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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실버 달러 시티 안에서 보는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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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눈이 수북이 쌓여 있지도 않고, 화려한 고급 쇼핑몰이 가득한 거리도 아니지만, 언제나 내 마음속에서 가장 따뜻하게 빛나는 고향과 같은 곳이 있습니다. 20여년동안 매년 찾아가서 힘든 이민생활의 애환을 노트에 남기며 수많은 사람들과 이름모를 시선을 교차하며 스스로를 찾아보려고 하는 곳, 그리고는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뮤지컬,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A Dickens' Christmas Carol)를 감상하며 위로를 주고 받으며 삶을 나누었던 미조리주에 위치한 실버 달러 시티(Silver Dollar City)를 방문합니다. 추수감사절에 이어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이어지는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은 미조리 주의 인구 1만명의 조그만 소도시 브란손(Branson)에 있는 실버 달러 시티(Silver Dollar City)라는 곳에서 수년 째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실버 달러 시티가 워낙 유명하여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크리스마스 캐롤’를 공연하는 오페라 하우스의 줄이 끝이 안보입니다. 왜냐하면 공연 티켓 값이 하루에95불 하는 실버 달러 시티 티켓 속에 다 포함이 되어 있어 공연 시간에 맞추어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거든요. 적어도 1시간 정도는 덜덜 떨면서 기다려야 다음 자리에 앉을 수 있을 만큼 인기가 있는 공연입니다. 물론 Show Lover’s Pass를 구입하면 좌석을 예약할 수 있고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15명의 등장하는 무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공연 속으로 감정 이입을 하다 보면 곳곳에서 느껴지는 작가 디킨스의 위대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단지 자신만을 바라보지 않고 세상을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작가의 사회성을 통해 뮤지컬 속에서 새로운 감동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매년 마다 이곳을 찾아 보는 공연이지만 올해처럼 한국이나 미국에서 여러 가지 이슈로 사회의식의 변환이나 점검을 필요로 할 때쯤에 어쩌면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우리에게 좀더 친숙히 다가오는 공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Charles John Huffam Dickens)의 중편 소설을 뮤지컬화 한 것으로 실버 달러 시티의 여건에 맞게끔 60분짜리로 만든 작품입니다. 자리고비의 구두쇠인 주인공 스크루지라는 인물을 통해 그가 크리스마스 전날 밤 동업자였던 말리의 유령을 만나 사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보게 되고 결국은 새로운 착한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로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단순한 동화 같은 스토리이지만 사실은 이 작품 속에는 엄청난 사회 의식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아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1800년대에 영국의 기독교계에서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 공립학교 설립에 반대하자, 가난의 연속과 무지를 만들어 낸다고 반박하면서 이 소설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스토리 속에서 시대의 감정과 감정 사이에 빈틈이 시대의 해학과 풍자로 꽉꽉 메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작품 속에 숨어있는 디킨스의 사상들의 위대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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