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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기묘한 바위의 경연장 아치스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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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TN
여행 댓글 0건 조회 158회 작성일 24-04-1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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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 ·작곡가 ·KCCD 원장
오종찬 ·작곡가 ·KCCD 원장


아름다운 바위와 나무의 사랑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쩍쩍 갈라져 떨어지는 바위틈 사이에 파란 싹이 돋아나고 결국은 바위와 나무가 같이 살아갑니다. 그렇지만 너무나 척박한 곳에 뿌리를 내린 나무를 볼 때마다 좀더 나은 곳에 뿌리를 내렸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에 바위는 늘 마음이 아픕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물이 없어 나무가 고통스럽고, 나무의 뿌리를 뻗을수록 바위의 균열이 더 심해갑니다. 그리고는 폭풍우가 치는 날 밤, 나무와 바위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꼭 끌어안고 운명을 같이하게 됩니다. 당신이 내 가슴에 뿌리를 내린다면…… 나는 당신을 위해 날마다 쪼개지는 바위가 되겠다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나는 바위가 많은 곳을 여행하기를 좋아합니다. 인생에 만나기 쉽지 않은 우연한 만남을 통해 그 가슴 속에 뿌리를 내리고 늘 서로를 위해 뿌리를 내리는 아름다운 삶의 스토리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그래서 여행을 하면서도 바위가 있는 곳을 자주 찾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얼마 전에도 가족과 함께 텍사스의 주도인 어스틴에서 서쪽으로 1시간 30분 떨어진 인첸티드 락(Enchanted Rock)에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그 곳의 척박함 속에서도 서로의 고민을 간직한 채로 공생하는 바위에 뿌리내린 이름 모를 나무들의 모습 속에서 그들만이 펼쳐놓은 인생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위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때에는 가끔 유타 주의 오지인 모압(Moab) 지방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달라스(Dallas)에서 쉬지 않고 16시간을 운전해야 하는 먼 곳에 있는 곳이지만, 모압에 가면 그곳에서 10분 거리에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델리키트 아치 (Delicate Arch)라는 바위가 있는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모압에서 191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심상치 않은 바위들의 행렬과 더불어 오른쪽으로 아치스 국립공원 입구 사인과 함께 비지터 센터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입구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그 곳에서 거대한 바위들의 세상인 유타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바위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세월의 거친 풍파 속에서 다듬어진 갖가지 모습 속에서 바위의 아름다움과 거대함, 그리고 척박한 곳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나무들의 이야기는 신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땅에서 축제의 이야기를 써가고 있습니다. 

한 때 바다였던 척박한 지역이 이제는 오랜 세월을 빚어 만들어진 2000개가 넘는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아치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그 틈에 더불어 살아가는 이름 모를 식물들의 공존이 지금은 유타 최고의 자연 경관을 만들어 냅니다. 바다 속에 있던 소금들이 사암을 형성하고, 소금이 녹으면서 사암이 부서지고, 차가운 일교차와 풍화작용, 그리고 계절에 따라 이어지는 다이나믹한 변화가 남아있는 붉은 색 덩어리가 오늘날 아름다운 아치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유타 주 자동차 번호판의 배경 그림으로 등장을 하며 아치 중에서 가장 유명한 델리키트 아치는 이곳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델리키트 아치를 가려면 Arches Scenic Drive를 따라 공원 안으로 들어가다가 오른쪽으로 Delicate Arch Road를 만나면 거기서 우회전 하여 조금만 들어가면 델리키드 아치 입구를 만나게 됩니다. 차에서 내려서 왕복 3마일 정도 거리를 걸어야만 하는데, 미국의 대부분의 국립공원이 그러하듯 이곳도 공원 안에는 매점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가려면 특히 물과 간단한 트래킹 준비는 반드시 준비를 하여야 합니다. 먼 거리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뷰포인트로 어퍼 포인트(Upper Delicate Arch Viewpoint)와 델리키트 포인트(Delicate Arch Viewpoint) 두 군데가 있는데 이곳에서 하늘과 붉은 색 바위가 이뤄가는 조화는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린 이름을 알 수 없는 조그만 생명체들과 더불어 소중한 이야기 거리를 만들었습니다. 

 65Foot(20미터) 높이의 델리키드 아치는 속마음을 알고 싶다는 속마음을 간직한 채로 수 억년의 세월을 견뎌온 시간의 고뇌를 뒤로 하고, 그들 사이 속에 뿌리를 내린 이름 모를 풀 한 포기와 저 멀리 눈 덮인 산들과 새 파란 유타의 하늘과 조화를 이루며 오늘날 유타의 아이콘을 넘어 미국의 아이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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