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데스크칼럼

【발행인 칼럼】 불확실성의 시대, 함께 길을 찾아야 할 때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댓글 0건 조회 241회 작성일 25-09-27 04:36

본문

사장 김민정
사장 김민정

한인사회를 비롯한 이민자 공동체가 격랑 속에 서 있다. 경제의 불확실성, 강화되는 반이민 정책, 국경 통제와 단속의 확대 등은 삶의 터전마저 흔들리게 한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과거의 방식이나 타성에 머무르지 말고, 현실을 정확히 읽고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


이민자 사회는 특별히 여러 면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고용이 불안정해지며 삶의 기반이 흔들리고, 경제 여건이 나빠지며 비즈니스가 급격히 위축되고, 반이민 정책이 강화되며 체류 불안, 법적 불확실성이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 잘못이다”라는 핑계나 분노로만 시간을 보내면, 생산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앞으로 펼쳐질 흐름을 예측하며 준비하는 쪽이 유리하다.


미국의 반이민 조치 강화는 이미 현실이다. 이민세관단속국 ICE 단속의 확대, 체류 심사 강화, 불체자 추방 강화 등은 노동시장, 가정 안정, 지역사회 연대망 등 다양한 영역에 파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최근 ICE 단속 강화로 근로 현장에 불안감이 높아 졌다. 


이런 제도적 환경 변화는 당장 한인 비즈니스에 타격을 가하고 이민자 개인의 생활을 힘겹게 만든다. 


리테일 비즈니스 운영하는 한 한인 자영업자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온라인 쇼핑몰의 득세로 허리띠를 졸라맸는데, 이에 더해 관세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했고 특히 8월부터는 더 힘들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도시권의 한인사회, 특히 동서부 지역 한인사회에서는 훨씬 더 뼈아프게 다가온다. 상대적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수입하는 리테일 비즈니스가 많고, 불체자 비중도 높아 관세 정책과 반이민 정책의 영향이 더욱 직접적이기 때문이다.


텍사스 한인사회도 힘들다. 하지만 동서부에 집중되어 있는 한인들보다는 그 여파가 덜한 편이다. 물론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다. 


그러나 텍사스 한인사회에는 분명한 ‘가능성’도 공존한다.


우선 인구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발표된 연방 센서스 ACS 조사에 따르면 2024년 미국 전체 한인 인구는 약 221만 명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텍사스 한인 인구는 14만4,971명으로 11.4% 급증하며, 뉴욕의 한인 인구(14만7,548명)와의 격차가 2,577명에 불과해 2025년 현재 “텍사스가 전국 2위 한인 거주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여기서 강조되는 건 단순한 숫자 증가가 아니라 증가 속도와 구성의 변화다. 뉴욕·뉴저지 지역의 고령 1세대 중심 구조와 달리, 텍사스는 젊은 세대와 2세 중심의 역동적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은 한인 인구가 꾸준히 줄고 있는데 반해 텍사스는 두자리 수 비율로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요즘 주변에 새롭게 만나는 한인들은 LA나 뉴욕, 뉴저지에서 온 젊은층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텍사스를 미국 내 한인사회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신호라고 보고 있다. 


북텍사스 한인사회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프리스코는 이제 더 이상 북쪽이 아니다. 프로스퍼, 셀라이나 등 더 북쪽으로 한인들의 거주지가 퍼져나가고 있다.


텍사스는 미 전국에서 살기 좋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 소득세가 없고 교육과 경제 상황도 타 주에 비해 좋은 편이고, 집값과 물가도 비교적 낮다. 무더운 여름 날씨가 부담되지만, 이는 텍사스의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요인도 된다. 


불확실성의 시대이지만 분명한 것은 텍사스는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텍사스 한인사회의 가능성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인 인구 급증과 주의 경제 상황에 더해, 이미 동서부에는 넓게 퍼진 K 컬처가 이제 북텍사스에서 발전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긍적적인 면도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긍정의 힘으로 함께 갈 길을 찾아야 한다.


혼돈 속에 급변하는 시대, 가장 위험한 것은 ‘정보 뒤처짐’이다. 정확하고 바른 정보에 기반해 현실을 읽고 대응해야 한다. 그래서 단순한 정치적 편향 뉴스가 아닌, 제도 변화, 정책 흐름, 법·이민 제도 변화, 지역 경제 동향 등을 종합해 뉴스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뉴스는 사건과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해 대중이 변화하는 현실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다양한 관점과 해석을 제공해 사회적 이해와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을 한다.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통해 세상의 변화와 정책의 흐름을 바르게 읽고 대응의 필요성을 자각하며 탐구하게 된다. 이는 막연한 불안이 우리의 내면을 좀 먹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급변의 시대에는 떠도는 SNS의 가짜 뉴스가 아닌, 신뢰할 수 있는 뉴스 플랫폼을 통해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와 뉴스를 접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불확실성의 시대, 크고 복잡한 변화가 요동치는 가운데 개인이 혼자서 버티는 것은 불가능하다. 서로 돕고 나누는 공동체가 절실한 이유이다. 

지난 13일 DK 파운데이션과 북텍사스 한인간호사협회가 함께 개최한 건강박람회는 지역사회 연대와 실질적 도움이 결합된 모범 사례이다. 300여 명의 건강보험이 없는 한인 동포들이 단 25달러로 500 여 달러 상당의 다양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었다. 의료진과 전문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 우리는 공동체가 얼마나 따뜻하고 강해질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이런 공동체 활동은 정서적 지지의 축이 될 뿐 아니라, 실제 삶의 안전망이 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불확실성 앞에서 머뭇거리기만 한다면 우리에겐 빈손만이 남을 것이다. 


미국 대도시 한인사회 중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텍사스 한인사회, 가능성은 존재한다. 


명확한 답은 지금 없지만, 변화를 읽고자 노력하며 서로를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며 함께 전진하고자 노력할 때 분명 그 열매는 열릴 것이다. 


같은 마음으로 머리를 맞대면 더 나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더 나은 실천이 이어지며,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는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데스크칼럼 목록
    한인사회를 비롯한 이민자 공동체가 격랑 속에 서 있다. 경제의 불확실성, 강화되는 반이민 정책, 국경 통제와 단속의 확대 등은 삶의 터전마저 흔들리게 한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과거의 방식이나 타성에 머무르지 말고, 현실을 정확히 읽고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이민자 …
    2025-09-27 
    이재명 대통령과 여권이 추진하는 내란 특별 재판부 설치 논의가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단순한 제도적 실험이 아니라, 헌법의 기본 틀을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다. 그 와중에 대통령은 “권력에는 서열이 있다”, “선출직 권력이 비선출직 권력 위에 있다”는 취지의 …
    2025-09-20 
    한미동맹의 틈새와 한국 기업의 안일함…정쟁 아닌 제도 개선이 답이다지난주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 사태는 우리 사회를 충격과 논란 속에 몰아넣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공장을 급습해 475명을…
    2025-09-13 
    2025년 9월 13일, DK 파운데이션과 간호사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5 건강박람회’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건강 정보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미국 사회 속에서 고단한 이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동포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쉼표이자 희망의 장이 될 것…
    2025-09-06 
    DK 미디어그룹의 캐롤튼 새 사옥 이전 소식이 지난주 KTN에 보도된 이후, 한인사회 곳곳에서 따뜻한 축하와 격려의 인사가 이어졌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 “앞으로 더 큰일을 해낼 것이라 믿는다”등의 말씀에 감사와 함께 무거운 책임도 느끼게 되었다.또한 “새 사옥은…
    2025-08-30 
    202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했다.1945년 그날, 우리의 조국은 일제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되찾았다. 이는 단순히 주권 회복을 넘어, 그 땅에 살던 세대들의 존엄과 존재가 되살아난 역사적 순간이었다. 그날을 살아낸 세대가 어떤 희생…
    2025-08-23 
    202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한다. 1945년의 그날, 우리의 조국은 일제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되찾았다. 이는 단순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주권 회복이 아니라, 그 땅에 살던 모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그리고 우리 부모님 세…
    2025-08-16 
    – 한인사회를 위한 DKNET & KTN의 진실 추적 기록달라스 한인사회, 그 안에서 우리는 수많은 얼굴들을 만난다. 교회 집사, 성실한 사업가, 성공한 부동산 전문가, 친절한 이웃…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처럼 신뢰받는 얼굴들 뒤에서 악의적인 사기 행각을…
    2025-08-09 
    2025년 7월, 달라스에서 살아가는 한인 싱글맘들의 이야기7월의 텍사스는 덥다.한낮의 열기는 자동차 문을 열기도 버겁게 만들고, 그 열기 속에서 장을 보고 아이를 픽업하고, 퇴근 후 저녁을 준비하는 엄마들의 하루는 말 그대로 땀과 의지로 이어진다.그중에서도 ‘싱글맘’…
    2025-08-01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How Bullshit Conquered the World).이는 영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에드워드 스노든 폭로 사건’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제임스 볼(James Ball)이 집필한 책의 제목이다.그…
    2025-07-26 
    2025년 미국땅에 살고 있는 한인 동포들은 두 명의 새로운 대통령의 등장을 지켜봤다.미국에서는 정상적인 절차, 시기에 새로운(물론 재임이기는 하지만) 대통령의 취임선서를 지켜봤고, 한국에서는 탄핵사태와 맞물려 급작스럽게 치러진 대통령 선거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
    2025-07-19 
    달라스 한인사회는 서로를 신뢰하며 뿌리를 내려왔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언어, 문화, 정보의 장벽을 넘기 어려운 이민자들에게 ‘신뢰’ 하나로 버틸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였다. 그런데 그 신뢰의 심장을 정면으로 배신한 인물이 있다. 바로 무면허 부동산 대표로 수년간 …
    2025-07-12 
    2025년 7월 4일, 미국은 독립을 선언한 지 249년을 맞이한다. 미국 전역이 성조기를 들고 축제를 벌이고, 밤하늘엔 수많은 불꽃이 수놓아지는 독립기념일, 우리 한인 동포들도 이 나라의 시민으로서 독립기념일을 함께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이…
    2025-07-08 
    KTN 독자 여러분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매월 칼럼을 써 온 것이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났다. 지난 1년 간 필자는 DK 미디어그룹에서 독자 여러분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들, 이해를 구하고자 하는 것들, 우리 사회를 위해 함께 하고 싶은 것들을 나누어 왔다. 지면을 통한 …
    2025-06-27 
    5월은 ‘가정의 달’로 대표되는 달이다.미국에는 마더스데이(5월 둘째 주 일요일), 한국은 어버이날(5월 8일)과 어린이날(5월 5일), 그리고 유엔(UN)이 제정한 세계가정의날(5월 15일)이 있는 5월은, 가정을 더 생각하고 돌아보며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달로 …
    2025-05-31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