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자연이 만들어낸 세개의 다리 내츄럴 브리지스 내셔널 모뉴먼트

페이지 정보

작성자 KTN
여행 댓글 0건 조회 1,622회 작성일 24-05-18 07:05

본문

 오종찬 ·작곡가 ·KCCD 원장
오종찬 ·작곡가 ·KCCD 원장

미국을 여행하다 보면 곳곳에 신이 빚어낸 자연의 오묘한 신비를 경험하게 됩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 속에서 자연의 파노라마가 다가오는 가을의 대지를 가득히 펼쳐 놓고, 무심코 지나가는 여행자들의 묵었던 마음을 확 트이게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삭막한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를 만나며 오랜 세월 동안 스쳐 지나간 수많은 역사의 흔적을 대변하듯 수백 만년 아니 수천 만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세상의 모습을 답지 않고 수많은 고난의 흔적을 비켜 세운 자연의 신비를 바라보며 그 위대함에 고개를 조아리게 합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창가에 비친 유타(Utah)주의 신비는 인간이 만들 수 없는 조화와 대칭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풍경 중의 하나인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에서 70마일 정도 북쪽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인 유타주의 남동쪽 코너에 위치한 내츄럴 브리지스 내셔널 모뉴먼트(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는 콜로라도의 록키산맥에서 시작하여 유타주를 관통하는 콜로라도 강을 가로 지르는 95번 도로상에 있습니다. 

그 크기가 방대하다 보니 95번 도로 상의 내츄럴 브리지스 내셔널 모뉴먼트 입구에서 5마일 정도 들어가야 공원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합니다. 모뉴먼트 순환도로를 따라 깊은 계곡이 형성이 되어 있는데, 수백 만년을 바람과 비에 깎여 유연한 곡선미를 지니고 있는 자연이 만들어낸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곳에 아름다운 세개의 다리가 있는 곳입니다. 

1908년에 루즈벨트 대통령에 의해 유타주 최초의 내셔널 모뉴먼트로 지정되어진 이곳은 해발 6500피트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19세기에 금광을 찾는 사람에게 우연히 발견이 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은 아주 건조한 사막 지대지만 가끔 비가 쏟아질 때마다 계곡 사이를 급류가 오랜 세월 동안 바위와 지형을 깎아내어 현재의 시파푸(Sipapu), 카치나(Kachina), 오와초모(Owachomo), 이렇게 세 개의 거대한 천연 바위 다리와 기암 괴석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 모든 이름은 이 지역에 거주하던 호피 인디언의 종교적 의식이나 생활 속에서 유래가 되었는데, 그 후 이 계곡 안에 남아있는 고대 푸에블로 유적과 함께 수많은 여행자에 커다란 쉼터가 되어주는 곳입니다. 

공원은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을 제외하고 항상 오픈 합니다. 일방통행의 9마일 길이 순환도로를 따라 자동차를 운전하여 들어가면, 곳곳에 뷰포인트가 잘 마련되어 있어서 트레킹을 하지 않아도 쉽게 브리지를 만날 수 있는데, 가장 먼저 인디언 언어로 ‘영혼들이 들어오는 대문’이라는 의미를 가진 다리인 이곳에서 규모가 가장 큰 시파프 브리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조금만 운전을 하면 ‘비를 몰고 다니는 신’ 이라는 뜻을 가진 두 번째로 큰 다리이니 카치나(Kachina)브리지를 만나고, 마지막으로 ‘돌로 된 언덕’이라는 뜻을 가진 오와코모(Owachomo)브리지를 만나게 됩니다. 

가끔은 자동차 순환도로를 벗어나 도보로 계곡을 따라 잘 이어진 트래킹 코스를 이용하여 모뉴먼트 곳곳을 누비며 브리지를 감상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268피트 길이와 220피트 높이의 시파프(Sipapu) 브리지를 밑에서 바라볼 수 있고, 깊은 곳에 숨겨진 푸에블로 인디언의 생활터인 호스칼러 인디언 유적지(Horsecollar Ruin)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인간의 힘으론 도저히 만들어 낼 수 없는 수 백 년 혹은 수 천년 세월 동안의 자연의 고뇌를 되앂으며, 비와 바람의 모진 수난에 침식이 되어 정교하게 잘 다듬어진 브리지의 벽면들, 벽면을 타고 곱게 흐르는 무늬결들은 이곳을 찾는 모든 여행자에게 자연의 위대함을 실감나게 합니다. 

어머니 품 안과 같이 우리 인생의 고민을 만져 줄 수 있고, 깊은 슬픔이 있을 때라도 우리를 만져줄 수 있는 자연의 신비함이 이곳에 있음을 발견할 것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교통사고 시 다양한 경우가 있지만 그 중에 많은 분들이 가장 많이 걱정해하시는 경우인 무보험 또는 뺑소니 차량과의 사고의 경우를 풀어 보려 한다.상대방의 과실로 사고가 났는데 상대방이 보험이 없다면 많은 분들이 당연히 보상을 못 받을 것이라 여기고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
    리빙 2025-05-17 
    법적소송과 EPL보험우리가 미국이라는 나라를 표현할때 흔히 인종의 용광로라는 말과 소송의 천국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표현에 맞게 미국에서는 다양한 민족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고 서로 조화를 이루어 강한 미국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 반면에 강력한 …
    리빙 2025-05-17 
    우리가 사는 달라스는 참으로 행복한 도시입니다. 최근에 눈부시도록 발전하는 경제와 더불어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연주회와 전시회, 그리고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콩쿠르, 엘리자베스 피아노 콩쿠르, 쇼팽 피아노 콩쿠르 등과 더불어 세계 5대 피아노 콩쿠르…
    문학 2025-05-17 
    2025년 5월 8일,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바티칸에서 제267대 교황으로 레오 14세가 선출되었다. 이번 교황 선출과 관련해 종교계 외에도 국제법 및 조세법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례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로 레오 14세 교황이 미국…
    회계 2025-05-17 
    엑셀 카이로프로틱김창훈원장Dr. Chang H. KimChiropractor | Excel Chiropracticphone: 469-248-0012email:[email protected] MacArthur Blvd suite 103, Lewis…
    리빙 2025-05-17 
    오월이 되면 눈이 자주 붓는다. 별다른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눈물이 잦아진다. 안 좋은 일 때문은 아니다. 생일이 가까워지면서 그리운 얼굴들이 불쑥불쑥 떠오르기 때문이다. 특히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별 시답지 않은 이야기에, 드라마 속 한 줄 대사에, 문득 눈시울…
    문학 2025-05-17 
    크리스틴손,의료인 양성 직업학교, DMS Care Training Center 원장(www.dmscaretraining.com/ 469-605-6035)“의료계 고용 성장률 평균의 2배! 지금 뜨는 직업, Medical Assistant(의료보조)”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리빙 2025-05-10 
    소중한 유타(Utah)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달라스로 돌아오니 텍사스 5월의 날씨라고 하기엔 아직도 쌀쌀한 텍사스의 이상 기후가 메마른 땅을 흠뻑 적시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선 유타주의 주도인 솔트 레익 시티(Salt Lake City)에 있는 몰몬 태버내클 합창단(…
    여행 2025-05-10 
    2025년 봄에 발표된 올해 미국 대학 입시(Class of 2029)의 결과는 한마디로 “사상 최저 합격률”과 “고도화된 평가 기준”으로 요약될수 있겠습니다.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상위 20개 대학 대부분이 지원자 수는 증가한 반면, 합격자 수는 줄이거나 유지함으로써 …
    교육 2025-05-10 
    딸이 내게 ‘Pride & Prejudice’라는 영화를 아느냐고 물었다. 제인 오스틴(Jane Austen) 소설을 영화로 제작한 건데, 방영 20주년을 맞아 4월 20일에 재개봉 한다며 핸드폰을 열어 포스터를 보여주었다. ‘오만과 편견’이었다.…
    문학 2025-05-10 
    박운서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email protected]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바다건너 고국은 약 한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국 요동으…
    회계 2025-05-10 
    ◈ 제주 출신◈ 연세대, 워싱턴대 통계학 박사◈ 버지니아 의과대학 교수, 텍사스 대학 , (샌안토니오) 교수, 현 텍사스 대학 명예교수◈ 미주 문학, 창조 문학,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무원 문학상, 미주 가톨릭문학상◈ 에세이집 <순대와 생…
    문학 2025-05-03 
    소득세 없는 텍사스, 재산세는 필수미국 50개 주 가운데 텍사스는 대표적인 ‘무소득세 주’ 다. 주정부 차원의 소득세가 없다는 점에서 은퇴자나 자영업자,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곳이다. 하지만 그만큼 재산세(property tax) 부담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주정부…
    회계 2025-05-03 
    테네시주(Tennessee)를 여행하다 보면 이외의 곳에서 생소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달라스에 사는 많은 이들이 뉴욕의 동부 혹은 아틀란타의 남부로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도로 곳곳에 널린 미국의 유수 관광지나 역사의 흔적들을 놓치고 지나갈 때가 너무 …
    여행 2025-05-03 
    당신은 집보험이나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때 당신의 크레딧 점수에 따라서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대부분의 자동차나 집보험 회사에서는 당신의 보험료를 산출하는 과정속에 크레딧 점수를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당신의 크레딧 정보가 어떻…
    리빙 2025-05-03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