문재인 정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월말과 5월 2일까지 국회에서 소위 ‘검수완박’ 법안을 포함한 관련 법안들을 강행 처리, 모두 통과시켰다. 

이는 재작년 총선에서 얻은 172석의 국회 의석수 덕분이다. 당시의 선거가 부정이다 아니다는 아직 결론도 없지만, 어쨌건 이 나라 국민들이 투표를 그렇게 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도 그 <힘>으로 말도 아닌 희한한 법들을 그야말로 ‘꼴리는’대로 만들어졌지만, 이번의 검수완박’은 화룡첨정(畫龍點睛)이었다. 

 

그리고 곧이어 다음날인 5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은 소위 ‘검수 완박’ 법안을 공포했다. 퇴임을 일주일 앞두고 마지막 국무회의의 정규 시간을 연장해가면서까지 문재인 대통은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이른바‘검수완박’ 법안은 누구에게도 납득이 되지 않는 날조된 법률이었고, 해당 사건에 연루된 특정‘도적 집단’을 위한 방탄용 외에는 결코 필요 없는 악법 중의 최고의 악법이었다

 

하지만‘다수당 마음대로 해도 돼’...라는 오도된 민주주의에 오염되어 버린‘으바리’ 국민들이 뽑아준 투표의 결과물이 이런 괴물을 만든 것인 걸 어쩌겠는가?  즉 ‘국민의 뜻’이라는 명분으로 완성된 입법 독재는 결국 히틀러 시대의 ‘유대인’처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의 희생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시대의 불행은 통치자들의 권력욕과 오판 그리고 무책임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우리 대한민국 국내외 동포들이 이제야 알아차렸다면…

 

냉정히 생각해보면 꼭대기에서 내려올 때 흔히 말하는‘아름다운 퇴장’ 같은 건 없다. 더구나 같은 편도 아닌 ‘적’ 같은 상대에게 내 보물을 내주는 심정일 것이다. 

그래서 ‘심통’이 이성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해서는 안될 말 ㅡ대통령의 선거 불개입 원칙이 화제에 오르자 문 대통령은 이번 대선의 패배 원인이‘정권 심판’이었다는 걸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저는 한 번도 링 위에 올라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손석희 진행자가 한 번 더“현직 대통령이 링 위에 오를 수 없는 건 룰”이라고 말하자, 대통령이 혼잣말처럼 “별로 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라면서 ‘선거중립 룰’까지를 부정했 했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말은 따로 있었다.“대한민국의 정의를 특정 사람들이 독점할 수는 없습니다. 

늘 항상 저쪽이 문젠데, 이쪽이 훨씬 작은데…”라고 한 것. 말하자면 문재인과 그 집권 세력은 정의(正義)에 대한 정의(定義)마저 독점하려 한 것이다.‘이쪽’ 정의에 어긋나면‘저쪽’은 바로 적폐가 되었고 정책도, 인사도, 수사도, 방역도 그렇게 했다. 잘못됐다고 지적하면 “너희들은 더 했다”고 덮어 씌운 것이다. 

 

한 유명 언론사 정치부 기자는 이 대담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ㅡ “권력을 놓는다는 건, 추해진 자기 초상화를 대면하는 일일 것이다. 어떤 팬덤, 아부꾼, 지지율도 그걸 대신 해주지 못한다. 지금은 대통령 감정이 가장 격한 시간일 것이다. 

‘잊히고 싶다’ 같은 과잉의 언어도 필요 없다. 퇴임 후 평상심을 찾은 대통령이 자기 초상을 담담히 대면하시길 바란다.”고ㅡ. 

 

손용상 논설위원

 

※ 본 사설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맞지 않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데스크칼럼 목록
    며칠 전, 달라스에 거주하는 한 한인 동포에게 ‘Public Service’라고 발신자가 뜬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추후 확인해보니 전화번호는 972-701-0180, 바로 대한민국 총영사관 주달라스 출장소 번호였던 것이었다.다행히도 그는 전화를 받…
    2025-10-18 
    트럼프의 셧다운 정치, 국민을 볼모 삼는 위험한 도박미국 연방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첫해부터 ‘셧다운’이라는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예산안 협상 결렬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단순한 행정적 마비를 넘어, 정치적 계산과 갈등이 얽히며 장기화 가능성이 짙…
    2025-10-11 
    미국 텍사스 달라스.태양이 작열하는 이 도시에서 우리는 드러나지 않는 차별과 무관심 속에서도 조용히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다. 유난히도 더웠던 어느날, 조용히 한 장의 부고(訃告)가 들려왔다.오랜 세월 지역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했던 한 ‘단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
    2025-10-03 
    한인사회를 비롯한 이민자 공동체가 격랑 속에 서 있다. 경제의 불확실성, 강화되는 반이민 정책, 국경 통제와 단속의 확대 등은 삶의 터전마저 흔들리게 한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과거의 방식이나 타성에 머무르지 말고, 현실을 정확히 읽고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이민자 …
    2025-09-27 
    이재명 대통령과 여권이 추진하는 내란 특별 재판부 설치 논의가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단순한 제도적 실험이 아니라, 헌법의 기본 틀을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다. 그 와중에 대통령은 “권력에는 서열이 있다”, “선출직 권력이 비선출직 권력 위에 있다”는 취지의 …
    2025-09-20 
    한미동맹의 틈새와 한국 기업의 안일함…정쟁 아닌 제도 개선이 답이다지난주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 사태는 우리 사회를 충격과 논란 속에 몰아넣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공장을 급습해 475명을…
    2025-09-13 
    2025년 9월 13일, DK 파운데이션과 간호사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5 건강박람회’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건강 정보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미국 사회 속에서 고단한 이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동포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쉼표이자 희망의 장이 될 것…
    2025-09-06 
    DK 미디어그룹의 캐롤튼 새 사옥 이전 소식이 지난주 KTN에 보도된 이후, 한인사회 곳곳에서 따뜻한 축하와 격려의 인사가 이어졌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 “앞으로 더 큰일을 해낼 것이라 믿는다”등의 말씀에 감사와 함께 무거운 책임도 느끼게 되었다.또한 “새 사옥은…
    2025-08-30 
    202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했다.1945년 그날, 우리의 조국은 일제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되찾았다. 이는 단순히 주권 회복을 넘어, 그 땅에 살던 세대들의 존엄과 존재가 되살아난 역사적 순간이었다. 그날을 살아낸 세대가 어떤 희생…
    2025-08-23 
    202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한다. 1945년의 그날, 우리의 조국은 일제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되찾았다. 이는 단순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주권 회복이 아니라, 그 땅에 살던 모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그리고 우리 부모님 세…
    2025-08-16 
    – 한인사회를 위한 DKNET &amp; KTN의 진실 추적 기록달라스 한인사회, 그 안에서 우리는 수많은 얼굴들을 만난다. 교회 집사, 성실한 사업가, 성공한 부동산 전문가, 친절한 이웃…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처럼 신뢰받는 얼굴들 뒤에서 악의적인 사기 행각을…
    2025-08-09 
    2025년 7월, 달라스에서 살아가는 한인 싱글맘들의 이야기7월의 텍사스는 덥다.한낮의 열기는 자동차 문을 열기도 버겁게 만들고, 그 열기 속에서 장을 보고 아이를 픽업하고, 퇴근 후 저녁을 준비하는 엄마들의 하루는 말 그대로 땀과 의지로 이어진다.그중에서도 ‘싱글맘’…
    2025-08-01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How Bullshit Conquered the World).이는 영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에드워드 스노든 폭로 사건’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제임스 볼(James Ball)이 집필한 책의 제목이다.그…
    2025-07-26 
    2025년 미국땅에 살고 있는 한인 동포들은 두 명의 새로운 대통령의 등장을 지켜봤다.미국에서는 정상적인 절차, 시기에 새로운(물론 재임이기는 하지만) 대통령의 취임선서를 지켜봤고, 한국에서는 탄핵사태와 맞물려 급작스럽게 치러진 대통령 선거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
    2025-07-19 
    달라스 한인사회는 서로를 신뢰하며 뿌리를 내려왔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언어, 문화, 정보의 장벽을 넘기 어려운 이민자들에게 ‘신뢰’ 하나로 버틸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였다. 그런데 그 신뢰의 심장을 정면으로 배신한 인물이 있다. 바로 무면허 부동산 대표로 수년간 …
    2025-07-12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