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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동력 재편하는 이민의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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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댓글 0건 조회 610회 작성일 24-09-0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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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회색-합법적 영주권자, ●흐린 회색-비이민자, ●황색-기타외국인 (출처 연방 의회예산국, 월스트리트 저널)
●짙은 회색-합법적 영주권자, ●흐린 회색-비이민자, ●황색-기타외국인 (출처 연방 의회예산국, 월스트리트 저널)

WSJ, 대규모 이민 유입이 노동 시장과 경제에 미친 변화 분석

2021년 이래 930만 명 순유입, 과거 10년 치 규모… 불법 많아


미국은 흔히 “이민자의 나라”라고 불린다. 

단순히 다양한 민족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국의 근간 자체가 이민자들에 의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수 세기 동안 수많은 이민자가 새로운 기회를 찾아 미국 땅을 밟았고, 그들의 꿈과 노력은 오늘날 미국의 기초를 다졌다. ‘멜팅 팟(melting pot)’이라는 표현은 이민으로 시작된 미국을 잘 드러내는 말이다. 

특히 이민은 미국 경제에 막대한 기여를 했다. 산업 혁명 시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민자들은 노동력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며 미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2021년 이래 930만 명 이민자 순유입

월스트릿 저널(WSJ)는 지난 4일(수), ‘역사적인 이민자 유입이 미 노동력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미국은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개인적 안전과 경제적 기회를 찾아 이주하면서 세대를 거쳐 가장 큰 이민 물결을 겪고 있다”라며 “이민자들은 미국의 인구를 늘리고 노동력 구성을 바꾸고 있으며, 이는 수십 년 동안 경제에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의회 예산국(Congressional Budget Office, CBO)의 추산에 따르면 2020년 말 이후로 지난 달까지 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 930만 명이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규모와 거의 같으며, 지난 4년 치의 3배가 넘는다. 이민으로 인해 미국 인구 성장률은 연간 1.2%로 199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CBO는 이민자가 없었다면 출산율 감소로 인해 미국 인구 증가율은 연간 0.2%에 그치고, 2040년경에는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 같은 이민 급증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대부분 이주민이 합법적 경로를 통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CBO가 ‘합법적 영주권자’로 간주하는 사람은 30% 미만인 260만 명으로, 여기에는 영주권 소지자와 가족 또는 고용 기반 비자와 같은 합법적 경로를 통해 온 다른 이민자가 포함된다.

CBO는 임시 근로자와 학생을 포함한 비이민 외국인 인구가 2020년 말 이후 약 23만 명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반면 CBO는 나머지 650만 명 대부분을 “기타 외국인”이라고 지칭했다.

이들은 대부분은 사전 허가 없이 남부 국경을 넘어 연방 국경 관리들에게 자수하고 망명을 신청했다.

법원에서 승인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일부는 몇 년이 걸리며, 그동안 대부분 일을 한다.

WSJ은 기타 외국인에 관해선 자료가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는데, 이민 법원 데이터는 이민법 및 기타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민자만 포함하기 때문이다.

연방 하원 국토안보위원회는 2020년 후반 이후로 최소 200만 명이 감지되지 않은 채 국경을 통과했다고 추정한다. 


▶美 노동력 변화, ‘젊고 저학력 중남미 출신 급증’

6만 가구를 대상으로 한 월별 인구조사국 조사와 시러큐스 대학교의 자료 등을 분석해 보면 기타 외국인들은 스페인어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대체로 취업할 수 있는 연령에 교육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이후에 도착한 외국인의 78%가 16~64세인 반면 미국 태생은 60%였다. 특히 경제활동인구 비율이 68%로 미국 출생자(62%)보다 높다. 

또한 취업가능연령 미국인의 5%는 만성질환, 장애 등으로 인해 일을 할 수 없지만 최근 이민자들은 이 비율이 1% 미만이다. 

최근 이민자들의 출신 국가는 베네수엘라(14%), 멕시코(13%), 온두라스(8.5%)가 가장 많다.

이민 법원에서 심리 날짜를 배정받은 420만 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많이 정착하는 지역은 플로리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이다. 

이러한 이민자를 가장 적게 받는 지역은 알래스카, 버몬트, 웨스트버지니아였다.

월스트릿 저널은 “많은 이민자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일자리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인구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초 이후에 도착한 이민자는 미국에서 태어난 근로자보다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을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민 법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도착한 이민자 중 약 80%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이민자들은 낮은 교육 수준과 영어 능력 부족, 그리고 일부는 허가 없이 일하는 것 때문에 미국 태생 노동자들보다 적은 소득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교육 수준이 낮은 기존 노동자들과 경쟁하며, 그들의 임금에 하락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20년 이후 미국에 도착한 이민자들의 실업률이 전체 인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5월부터 7월 사이, 이민자들의 평균 실업률은 8.2%로, 미국 태생 노동자들의 4.2%와 이전에 도착한 이민자 집단의 3.5%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3년 7월의 미국 전반 실업률은 4.3%로 소폭 상승했는데, 이는 일자리를 찾는 이민자가 급증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일부 조사에서는 2020년 이후 도착한 이민자들이 학사 학위 이상의 학위를 소지할 가능성이 미국 태생 노동자들보다 약간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데이터에서 명확히 설명되지 않고 있다. 

비영리단체 카이저 패밀리 재단(KFF)과 LA타임즈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이민자들 중 약 절반이 영어를 “아주 잘”하거나 전적으로 영어만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CBO는 이민자의 급증이 단기적으로는 전체 임금과 생산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이러한 부담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학사 학위를 가진 이민자들은 기술 혁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민자들은 일하는 즉시 연방 세금을 납부해 연방 적자 감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다만 2020년 이후 도착한 이민자들 중 상당수는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가장 흔한 직업으로는 건설 노동자, 가정부 및 청소부, 요리사가 있으며, 이러한 직종에서 특히 이민자들의 비중이 높은 경향이 나타난다. 

그러나 모든 이민자들이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는 것은 아니다. 2020년 이후 도착한 이민자들 중 여덟번째로 흔한 직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이민자들이 고급 기술 직종에서도 기여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결국, 일부 상반된 조사 내용은 최근 이민자 집단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있다. 

즉, 일부 이민자들은 높은 학력을 가지고 고급 기술 직종에 종사할 수 있지만, 다른 일부는 낮은 교육 수준과 언어 장벽으로 인해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이민자 집단이 단일한 특성을 가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배경과 능력을 가진 개인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분석가들은 “이민은 미국이 무엇을 상징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하며, “이민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존중하는 것이 미국이 앞으로도 번영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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