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Capitol Reef National Park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KTN
여행 댓글 0건 작성일 24-06-15 02:32

본문

오종찬 ·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오종찬 ·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스쳐 지나가는 풍경 하나 하나에서 감성을 발견하는 발버둥 치는 나의 감성적 스펙트럼은 유타의12번 도로를 여행하기에는 제격이었습니다. 유타주의 빈약한 인구 분포도 있지만, 지형상 쉽게 도로를 만들 수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자동차를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인적이 없는 곳에서 자신만의 드라이브를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어쩌다가 만난 카페 ‘Kiva Koffeehouse’도 환경과 잘 어울리어 마치 자연이 일부인 것처럼 다가와서 너무 좋습니다.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과 Dixie National Forest를 끼고 미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중의 하나인 122마일 길이의 12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운전을 하면 유타주의 대부분이 국립공원이라 할 만큼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촘촘히 모여있는 유타주만의 아름다운 풍경이 여행하는 이들의 넋을 빼놓고 있습니다. All American Road에 선정될 만큼 많은 빼어난 곳으로 곳곳에 사암과 조화를 이루며 붉은색 바위는 이곳에 서있는 낯선 이방인을 자연의 일부로 잘 맞이해주고 있습니다. 때로는 외롭고 고독하기도 하지만 붉게 물든 유타의 저녁노을이 사암에 녹아 들어 그 빛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유타의 남쪽에 위치한 브라이스 국립공원(Bryce National Park)에서 시작한 12번 도로의 절경은 도로의 북쪽에 위치한 캐피탈 리프 국립공원(Capitol Reef National Park)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해발 9400 피트 높이의 Homestead Overlook에 이르러서 펼쳐진 유타주의 잊을 수 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벌써 이 도로의 끝인 캐피탈 리프 국립공원(Capitol Reef National Park)이 가까워졌음을 느끼게 됩니다. Torrey라는 마을에서 24번 도로를 만나서 동쪽으로 15분 정도 운전을 하면 캐피탈 리프 국립공원을 만나게 됩니다.


241,904 에이커의 캐피탈 리프 국립공원은 워낙 대단한 브라이스 캐년의 감성적 스펙트럼을 갖지는 못하지만 1971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의 색채가 풍부한 기암괴석, 협곡을 따라 이어지는 미로, 아치형의 바위들이 모여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쉼터가 되고 있습니다. 공원 내를 흐르는 프리몬트강(Fremont River)에서 치솟은 융기 사암이 미국 연방 의사당 돔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러한 명칭이 붙였습니다. 남북으로 거의 100마일 가까이 되는 아주 길다란 모양을 한 국립공원이라는 사실을 알면 그 장대함에 놀랄 것입니다.


미국 최고의 국립공원 중의 하나인 브라리스 국립공원을 맛본 여행자라면 이곳을 그냥 스쳐 지나 버릴 수 있을 만큼 공원의 겉은 빈약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Waterpocket Fold Clifts라는 지형 속에 놓인 지층간의 충돌로 융기된 지형이 빗물과 홍수로 길게 변형된 협곡을 만나면서 그 속에 이어진 성벽모양의 아름다운 형상과 스미스(Smith) 대장간, Homestead 뮤지엄 등 몰몬교 초기의 흔적들, 그리고 이곳의 오래된 주인인 인디언의 흔적들을 만나면서 이 공원의 본 모습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놓치는 이유가 이곳의 빈약한 도로 사정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북 아메리카 지형에 만들어진 이곳 특유의 단층으로 도로를 쉽게 만들 수 없어 이곳 저곳을 자동차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곳의 비지터 센터는 크지 않습니다. 일반적을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을 잠시 방문한 후 스쳐 지나가는 곳이지만 Camp Ground Road를 따라 Fruita 마을로 들러가 보시기 바랍니다. Ripple Rock Nature Center, Gifford Homestead, Fruita Barn을 따라 Scenic Drive로 이어지고 본격적인 Waterpocket Fold Clifts 지형이 펼쳐집니다. 물이 스쳐 지나간 곳, 오랜 세월의 역사가 바위 한 조각에 새겨져 이곳을 지나는 여행자들을 멈추게 합니다. 그리고 곳곳에 만들어진 트레일 코스를 통해 이곳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달라스에서 비행기로 4시간을 날아 오레곤의 주도 포트랜드에 도착할 즈음이면 창가 오른쪽으로 오레곤주와 워싱턴 주의 명산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하얀 눈으로 정상을 덮고 그 밑으로 길게 띠를 형성한 구름의 오묘한 조화 속에 마치 영화 ‘Frozen’을 연상할 만큼 아득한 …
    여행 2025-01-17 
    2025년은 기술 혁신이 전 산업에 걸쳐 심화되고, 그 영향력이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해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은 기술 변화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으며, 생산성 향상과 혁신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콘…
    부동산 2025-01-17 
    새해가 밝았다. 한동안 유지해오던 고금리 기조를 지난 한해동안 세차례에 걸쳐 1%에 달하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연준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추가금리 인하 움직임 뿐만 아니라 장기채권금리의 움직임은 그 전망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실 지난해 세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
    리빙 2025-01-17 
    박운서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 swoonpak@yahoo.com2625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트럼프가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특별…
    회계 2025-01-17 
    엑셀 카이로프로틱김창훈원장Dr. Chang H. KimChiropractor | Excel Chiropracticphone: 469-248-0012email: excelchirodallas@gmail.com2681 MacArthur Blvd suite 103, Lewi…
    리빙 2025-01-17 
    ◈ 제주 출신◈ 연세대, 워싱턴대 통계학 박사◈ 버지니아 의과대학 교수, 텍사스 대학 , (샌안토니오) 교수, 현 텍사스 대학 명예교수◈ 미주 문학, 창조 문학,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무원 문학상, 미주 가톨릭문학상◈ 에세이집 <순대와 생…
    문학 2025-01-17 
    크리스마스 연휴부터 새해까지 작은아들이 있는 오스틴에 머물렀다. 가까운 거리이긴 하지만 자주가지는 못했는데, 아이가 일년 여에 걸쳐 지은 새집이 완성되었다 하여 겸사겸사 가게 되었다. 이제 서른 중반에 든 아이는 아직 결혼할 마음이 없어서 인지 집 디자인부터 가 딱 혼…
    문학 2025-01-10 
    2025년 새해가 시작됐다. 대한민국은 비상계엄, 대통령 탄핵, 여객기 사고 등 다른 나라에서는 30년 동안에 일어날법한 일들이 불과 1달 안에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로 우울하게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특히 달러 대비 원화의 약세가 두드러지는데 지난 주말에는 공식 환율이 …
    회계 2025-01-10 
    미국의 곳곳을 여행할 때에 계절마다 이어지는 예술인의 축제가 있는 도시를 여행하는 것은 평소 여행을 좋아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그 가운데 특별한 자신의 자화상을 투영하는 것에 많은 희열을 안겨다 줍니다. 산타페, 세도나 등, 이름만으로도 수많은 예술가들의 삶을 …
    여행 2025-01-10 
    집에서 고용한 사람의 부상과 보상 신문을 읽다보면 가정집의 관리 유지를 위하여 고용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제공자들이 일을 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로 집 주인이 법적 보상책임을 떠 맡아야하는 경우를 종종…
    리빙 2025-01-10 
    Hmart이주용차장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갈비는 고기 부위 중 하나로, 갈비뼈와 그 주변의 고기 부분을 의미합니다. 주로 바비큐나 구이 요리에 사용되며, 부드럽고 육즙이 많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고기입니다.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며, 보통 양념을 하여…
    리빙 2025-01-10 
    음악과 책과 여행이 어울리는 계절, 이 계절에 지나간 많은 시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살며시 나의 눈에 눈물을 고이게 하지만 점점 깊어가는 계절의 속내음이 내 가슴속을 품게 하고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이 계절에는 고독이라는 단어를 마음대로…
    여행 2025-01-03 
    2025년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경제 및 기술 변화, 근무 형태의 전환,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 증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할…
    부동산 2025-01-03 
    친정에 다녀왔다. 아버지는 선물로 들고 간 간식들을 좋아하셨다. 그중 몇 가지는 방으로 가져가 숨겨두셨다. 치매 증세 중 하나인 줄 알았지만, 아버지 방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간식 봉지를 보니 웃음이 나왔다. 언니가 먼저 사다 놓은 간식 옆에 내 선물이 나란히 놓였다.…
    문학 2025-01-03 
    박운서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 swoonpak@yahoo.com2625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지난 한해 특별히 바다건너 고국은 그야말로 더 이상 겪을…
    회계 2025-01-03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