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나의 철학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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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커피 한 잔이 안겨다 주는 따스함의 문제이던가? 라는 질문에 고민을 시작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새해가 다가옵니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Music Hall에서의 Dallas Musical 시리즈를 문화원의 이벤트로 계획할 때면 어느새 나의 생활이 윈톤 켈리의 피아노 음악으로 변하여 연분홍 꽃무늬가 잔잔히 박힌 머그잔 속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보드라운 향내 나는 원두 커피가 있고 누군가가 좋아하는 코코아 향이 있습니다.
비어 있는 잔에 다시 커피를 가득 채우고 나면 머그잔은 금세 커피잔으로 변하고, 머그잔으로 커피 마시는 것을 보고 자기도 달라고 조르면 다시 머그잔에 따뜻한 코코아 한잔을 끓여 주면 머그잔은 코코아 잔, 다시 누군가가 커다란 머그잔에 물을 가득 채우고 녹차 티 백을 하나 넣어서 보리차 마시듯이 후 불어 마시면 머그잔은 어느새 찻잔, 때로는 즐거운 저녁시간에 식탁의 한 곳을 차지하기도 하고 밖에서 일을 하고 허겁지겁 들어와 갈증을 씻으러 머그잔에 물을 담으면 물잔으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머그잔을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삶의 방식과 지식의 그릇으로 비유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둥그런 원통이고 단순한 직사각형의 옆모습이지만 유명화가의 그림으로 꾸며져 맛깔 나는 커피 향을 담을 수 있는 마법의 잔으로 변하는 것처럼 배움에 참여한 수많은 분들이 머그잔 속성을 통해 여러 가지 지식을 더하는 모습을 보면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커다란 희열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전혀 컴퓨터를 알지 못했던 분들이 지금을 친구들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컴퓨터를 그 분들의 생활의 한 도구로 사용하거나, 아니며 집집마다 그들의 유화작품 하나씩을 걸어놓고 푸치니의 오페라 이야기를 할 때면 문화센터에서의 배움의 노력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때로는 세계 최정상의 연주자들의 공연을 보고 콘서트와 그들의 아트세계에 대하여 이야기 꽃을 피울 때면 어느새 그분들 마음 가운데는 연분홍 꽃 무늬에다 잔잔히 박이 에메랄드 빛 보석 알이 박힌 화려한 머그잔으로 변해 있는 것을 느낄 수 가 있었습니다. ‘그릇은 문제가 아니다. 단지 그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 가가 중요하다’라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릇 속에 담긴 수많은 추억들……. 우리에게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수많은 소중한 시간들이 있습니다. 끝없이 쏟아지는 빗줄기를 Texoma Lake 호반이 보이는 창가를 통해 바라보며 잔잔히 흘러나오는 엘가의 Cello Concerto를 감상했던 일, 에메랄드 빛에 반사되어 허공으로 부서지는 잔잔한 물보라를 뒤로하며 달리는 보트 위에서 이야기 꽃을 피웠던 Lake Murray에서의 추억들, 울창한 소나무 숲과 새파란 하늘빛이 시리도록 속에 비쳐 바닥이 보일 만큼 깨끗한 물을 간직한 Tyler, Concert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Reunion Tower에서 새벽까지 감상한 음악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던 일들……
이 모든 일들은 우리를 화려하게 변화시켜준 우리의 삶의 철학의 한 방식입니다. 비록 우리 가운데 삶의 그릇이 평범하다 할지라도 그 속에 날마다 채워지는 지식이란 찻장 속에 전시되어 어쩌다가 귀한 손님이 왔을 때 커피 한 잔을 감히 마실 수 있는 ‘로열 코펜하겐’의 화려함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답다고 감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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