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Ruby Falls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KTN
여행 댓글 0건 조회 2,719회 작성일 24-03-30 13:11

본문

오종찬   ·작곡가   ·KCCD 원장
오종찬 ·작곡가 ·KCCD 원장

테네시주(Tennessee)의 아침은 상쾌합니다. 때묻지 않은 싱싱한 환경도 그러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한국의 산천을 닮은 모습들이 스쳐가는 여행자의 시선을 확 끌어 잡습니다. 

어딜 가더라도 웅장하진 않지만 자연스런 곡선의 굽이 굽이 흐르는 맑은 계곡과 사철의 모습을 서로 각각 다르게 간직하고 있는 산야의 모습들이 어쩌면 어느 지역 유명한 관광지보다 더 매력을 끌고 있는지 모릅니다. 

특히 달라스에서 뉴욕의 동부 혹은 플로리다의 남부로 여행을 하는 분들은 한 번쯤은 거쳐서 지나가게 되는 곳이 이곳인데, 그냥 스쳐 지나가기엔 너무나 아쉬운 곳이 많은 곳이 이곳입니다.

테네시주의 인구 17만의 도시 차타누가(Chattanooga)는 그리 번화하거나 특별한 이슈가 있는 도시이지만 도시의 남서쪽을 감싸고 있는 룩아웃 마운틴(Lookout Mountain)을 중심으로 많은 볼 곳들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그 곳에는 미국의 일곱 개 주를 만날 수 있는 가든인 락 시티(Rock City)가 있고 10분 거리에 그리 크지는 않지만 여행자의 시선을 끄는 미국에서 가장 깊은 곳에 폭포가 있는 루비 폴스(Ruby Falls)가 있습니다. 루비 폴스는 지하 1120 피트(341미터) 밑의 동굴 안에 있는 높이 145피트(44미터)의 폭포로, 이름에서 오는 것처럼 매우 매력 있는 폭포입니다. 

폭포가 위치해 있는 동굴은 미국의 남북전쟁의 격전지였던 룩아웃 마운틴의 지하에 위치해 있는데 철도공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석회 동굴입니다. 

처음에는 이곳을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았지만, 1928년 동굴 탐험가였던 레오 램버트(Leo Lambert)는 동굴을 일반에 공개하기 위하여 이곳을 개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동굴을 탐험하던 중 우연히 동굴 내에서 아름다운 폭포를 발견하게 됩니다. 

레오 램버트가 처음에 동굴을 발견한 지점은 지하 260피트 지점이었으며 개발을 마음먹고 17시간 동안 동굴 아래로 내려가 420피트 지점에서 이 거대한 폭포를 발견하였으며 그 신비로운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폭포 이름을 레오 램버트의 아내 이름을 따라 루비(Ruby) 폭포라 명명되어 1930년이래 지금까지 폭포와 동굴을 일컬어 “Ruby Falls”라 명하고 있습니다.

동굴은 매일 아침 8시에 개장하여 저녁 8시까지 정해진 시간에 가이드와 같이 1시간 30분의 투어를 하게 되는데, 워낙 유명한 곳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보니 주말에는 여유를 갖고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걸어서 루비 폭포까지 왕복을 하는 투어는 성인 기준 22.95불이고 좀더 구체적인 동굴 투어를 하고 싶으면 성인 기준 34.95불을 지불하여 랜턴 투어를 하면 됩니다.

루비폭포는 동굴 최초로 전기가 가설된 곳으로 유명하며, 잘 정돈된 가로등을 친구삼아 고상한 거리를 걸어가듯 비좁지만 잘 다듬어진 통로를 통하여 폭포까지 갈 수 있습니다. 

또한 동굴 내부 온도는 1년 내내 화씨58도(섭씨14도)를 유지하며 동굴입구에서 가이드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60피트(90미터) 정도 내려갑니다. 

지하 입구에서 폭포까지 가는 동안 수많은 기암 종유석이 곳곳에 그들만의 전설을 간직한 채로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1시간 정도 걸리는 투어는 전혀 지루하지 않을 만큼 흥미의 연속입니다. 

잠시 뒤에 만나게 되는 루비 폴스는 미국 내 7대 불가사이 중 하나일 만큼 폭포의 물줄기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장엄한 음악과 조명의 불빛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폭포의 모습이 변하는데, 높이 145피트(44미터)의 높은 곳에서 뿜어주는 폭포의 물줄기는 이곳이 지하 1120 피트(341미터)아래의 폭포이기 때문에 그 장엄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보석과 같은 아내의 이름을 따 지은 루비 폴스는 그 이름이 더하듯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폭포의 신비한 물줄기 안에 보석과 같이 아름다운 기암 종유석을 매달고 오랫동안 내려온 인디언의 전설을 곳곳에 심어놓으며 그 속에서 오늘의 여행자들을 자연의 신비한 화음 속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폭포를 떠나면서 지나왔던 길 위로 발자국을 남긴 흔적 뒤에는 오랫동안 어둠 속에 혼자 신비한 동굴을 지켜온 보석과 같이 아름다운 루비 폴스의 장엄함이 우리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11월이 지나면서 제법 쌀쌀한 날씨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작년 보다 따스한 날씨가 계속 되어서 그런지 텍사스의 단풍은 아직도 찬란한 그 빛을 세상에 내어놓지 못한 듯 합니다. 그렇지만 흘러가는 시간을 거스를 수 없는 듯 잠시 잠시 오색 찬란한 가을의 향기를 우리에게 비…
    여행 2025-12-06 
    REALTOR® | Licensed in Texas -Century 21 Judge Fite #0713470Home Loan Mortgage Specialist - Still Waters Lending #2426734 Senior Structur…
    부동산 2025-12-06 
    세월이 흐르면 시간은 더 빠르게 달아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번 여행을 기다리던 그 세 달은 학창시절 수학여행 전날처럼 더디고 길었다. 달력을 넘길 때마다 종이 한 장이 아니라 설렘 한 겹이 벗겨져 나가는 듯했고, 비행기표를 예약하던 날의 두근거림은 오래…
    문학 2025-12-06 
    박운서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email protected]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2026년에 예정된 2,00…
    회계 2025-12-06 
    북극이 찬 기단이 북미로 내려오면서 달라스는 예전의 시간을 되찾은 듯 연일 쌀쌀한 날씨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사람들과 가까이 하고 온기를 서로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비록 우리의 온기를 다 줄 수는 없지만 세상에 소외된 사람들과 마음을 같이하…
    여행 2025-11-29 
    조나단김(Johnathan Kim)-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숫자가 바뀌자, 오래된 질문들이 풀리기 시작했다하버드대가 발표한 2029학번 신입생 구성에서 가장 크게 눈에 띄는 변화는 아시아계 학생 비율의 급증이다.…
    교육 2025-11-29 
    자동차 사고로 인한 불이익 자동차 충돌 사고의 경우,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감수해야 하는 불이익을 경험하게 된다.첫째, 상대방의 잘못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상대방 보험에서 자동차의 피해를 깨끗하게 수리…
    리빙 2025-11-29 
    서윤교CPA미국공인회계사 / 텍사스주 공인 / 한인 비즈니스 및 해외소득 전문 세무컨설팅이메일:[email protected]최근 미국에서 암호화폐 시장에 큰 변화를 알리는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첫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의 성…
    회계 2025-11-29 
    교수님과 안국동에서 점심을 먹었다. 바로 옆이 흥선대원군이 살았던 운현궁인데, 규모가 작으니 둘러보고 가라고 권해주셨다. 서울에 있는 궁궐은 다 가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운현궁이 빠져있었다. 한국에 살 때 그 앞을 수없이 지나갔음에도 비껴갔던 거다. 그제야 김동인의 『운…
    문학 2025-11-29 
    공학박사박우람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미국 Johns Hopkins 대학 기계공학 박사UT Dallas 기계공학과 교수재미한인과학기술다 협회 북텍사스 지부장약 2주 전인 11월 14일을 전후로 세계 곳곳에서 오로라가 관측되었다. 오로라는 주로 북극과 남극 가까이에서 …
    리빙 2025-11-29 
    공학박사박우람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미국 Johns Hopkins 대학 기계공학 박사UT Dallas 기계공학과 교수재미한인과학기술다 협회 북텍사스 지부장약 2주 전인 11월 14일을 전후로 세계 곳곳에서 오로라가 관측되었다. 오로라는 주로 북극과 남극 가까이에서 …
    리빙 2025-11-29 
    텍사스의 가을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따스한 가을의 속삭임이 서서히 지나가는가 싶습니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날마다 대지의 푸르름을 그렇게 오래 간직하고픈지 계절의 순리를 거부하던 텍사스의 10월의 날씨는 이제 구름 한 점이 부담스러울 만큼 깨끗한 11월 중순의 도…
    여행 2025-11-22 
    박운서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email protected]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이제 2025년도 한달을 조금 넘게 남은 시점이다. 가을날…
    회계 2025-11-22 
    엑셀 카이로프로틱김창훈원장Dr. Chang H. KimChiropractor | Excel Chiropracticphone: 469-248-0012email:[email protected] MacArthur Blvd suite 103, Lewis…
    리빙 2025-11-22 
    김재일 (Jay Kim) 대표현 텍사스 교육청 (TEA) 컨설팅전직 미국 교육부 (U.S Department of Education) 컨설팅 전직 텍사스 공립학교 교장AI가 공부의 많은 부분을 대신해 주는 시대입니다. 모르는 문제는 바로 물어보고, 글쓰기 초안도 만들어…
    교육 2025-11-22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