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캐논 비치의 명물 'Haystack Rock'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여행 댓글 0건 조회 1,084회 작성일 24-08-30 09:11

본문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미국의 서북부에 위치한 오레곤 주는 잘 보존된 자연과 무성한 야생의 상태로 남아있는 수많은 명소들이 있는 주입니다. 숲 속안에 머물며 거대한 숲을 볼 수 없고 대양에 머물며 거대한 대양을 볼 수는 없지만 그 속안에 섬세하게 펼쳐진 대 자연의 향연들을 경험하면서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아름답게 빚어진 자연의 섭리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워싱턴 주의 시애틀에서 시작하여 캘리포니아 남부까지 연결된101번 도로는 오레곤 코스트(Oregon Coast)를 이어가는 매우 아름다운 도로로 울퉁불퉁한 해안에 숨겨진 숨막히는 풍경들은 자연의 예술가들이 빚어놓은 수많은 작품가운데 최고의 것만을 모아놓은 거대한 자연 박물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거대한 산들과 거친 바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근심을 내려버린 자욱한 안개에 걸친 신비한 대륙의 힘은 오레곤의 자유여행을 위한 힘찬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오레곤 코스트는 오레곤 주의 최북단인 아스토리아(Astoria)에서 시작하여 101번 도로를 따라 주의 최 남단인 부룩킹스(Brookings)까지363마일 길이를 달리는 특별한 곳입니다. 해안을 따라 수많은 주립 공원을 비롯하여 아름답고 다양한 해안의 모든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거대한 모래사장, 그리고 그 뒤를 덮고 있는 거대한 숲이 조화가 엄청난 장관을 만들어 냅니다.


아침 일찍 오레곤 주의 제일 큰 도시인 포트랜드(Portland)를 떠나 26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1시간 20분 정도를 운전하면 시애틀에서 부터 내려오는 아름다운 도로인 101번 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부터 101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10분 정도 내려가면 오레곤 북부 해안에 4마일 정도 펼쳐진 흰 백사장과 기암괴석의 조화로 유명 인기있는 관광 휴양지인 캐논 비치 (Cannon Beach)를 만나게 됩니다. 오른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짙푸른 태평양의 그윽한 물 향기를 품고 시원스레 펼쳐져 있는 모래사장과 더불어 거친 연안에 우뚝 솟아오른 장엄한 바위들의 모습과 함께 오레곤 최고의 아름다운 매력을 선사합니다.


오래전 이곳에 자리잡았던 아메리칸 인디언인 틸라무크(Tillamook) 족이 어로를 하며 평화롭게 살던 이곳은 역사의 흔적을 발자국에 남긴 채로 하나 둘 파도에 씻겨져 지금은 인구 1800명 정도가 모여 조그만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조그만 마을이 되었습니다. 1846년에 미해군 난파선에서 떠내려온 대포가 이곳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마을 이름을 캐논 비치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곳의 풍경이 너무 독특하고 아름다워 ‘The Goonies’,  ‘Twilight’ 등 수많은 영화들을 이곳에서 촬영하였습니다. 또한 모래가 너무 부드럽고 깨끗하여 6월이면 세계의 모래 조각가들이 드넓은 모래사장에 모여 모래 조각 대회를 열어 기량을 겨루기도 하고, 여행자들의 숨결이 머무는 거리는 장인들이 물건을 만들어 파는 독특한 상점과 레스토랑, 그리고 카페들이 마을의 거리를 따라 늘어서 일년 내내 여행자들이 멈추지 않는 곳입니다. 그리고 해변을 따라 곱게 들어선 고급 리조트와 함께 끝없이 펼쳐진 하얀 모래밭 위로 이어진 아름다운 산책로는 삶의 여유를 누리는 수많은 여행자의 길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의해 전세계 100대 절경으로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해안 절경 때문에 오레곤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지기 되어버린 캐논 비치는 하얀 모래사장과 더불어 해안에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큰 바위 모습이 마치 바다 속에 건초 더미를 쌓아 올린 듯한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헤이스탁 락’ (Haystack Rock)이라고 불리게 되는데, 높이 235 피트 (72 미터)의 헤이스탁 락은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바위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지금은 오레곤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어 수많은 사진 작가나 여행자의 포토 스팟이 되어줍니다. 특히 바위 뒤로 석양의 반사되는 빛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저녁 풍경은 이곳 최고의 명 장면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헤이스탁 락을 바라보며 벗어버린 신발을  양손에 움켜잡고 소분 소분 걸어가는 캐논 비치의 부드러움은 마치 마음속 깊은 곳에 오랫동안 일궈왔던 풍성한 대지를 밟고 걸어가는 황홀감을 느끼게 합니다. 바닥이 비칠 만큼 깨끗한 물이 고이고는 금새 사라지며 그 위를 끝없이 이어가는 삶의 흔적을 만들어버린 인생의 발자국에서 언젠가는 지워지겠지 하는 두려움과 아쉬움이 교차하지만 모래 위에 새겨진 발자국을 바라보며 누군가가 여행에 지친 우리를 업고 가고 있으리라는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저 멀리 태평양 속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희망찬 내일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기약을 하여 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지난주에 많은 비가 내리더니 여름 내내 100도를 넘는 살인더위가 어느덧 빗줄기에 씻겨 내려가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기운을 더합니다. 지난 시간은 달라스 한국문화원 가족들과 내내 같이 방문했던 산타페(Santa Fe)의 아침 저녁으로 65도 한 낮의 기온의 85…
    여행 2025-07-04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노르웨이지언 크루즈를 타며, 나는 우리나라도 비로소 국제 크루즈시대가 열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껏 크루즈들이 거쳐간 수 많은 항구중 우리나라 항구는 한 곳도 없어, 아쉬웠는데, 한류에 힘입어, 드디어 인천이 국제 크루즈 출발지가 된 것이다. 크…
    문학 2025-07-04 
    박운서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email protected]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2025년이 벌써 반환점을 지나는 시점이다. 너무나 많은 …
    회계 2025-07-04 
    SANG KIM REALTREALTOR® | Licensed in Texas -Century 21 Judge Fite #0713470Home Loan Mortgage Specialist - Still Waters Lending #2426734 S…
    부동산 2025-07-04 
    조진석DC, DACBR, RMSKProfessor, Parker UniversityDirector, Radiology Residency Program at Parker UniversityVisiting Fellowship at the Sideny Kimmel Medic…
    리빙 2025-07-04 
    사업체 장비고장과 보험우리 나라에서 속담으로 사용하는 말 중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뜻하는 의미는 말 그대로 미리 외양간을 잘 손질하고 튼튼히 하면 자기가 아끼는 소를 잃지 않아도 된다 라는 말과 같다. 요즘은 누구나 알다시피 모든 비지…
    리빙 2025-06-27 
    1970년대의 일이다. 한국에 처음으로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될 무렵 한국에는 최신형 고속버스가 도입 되었고 그 당시 고속버스 운전사는 아주 특별한 대단한 직업으로 인식이 되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아마도 한국에서의 희소성의 원칙에 따라 자동차가 드물었던 시대를 반영하는 예…
    여행 2025-06-27 
    2025년 6월 현재, 미국 상원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한 새로운 세제개편안, 이른바 'One Big Beautiful Bill Act' (이하 OBBB)에 대한 심의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는 2017년 제정되었던 'Tax Cuts and …
    회계 2025-06-27 
    대학 졸업을 앞둔 아들과 여행을 떠났다. 타지 생활 동안 제대로 된 여행 한번 못했던 아들이 이 길 끝에서 어떤 위안을 얻길 바랐다. 졸업식에 맞춰 다른 가족들이 도착하기 전, 며칠을 내어 스모키 마운틴으로 향했다. 굽이진 산길을 따라 올라가자, 모퉁이를 돌 때마다 …
    문학 2025-06-27 
    공학박사박우람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미국 Johns Hopkins 대학 기계공학 박사UT Dallas 기계공학과 교수재미한인과학기술다 협회 북텍사스 지부장남아메리카에서 인기 있는 트레스 라체스 케익(Tres Leches Cake)은 이름 그대로 케익에 세 가지 (t…
    리빙 2025-06-27 
    조나단김(Johnathan Kim)-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엘리트 대학 입시의 이면: 성적만으로는 부족하다미국 상위권 대학 진학 전략, 이제는 ‘클래스 구성’이 관건미국의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는 한국 학부모들과…
    교육 2025-06-27 
    지난 1년간 교통사고 관련 칼럼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전달해 드린 내용들을 잘 숙지하셔서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사고 시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마지막 칼럼에서는 그동안 다룬 핵심 내용을 종합해 교통사고 발생 시 준비해야 …
    리빙 2025-06-21 
    저는 꽃을 매우 좋아합니다. 마당에 가지런히 심은 각종 꽃으로부터 물가 너머로 들녘을 아름답게 장식한 이름 모를 야생화까지 마음의 한 구석 응어리진 부분을 털어버리고 세상에 영롱한 빛을 품게 하는 오색찬란한 꽃들을 좋아합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마당에 깊게 뿌리를 내…
    여행 2025-06-21 
    박운서 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email protected]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고국에서 막 선출된 새로운 대통령과 이곳 미국과의 관계는…
    회계 2025-06-21 
    엑셀 카이로프로틱김창훈원장Dr. Chang H. KimChiropractor | Excel Chiropracticphone: 469-248-0012email:[email protected] MacArthur Blvd suite 103, Lewis…
    리빙 2025-06-21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