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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 】소통의 부재(不在) “저 분은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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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댓글 0건 조회 3,829회 작성일 22-07-1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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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에 주달라스영사출장소가 개설됐을 때 DFW 한인동포들은 크게 반겼다.

당시 한인 인구가 10만에 육박하면서 북텍사스 한인 사회가 점점 더 성장을 해가던 시기였지만 이곳 한인 동포들은 재외선거나 민원업무 등 일이 있을 때마다 총영사관이 있는 휴스턴까지 장시간 차를 타고 가야만 했고 그러다보니 하루 생업을 꼬박 포기해야 하는 등 불편이 컸다.

때문에 적극적인 동포사회의 요청이 반영돼 영사출장소가 공식적으로 달라스에 자리잡게 됐을 때 동포사회는 크게 환영했다.

무엇보다 ‘주 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관 달라스출장소’ 개설은 북텍사스 한인동포사회의 단합에 기여함은 물론 미 주류사회에 이곳 한인 커뮤니티의 규모 및 위상을 보여주는 계기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평가에는 주달라스영사출장소와 동포사회의 적극적인 소통과 교류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간 출장소 전임 소장들은 한인 단체들이 주최하는 여러 행사나 달라스에서 열리는 6·25기념식, 8·15광복절 기념식 등 국가 기념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모국과 북텍사스 한인동포 사회의 화합을 위한 메시지를 항상 전달했다. 

또 한인 매체들 역시 관련 취재를 통해 이를 동포사회에 적극적으로 전했고, 전임 영사들이 방송에 나와 동포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는 영상들은 1만 뷰가 넘어가면서 적극적인 활동에 대해 동포들은 칭찬과 친근감을 표현해 왔었다.

우리 지역을 담당하는 영사들이 누구인지 알게 되고 훈훈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최근 변했다는 동포들의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

최근 본지는 주달라스영사출장소의 소식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거나 간혹 보도자료로 통보(?) 받는 것이 전부다. 

주달라스영사출장소가 주관하는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인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달라스 지역 예선전만 해도 그렇다.

지난해 팬데믹 와중에도 방역 수칙을 지켜가며 대면으로 열려 주류 사회에 유행하는 한류를 적극적으로 알렸다는 좋은 평가를 받은 행사였지만 올해는 언제 열렸는지도 모르게 지나갔다. 

지난 5월 한인미용실 헤어월드 총격사건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한 후 주달라스영사출장소는 안전간담회와 캐롤튼, 달라스 등의 시장, 시의원 등의 만남을 가졌지만 안전 간담회건 외에는 동포들은 아는 바가 없었다. 

동포사회의 안전을 위한 심도 깊은 의견들을 나눴다는데 무슨 내용인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이번 주 12일(화)에도 루이스빌 시장과 김명준 소장의 면담이 열렸지만 그저 영사출장소 홈페이지에 실린 한 문장과 한 장의 사진이 전부였다.

심지어 영사출장소 소장이 참석을 하지 않은 6·25기념식 기사를 사실 그대로 썼다가 나름 격렬한(?) 항의 전화도 받았다. 

김명준 소장은 본인은 일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며 기자와의 통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렸지만, 문제는 그 일을 아무도 모르고 본인과 출장소 직원들만 안다는 것이다. 

전임 홍성래 소장이 본지 기자에게 “출장소 엘리베이터를 타면 동포들이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더불어 지난 달 영사출장소가 주최했던 무료 법률 세미나에서 참석했던 한 동포가 부임한지 4개월이 넘었던 김명준 현 소장을 보고 기자에게 “저 분은 누구세요?”라고 물었던 것도 새삼 기억난다. 

내년이면 주달라스영사출장소가 개설된지 11년을 맞는다. 영사출장소는 동포들의 행정 문제만을 해결해 주는 지역민원센터가 아니다. 

“출장소에 전화 연결이 잘 안된다”며 답답해서 ‘미O 홈페이지’에 문의 글을 남긴다는 동포의 말도, “전형적으로 일 안하고 직원 하대하는 권위주의 쩌는 공무원 OOO”이라는 동포의 유튜브 비판 댓글도 참고하면 좋겠다.

한국의 대통령도 총리도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 여긴다고 연일 강조하는데 재외 동포들을 위해 파견된 영사가 동포 사회와 소통을 회피한다면 이는 참으로 동포 사회를 힘빠지게 하는 일이다.    

                                    

박은영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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