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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승리, 물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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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TN
댓글 0건 조회 223회 작성일 24-04-06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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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우)
조 바이든 대통령(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우)

식료품, 주택, 에너지 등 필수 소비재 가격이 대선 성패 가를 것 


오는 11월 실시되는 대선을 앞두고 경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경제 중에서도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물가상승이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과 달리 대부분의 미 유권자들은 한번 올라간 식료품과 주거비, 에너지 같은 필수적인 것은 내려가지 않는 것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물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시각이 올 가을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료품 가격과 주거비, 교통비, 에너지비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임금보다 상승폭이 모두 높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한 형국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해부터 임금 상승세가 추월하고는 있지만 유권자들이 실감을 해야 하나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3.4%를 기록한 소비자물가(CPI)가 올해 3·4분기에 3.8%까지 오를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간신히 이길 수는 있으나 4%까지 상승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용시장이 견고하고 물가가 떨어진 점,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 등 자신의 경제 업적을 홍보해왔으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야후파이낸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설득 노력에도 유권자들이 트럼프 시절의 경제가 더 좋은 것으로 계속 믿는다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 2019년보다 식료품 가격 약 37% 더 높아 …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4일(목) 닐슨IQ(LielsenIQ) 데이터를 분석해 100달러 상당의 일반적인 식료품 가격 변동을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오늘날 동일한 식료품 목록의 가격은 2019년보다 36.59% 더 상승했다. 

특히 계란 스포츠 음료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은 40% 이상 올랐는데, 소비자들은 2019년과 같은 금액을 지출하려면 약 37 달러에 달하는 식료품을 줄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식료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했다. 2023년 2월에는 전년 대비 10.2% 상승했고, 2019년 2월에는 전년 대비 1.2% 올랐다.

식품 회사들이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수백 가지 식료품 가격이 2019년 이후 50% 이상 인상됐다.

식품 회사들은 재료비, 운송비, 인건비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더 높은 가격이 필요하다고 항변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식품 회사 가 제품 양은 줄이되 가격은 줄이지 않는 쉬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과 같은 전술을 사용한다고 비난했다.

닐슨IQ조사에 따르면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식품 및 생활필수품 가격은 다른 경제적 문제보다 계속해서 미국민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반면 식품 회사 경영진들은 소비자들이 과거에도 항상 그랬듯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높아진 가격에 적응할 것이라고 말한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에 만족하다고 밝혔지만 지난 2월 말 월스트리트 저널 여론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 이 지난 1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임금은 오르고 소비자 지출은 탄탄하지만 여론 조사 응답자의 거의 4분의 3은 지난 몇 년간 물가 상승이 가계 소득 증가를 능가했다고 답했다.

소비자 행동 연구자들은 전체적으로 소비자들이 과거에 받았던 상품 가치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그것이 분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세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높아진 가격에 불만을 계속적으로 토로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수년간 지속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커피 한 잔에서 종이 타월 한 봉지에 이르기까지 구매 비용에 대한 미국민의 기대가 무너졌다고 꼬집었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물가 상승 속도는 2022년 6월 최고치에서 최근 3.2%로 둔화됐지만 여전히 가격이 느린 속도로 상승하고 있어,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상품과 서비스 비용에 대한 미국민들의 기대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매장 계산대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총액보다 더 많은 비용이 나오면, 경제가 튼튼할지라도 불안감이 널리 퍼진다”고 전했다.


◈ 주택가격, 국제유가도 대선 복병

최근 AP통신은 ’왜 많은 미 유권자들이 경제에 좌절감을 느끼는가? 그것은 바로 주택가격’(Why are so many voters frustrated by the US economy? It’s home prices)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주택 문제가 이번 대선의 복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주택 부족으로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평균 모기지 금리는 두 배 이상 상승해 경제성은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된 주택 구입 능력 위기를 겪고 있다. 

이 문제의 근본 원인은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할 만큼 충분한 집을 짓지 못했다는 것이며, 이는 주택 소유에 대한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을 위협하고 있는데, 결국 경제가 튼튼하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확신을 약화시키고, 전직 대통령이자 2024년 공화당 후보로 추정되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택 부족을 어느 정도 간과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분석에 따르면 주택 부족으로 인해 기록적인 수의 임차인이 수입의 많은 부분을 주거비로 사용하고 있고, 주택 재고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은 구매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Mark Zand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선거 결과는 궁극적으로 30년 모기지 금리의 경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평균 금리는 약 6.74%이다. 6% 가까이 떨어지면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반면 금리가 8%에 가까워지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주택 구입 가능성 위기를 고려할 때, 높은 금리로 인해 거의 모든 잠재적인 최초 주택 구입자들이 주택을 소유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주택 소유는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 부분이기 때문에, 그것이 달성 불가능해 보인다면 이는 유권자들의 경제 감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외 최근 상승세인 국제 유가도 바이든 대통령의 골머리를 앓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에게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목) 기준 국제 유가는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1.16달러(1.36%) 상승한 배럴당 86.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보다 1.30달러(1.45%) 오른 배럴당 90.6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국제 유가를 끌어올렸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휘발유 가격 또한 고공 행진하고 있다. 

전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미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은 갤런당 3.567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텍사스는 평균 갤런당 3.168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반등을 자극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 성과를 강조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치명적이다. 

유권자들이 생활비 문제 등 경제에 불만을 가지면 현직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가 급등에 따른 바이든 대통령의 위험은 더 커졌다”며 “유권자들이 인플레이션, 일자리, 이민 등에 불만을 표하는 상황 속에서 경제적 타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좋은 실탄”이라고 전했다.


◈ 유권자들, 경제 문제 가장 중요한 이슈

한편 경제를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고 있는 미 유권자들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경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는 유권자 비중이 2020년 대선 당시에 비해 모든 연령대에서 커졌다.

특히 18~29세 젊은층의 비중이 2020년 11%에서 올해 47%로 네 배 넘게 확대됐고 30~49세 사이에서도 비중이 18%에서 43%로 증가했다. 50~64세, 65세 이상도 비중이 각각 15%→28%, 11%→19%로 늘어났다.

채권운용사 핌코는 코로나19 관련 대규모 부양책, 재정적자 확대, 인공지능(AI) 붐 등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 지속 중이고 미 대선 공약들도 경제 성장을 지지할 요인으로 꼽으면서, 이에 따라 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핌코 측은 미 경제의 연착륙을 예상하면서도 경기 후퇴나 예상보다 끈적한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전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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