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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한인사회를 아울렀던 2025년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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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 해를 돌아보는 10대 뉴스는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한인 사회와 지역 사회가 어떤 흐름 속에서 숨 쉬고 흔들렸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이민 정책과 통화 정책처럼 개인의 삶을 직접 좌우한 국가적 이슈부터, 텍사스의 성장과 한인 인구 이동이라는 구조적 변화, 그리고 커뮤니티 내부의 성취와 상처까지 굵직한 장면들이 교차했다. 불확실한 정책 환경 속에서 커진 불안, 경제의 양극화가 만든 체감 격차, 공동체의 연대와 도전, 그리고 신뢰를 악용한 사건들이 동시에 존재했다.
01강경 이민 정책 속 흔들린 이민자들의 일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정책 기조는 이민자들의 일상 전반에 지속적인 긴장을 안겼다.
국경 통제 강화, 망명 심사 기준 축소, 불법체류 단속 확대 방침이 잇따르며 이민 사회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정책의 직접적인 대상이 아닌 합법 체류자들 사이에서도 체류 신분 유지와 가족의 미래를 둘러싼 불안이 확산됐다. 한인 사회에서는 취업비자와 영주권 수속 지연 가능성, 가족 초청 절차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이민 전문 변호사 상담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일부 이민자들은 불필요한 외출이나 장거리 이동을 자제하며, 체류 서류를 다시 점검하는 등 일상 속 긴장감을 드러냈다.
이민 문제는 단순한 제도 논쟁을 넘어 가족의 안정과 생계, 자녀 교육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실적 문제로 다가왔다.정책 발표 하나하나가 공동체의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이민은 다시 한 번 한인 사회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이슈로 자리 잡았다.
02 관세 전면에 선 트럼프, 무역 압박이 만든 파장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무역과 경제 전반에 지속적인 긴장감을 불러왔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한 고율 관세 방침은 ‘미국 우선’ 기조를 다시 전면에 내세운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관세 인상 가능성이 거론될 때마다 금융 시장과 기업들은 즉각 반응했고, 수입 물가와 공급망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특히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관세는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원자재와 완제품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비용 압박이 커졌고, 이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지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한인 자영업계 역시 유통, 소매, 제조 전반에서 원가 상승을 체감했다.
관세는 무역 협상의 카드이자 동시에 소비자 물가와 기업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했다. 글로벌 경제와 연결된 지역 경제 역시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았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났다.
03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속 연준 독립성 논란
연방준비제도는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통화정책 완화에 나섰다. 금리 인하는 가계와 기업의 금융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정치적 논란도 동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연준을 압박하며 추가 금리 인하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고용이라는 정책 목표를 강조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지만,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의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자극했다.
금리 인하로 주택 시장과 금융 시장은 일정 부분 숨통이 트였지만, 통화정책이 정치적 영향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졌다. 기준금리는 단순한 경제 수단을 넘어 정책 신뢰와 직결된 사안으로 인식됐다.
04 체감경기 온도차, 더 뚜렷해진 K자 양극화
미국 경제는 지표상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체감 경기는 계층과 산업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주식시장과 고소득층 자산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반면,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높은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대기업과 기술 산업은 투자와 고용을 이어간 반면, 소상공인과 서비스업은 인건비 상승과 원가 부담, 소비 위축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 같은 경제 상황을 두고도 누군가는 회복을, 누군가는 침체를 체감하는 이른바 ‘K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이러한 격차는 단기적 현상을 넘어 구조적 문제로 인식됐다. 경제 성장의 혜택이 고르게 분배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득과 자산 격차는 사회 전반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05 기업-인구 몰린 텍사스, 경제 지형 중심 부상
근 수년간 인구와 기업, 자본과 기술이 동시에 몰리며 텍사스가 새로운 성장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텍사스는 2024년 한 해에만 56만 명이 넘는 인구가 유입되며 14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주로 기록됐다. 이러한 인구 증가는 단순한 이주 현상을 넘어 노동력 이동과 산업 재편을 동반하며 지역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특히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은 기업 본사 이전과 금융·부동산·IT 산업이 동시에 성장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경제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기업들이 텍사스를 선택하는 배경에는 낮은 세금과 비용 구조, 빠른 인허가 환경, 젊은 인구 유입, 그리고 미국 중앙에 위치한 강력한 물류 인프라가 있다. 여기에 AI·클라우드 시대를 뒷받침할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와 2026년 개장을 목표로 한 텍사스 증권거래소 출범은 금융과 첨단 산업의 중심축이 남부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06 한인 인구, 텍사스가 미 전역 2위로 올라서
2024년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최신 분석 결과, 텍사스 한인사회가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한인 집단으로 떠올랐다.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텍사스 한인 인구는 14만4,971명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9.3%)을 웃도는 수치로, 텍사스가 단순한 이주지를 넘어 한인사회 성장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텍사스와 뉴욕주의 한인 인구 격차는 2,577명에 불과했다. 뉴욕은 14만7,548명으로 여전히 2위를 유지했지만, 인구는 감소세를 보인 반면 텍사스는 빠른 증가를 이어갔다. 이런 추세로 보아 2025년 하반기에는 텍사스가 미국 내 한인 인구 2위 주로 올라섰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텍사스 한인 인구 급증의 배경에는 주 소득세가 없고 주거비와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있다.
텍사스 한인사회는 전국 평균보다 젊은 인구 구조가 특징이다. 뉴욕과 뉴저지 한인사회가 고령화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텍사스는 2·3세와 젊은 전문직, 유학생 유입이 활발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07 DK파운데이션,‘더 키움’ 과 ‘더 나눔’으로 커뮤니티 연결
DK파운데이션은 ‘더 키움’ 장학금 수여와 ‘더 나눔’ 캠페인, 다양한 커뮤니티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한인 사회의 공익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더 나눔’ 캠페인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웃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며, 모아진 성금을 바탕으로 상시적인 이웃 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건강박람회, 효도잔치, 장애인 장학금 등 다양한 비영리 사업을 전개하며 소외된 계층을 위한 건강 관리, 교육, 복지 증진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아우르는 ‘더 키움’ 장학 사업은 한인 사회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인재를 육성하는 핵심 교육 지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DK파운데이션은 소외 계층과 지역 단체를 대상으로 한 후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해 오고 있다.
08 달라스, 미주체전 종합 우승으로 저력 입증
달라스 대표팀은 미주 한인 체육인들의 최대 행사인 미주체전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육상과 구기, 개인 종목 전반에서 고른 성적을 거두며 경쟁 지역들을 제쳤다. 체계적인 선수단 운영과 꾸준한 훈련, 지역 사회의 지원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선수 개인의 기량뿐 아니라 조직력과 팀워크가 조화를 이뤘다는 분석도 뒤따랐다.이번 우승은 달라스 한인 사회의 결속력과 역량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09 CFD 투자 사기 파문, 한인 시니어 큰 피해
한인 사회에서 차액거래(CFD)를 빙자한 온라인 투자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금액은 최소 100만 달러에 달하며, 주요 피해자는 투자 정보에 취약한 한인 시니어층이었다.
제보자들은 강세영(팀 세영 강) 씨를 주범으로 지목했다. 강 씨는 수년간 쌓은 친분과 신뢰를 바탕으로 “고수익이 가능하고 위험이 없다”며 지인들에게 투자를 권유했고, 노후 자금 등을 맡긴 피해자들은 큰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 강씨가 교회 활동과 봉사 이력, 개인적 어려움을 강조하며 동정심과 신뢰를 동시에 이용한 점도 피해 확산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본지 보도 후 강씨는 잠적했고 이후 더 이상의 피해 제보는 없었다.
10 무면허 부동산 업자 김범수, 피해 제보 잇달아
달라스 지역에서 활동해 온 무면허 부동산업자 김범수(션 김)를 둘러싼 피해 제보가 잇따르면서 한인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피해자들은 투자금 유용, 허위 설명, 계약 과정의 불투명성 등을 주요 문제로 지적하며, 재정적 손실은 물론 신뢰를 저버린 행태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의 계약 검증과 법적 절차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 김범수(션 김) 본인뿐 아니라 면허를 빌려준 부동산 업자들과, 그가 대표로 있던 MRG 부동산의 당시 브로커 등 관련자들이 텍사스부동산위원회(TREC)에 고발돼 조사를 받았으며, 현재 TREC 산하 집행위원회(Enforcement Committee)에서 징계 여부를 논의 중이다. 조만간 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KTN 보도편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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