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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최 부동산 재테크] 힐빌리의 노래 - 미국은 왜 39세 흙수저에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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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부동산 댓글 0건 조회 1,052회 작성일 24-08-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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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투자 전문가 에드워드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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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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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출신의 ‘흙수저’로 알려진 J.D. Vance 미국 연방 상원의원 (오하이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11월 대선에 나설 부통령 후보로 지목되자 그가 2016년 펴낸 자서전인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도 재차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출간 당시 정치 이단아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인 저소득층의 지지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같은 해 대권을 거머쥔 정치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으로도 언론 등의 큰 관심을 받았다.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역) 미국인들의 절망과 상실감을 솔직하게 그려낸 JD 밴스의 회고록이다. ‘힐빌리’는 애팔래치아산맥 외딴곳에 사는 가난한 백인 노동자를 낮춰 부르는 말이다. 밴스 자신도 오하이오주 촌동네에서 태어난 힐빌리였다. 부모는 이혼했고 모친은 마약중독자였다. 할머니 손에서 자라며 어렵게 공부한 그는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 해병대에 자원입대했고 이라크전에도 참전했다. 이후 오하이오 주립대를 거쳐 명문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면서 그의 삶은 전환점을 맞았다. 그의 회고록은 유명 영화감독 론 하워드가 2020년 넷플릭스 영화로도 제작해 인기를 끌었다.

그런 그가 지난 7월 15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됐다. 현재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인 밴스는 39세로, 1952년 이후 최연소 부통령 후보라고 한다. 트럼프가 그를 부통령 후보로 낙점한 건 러스트벨트 공략을 위해서다. 러스트벨트는 미국 대선의 최대 승부처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했지만 미국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고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경합처로 바뀌었다.

이들 지역 백인 노동자 계층은 워싱턴 기성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강하다. 기성 정치인은 실리콘밸리와 월가의 대기업이나 고액 연봉자를 대변할 뿐이라고 여긴다. 엘리트 길만 걸어온 힐러리가 이들의 환심을 사지 못한 반면 ‘노동자 가정 출신’임을 내세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들의 표를 얻는 데 성공한 배경이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패배를 만회하기 위한 승부수로 러스트벨트 미국인의 정서를 잘 아는 힐빌리 출신을 택한 것이다.

“나 같은 아이들은 암울한 미래에 직면했다. 운이 좋으면 복지 혜택을 받겠지만 운이 나쁘면 마약 과용으로 죽을 것이다.”

그의 자서전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는 일가친척 중 대학 졸업자가 아무도 없는 가난한 백인 가정에서 태어나 부통령 후보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힐빌리는 2016년 대선에서 자신들의 처지를 알아주는 듯한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다.

트럼프 당선 뒤 ‘힐빌리의 노래’는 “어떤 정치학자보다 트럼프 당선의 이유와 맥락을 잘 보여준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밴스 후보는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 책의 성공은 많은 이가 백인 노동계층의 분노와 좌절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 힐빌리 스스로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갈구했음을 의미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Redneck, Hillbilly. 2016년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충격받은 미국 주류 언론들이 새삼 주목한 백인 노동계급을 이르는 표현이다. 각각 목덜미가 그을린 남부의 백인 노동자, 중부 애팔래치아산맥 주변의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한 백인들을 뜻한다. ‘시골뜨기’의 경멸적 어감이 담겨 있다. 동서부 해안 도시 중산층의 시선이기도 하다. 민주당 지지 성향 언론과 싱크탱크가 이 집단에 새삼 시선을 돌린 건 트럼프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로 치면 '흙수저 탈출기'라고 할만한 『힐빌리의 노래』는 1990∼2000년대 미국 오하이오주 철강 도시인 미들타운을 배경으로 한다. 중국 등에서 저가의 철강 제품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AK스틸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일터를 잃고 실업수당 등에 의존하는 저소득·저학력 백인 노동자들이 느끼는 경제적 박탈감과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곳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예일대 법대를 졸업한 뒤 벤처기업가로 성공한 저자는 워싱턴 주류 정치가 간과한 이들의 '정치적 분노'를 읽었다. 2016년 대선을 다섯 달 앞두고 출간된 이 책은 도널드 트럼프를 백악관에 보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보여줬다.

밴스 의원은 스스로를 힐빌리로 칭할 만큼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책에서 “나는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오하이오의 철강 도시에서 가난하게 자랐다”며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곳은 일자리와 희망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큰 폭으로 사라져가는 동네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기계공이나 육체노동자를 미국인들은 힐빌리·레드넥·화이트트래시라고 부르지만 나는 이들을 이웃·친구·가족이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실제로 밴슨 의원은 제조업의 몰락이 미국 커뮤니티 사회와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줬다는 문제의식이 명확하다. 그는 “중서부 산업 지대의 공업 중심지가 붕괴되면서 백인 노동 계층은 경제적 안정뿐만 아니라 그에 수반하는 안정된 집과 가정생활까지 잃었다”며 “이 책은 제조업 경제가 무너지면 실제 사람들의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뒤집어 보면 밴슨 의원은 앞으로 철강을 비롯해 미국의 제조업을 부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가 자란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의 경우 철강 회사 암코가 지역 경제의 주축이었지만 경쟁력 하락으로 1989년 일본 가와사키스틸과 합병해야만 했다. 이후 AK스틸로 거듭났지만 이마저도 2019년 클리블랜드 클리프에 인수됐다. 밴슨은 “가와사키스틸과의 합병은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었다. 세계화된 시대에서 미국의 제조업은 살아남기 어려워졌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아메리칸 드림의 최신판이다. 백인이지만 가난한 공업지구에서 성장했으며 가족 모두 일용직 노동자의 삶을 벗어나지 못한다. 설사 급여가 좋은 일자리가 있다고 해도 본인의 근면함의 부족으로 해고를 밥 먹듯 당하고 마약과 술에 의존하여 삶은 피폐하며 결혼과 동시에 이혼을 거듭하여 본인의 친부가 누구인지 조차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어느 청년의 자서전이다.


* 위의 칼럼은 부동산 산업과 재테크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으로 어떠한 법률적 조언(Legal Advice)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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