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 】소통의 부재(不在) “저 분은 누구세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댓글 0건 조회 3,758회 작성일 22-07-15 09:47

본문

지난 2012년에 주달라스영사출장소가 개설됐을 때 DFW 한인동포들은 크게 반겼다.

당시 한인 인구가 10만에 육박하면서 북텍사스 한인 사회가 점점 더 성장을 해가던 시기였지만 이곳 한인 동포들은 재외선거나 민원업무 등 일이 있을 때마다 총영사관이 있는 휴스턴까지 장시간 차를 타고 가야만 했고 그러다보니 하루 생업을 꼬박 포기해야 하는 등 불편이 컸다.

때문에 적극적인 동포사회의 요청이 반영돼 영사출장소가 공식적으로 달라스에 자리잡게 됐을 때 동포사회는 크게 환영했다.

무엇보다 ‘주 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관 달라스출장소’ 개설은 북텍사스 한인동포사회의 단합에 기여함은 물론 미 주류사회에 이곳 한인 커뮤니티의 규모 및 위상을 보여주는 계기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평가에는 주달라스영사출장소와 동포사회의 적극적인 소통과 교류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간 출장소 전임 소장들은 한인 단체들이 주최하는 여러 행사나 달라스에서 열리는 6·25기념식, 8·15광복절 기념식 등 국가 기념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모국과 북텍사스 한인동포 사회의 화합을 위한 메시지를 항상 전달했다. 

또 한인 매체들 역시 관련 취재를 통해 이를 동포사회에 적극적으로 전했고, 전임 영사들이 방송에 나와 동포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는 영상들은 1만 뷰가 넘어가면서 적극적인 활동에 대해 동포들은 칭찬과 친근감을 표현해 왔었다.

우리 지역을 담당하는 영사들이 누구인지 알게 되고 훈훈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최근 변했다는 동포들의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

최근 본지는 주달라스영사출장소의 소식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거나 간혹 보도자료로 통보(?) 받는 것이 전부다. 

주달라스영사출장소가 주관하는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인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달라스 지역 예선전만 해도 그렇다.

지난해 팬데믹 와중에도 방역 수칙을 지켜가며 대면으로 열려 주류 사회에 유행하는 한류를 적극적으로 알렸다는 좋은 평가를 받은 행사였지만 올해는 언제 열렸는지도 모르게 지나갔다. 

지난 5월 한인미용실 헤어월드 총격사건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한 후 주달라스영사출장소는 안전간담회와 캐롤튼, 달라스 등의 시장, 시의원 등의 만남을 가졌지만 안전 간담회건 외에는 동포들은 아는 바가 없었다. 

동포사회의 안전을 위한 심도 깊은 의견들을 나눴다는데 무슨 내용인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이번 주 12일(화)에도 루이스빌 시장과 김명준 소장의 면담이 열렸지만 그저 영사출장소 홈페이지에 실린 한 문장과 한 장의 사진이 전부였다.

심지어 영사출장소 소장이 참석을 하지 않은 6·25기념식 기사를 사실 그대로 썼다가 나름 격렬한(?) 항의 전화도 받았다. 

김명준 소장은 본인은 일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며 기자와의 통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렸지만, 문제는 그 일을 아무도 모르고 본인과 출장소 직원들만 안다는 것이다. 

전임 홍성래 소장이 본지 기자에게 “출장소 엘리베이터를 타면 동포들이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더불어 지난 달 영사출장소가 주최했던 무료 법률 세미나에서 참석했던 한 동포가 부임한지 4개월이 넘었던 김명준 현 소장을 보고 기자에게 “저 분은 누구세요?”라고 물었던 것도 새삼 기억난다. 

내년이면 주달라스영사출장소가 개설된지 11년을 맞는다. 영사출장소는 동포들의 행정 문제만을 해결해 주는 지역민원센터가 아니다. 

“출장소에 전화 연결이 잘 안된다”며 답답해서 ‘미O 홈페이지’에 문의 글을 남긴다는 동포의 말도, “전형적으로 일 안하고 직원 하대하는 권위주의 쩌는 공무원 OOO”이라는 동포의 유튜브 비판 댓글도 참고하면 좋겠다.

한국의 대통령도 총리도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 여긴다고 연일 강조하는데 재외 동포들을 위해 파견된 영사가 동포 사회와 소통을 회피한다면 이는 참으로 동포 사회를 힘빠지게 하는 일이다.    

                                    

박은영 편집국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데스크칼럼 목록
    한미동맹의 틈새와 한국 기업의 안일함…정쟁 아닌 제도 개선이 답이다지난주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 사태는 우리 사회를 충격과 논란 속에 몰아넣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공장을 급습해 475명을…
    2025-09-13 
    2025년 9월 13일, DK 파운데이션과 간호사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5 건강박람회’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건강 정보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미국 사회 속에서 고단한 이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동포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쉼표이자 희망의 장이 될 것…
    2025-09-06 
    DK 미디어그룹의 캐롤튼 새 사옥 이전 소식이 지난주 KTN에 보도된 이후, 한인사회 곳곳에서 따뜻한 축하와 격려의 인사가 이어졌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 “앞으로 더 큰일을 해낼 것이라 믿는다”등의 말씀에 감사와 함께 무거운 책임도 느끼게 되었다.또한 “새 사옥은…
    2025-08-30 
    202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했다.1945년 그날, 우리의 조국은 일제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되찾았다. 이는 단순히 주권 회복을 넘어, 그 땅에 살던 세대들의 존엄과 존재가 되살아난 역사적 순간이었다. 그날을 살아낸 세대가 어떤 희생…
    2025-08-23 
    202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한다. 1945년의 그날, 우리의 조국은 일제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되찾았다. 이는 단순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주권 회복이 아니라, 그 땅에 살던 모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그리고 우리 부모님 세…
    2025-08-16 
    – 한인사회를 위한 DKNET & KTN의 진실 추적 기록달라스 한인사회, 그 안에서 우리는 수많은 얼굴들을 만난다. 교회 집사, 성실한 사업가, 성공한 부동산 전문가, 친절한 이웃…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처럼 신뢰받는 얼굴들 뒤에서 악의적인 사기 행각을…
    2025-08-09 
    2025년 7월, 달라스에서 살아가는 한인 싱글맘들의 이야기7월의 텍사스는 덥다.한낮의 열기는 자동차 문을 열기도 버겁게 만들고, 그 열기 속에서 장을 보고 아이를 픽업하고, 퇴근 후 저녁을 준비하는 엄마들의 하루는 말 그대로 땀과 의지로 이어진다.그중에서도 ‘싱글맘’…
    2025-08-01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How Bullshit Conquered the World).이는 영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에드워드 스노든 폭로 사건’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제임스 볼(James Ball)이 집필한 책의 제목이다.그…
    2025-07-26 
    2025년 미국땅에 살고 있는 한인 동포들은 두 명의 새로운 대통령의 등장을 지켜봤다.미국에서는 정상적인 절차, 시기에 새로운(물론 재임이기는 하지만) 대통령의 취임선서를 지켜봤고, 한국에서는 탄핵사태와 맞물려 급작스럽게 치러진 대통령 선거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
    2025-07-19 
    달라스 한인사회는 서로를 신뢰하며 뿌리를 내려왔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언어, 문화, 정보의 장벽을 넘기 어려운 이민자들에게 ‘신뢰’ 하나로 버틸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였다. 그런데 그 신뢰의 심장을 정면으로 배신한 인물이 있다. 바로 무면허 부동산 대표로 수년간 …
    2025-07-12 
    2025년 7월 4일, 미국은 독립을 선언한 지 249년을 맞이한다. 미국 전역이 성조기를 들고 축제를 벌이고, 밤하늘엔 수많은 불꽃이 수놓아지는 독립기념일, 우리 한인 동포들도 이 나라의 시민으로서 독립기념일을 함께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이…
    2025-07-08 
    KTN 독자 여러분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매월 칼럼을 써 온 것이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났다. 지난 1년 간 필자는 DK 미디어그룹에서 독자 여러분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들, 이해를 구하고자 하는 것들, 우리 사회를 위해 함께 하고 싶은 것들을 나누어 왔다. 지면을 통한 …
    2025-06-27 
    5월은 ‘가정의 달’로 대표되는 달이다.미국에는 마더스데이(5월 둘째 주 일요일), 한국은 어버이날(5월 8일)과 어린이날(5월 5일), 그리고 유엔(UN)이 제정한 세계가정의날(5월 15일)이 있는 5월은, 가정을 더 생각하고 돌아보며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달로 …
    2025-05-31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달라스에서 열리지 않았다. 해마다 한인회 주관으로 이어져오던 이 의미 있는 자리가 올해는 행사를 하루 앞둔 시점에 전격 취소됐다. 달라스한인회는 본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여러 가지 사유’를 들며 행사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알렸…
    2025-05-24 
    동포사회에 또 다시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피해액이 무려 1백만 달러에 달한다.이번에는 이름도 생소한 CFD(Contract For Difference), 차액결제거래 파생금융상품 투자 플랫폼을 가장한 가짜 웹사이트를 통해 피해가 발생했다. 사기를 친 …
    2025-04-30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