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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가고 라니냐 온다” 텍사스, 기후 위기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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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TN
댓글 0건 조회 1,661회 작성일 24-05-25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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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날씨, 잦은 토네이도, 폭풍 등 점점 더 극단적으로 변할 것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 특히 활발할 것 예상


올 봄 텍사스에는 잦은 토네이도와 우박, 폭풍우 및 이른 더위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 22일(수) 밤, 폭풍이 텍사스 중부와 동부를 강타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는 벨(Bell) 카운티로 어스틴에서 북쪽에 위치한 인구 9만 명의 템플(Temple) 시에 토네이도가 발생, 피해를 입혔다. 템플 시는 즉각 지역 비상 선언을 발표, 대응했다.
시 관계자는 토네이도로 인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전선이 끊기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력공급회사 온코(Oncor)에 따르면 이번 토네이도 폭풍으로 인해 벨 카운티에서는 1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정전을 겪었다. 온코는 24일(금) 아침까지 모든 전력이 복구될 것으로 추정했다.
템플 교육구(Temple ISD)도4개 학교 캠퍼스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다며 23일(목) 수업을 취소했고, 템플 시는 도서관 및 컨벤션 센터, 커뮤니티 센터 등 공공 건물을 폐쇄하고 윌슨 레크리에이션 센터(Wilson Recreation Center)에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을 위한 쉼터를 제공했다.
그 외 이웃 도시인 벨턴(Beton)에서도 광범위한 정전과 폭풍 피해를 보고했고, 포트 카바조스 육군 기지(Fort Cavazos Army installation)에서도 폭풍 잔해로 인한 도로 피해가 발생했다.

◈ 텍사스 날씨, 점점 더 극단적으로 변할 것
텍사스주 기후학자들은 기온이 상승하면서 가뭄, 산불, 과도한 폭우의 위험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텍사스 날씨가 더욱 극단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주 기후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존 닐슨 갬몬(John Nielsen-Gammon) 기후학자는 2022년과 23년 여름동안 텍사스를 뒤흔든 기록적인 더위를 지적했다.
역사적 기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2036년까지의 기후 패턴을 예측한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텍사스의 기온은 1991~2020년보다 2036년까지 화씨 1.8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원들은 폭염이 올해 더 일찍 도착하고 더 오래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봄과 여름 산불 시즌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산불 발생의 지리적 범위는 텍사스의 동쪽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예로 지난 3월 텍사스 팬핸들 지역의 역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기후 보고서는 기온 상승으로 인해 극심한 강우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며,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구름은 약 4%의 더 많은 비를 내리게 해 점점 더 강한 홍수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평균 기온이 높아진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텍사스에서 화씨 100도를 넘는 날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지난 50년 동안 텍사스의 4개 지역(DFW 지역의 북텍사스, 샌안토니오, 리오그란데벨리 등의 남부 텍사스, 휴스턴, 우드랜드 등의 동부 텍사스, 엘파소 및 미들랜드 등의 서부 텍사스) 중 3개 지역에서 100도를 넘는 날이 3배나 늘어났다.
특히 이 같은 수치는 2036년까지 4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연구원들은 홍수, 가뭄, 허리케인을 포함한 여러 다른 유형의 극단적인 날씨에 대해서도 조사했는데, 하천 범람은 대체로 일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집중호우가 증가함에 따라 도시 지역 범람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허리케인은 해수면이 가장 크게 상승한 지역에서 더 큰 폭풍 해일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보고서는 텍사스주 건립 200주년을 기념하여 명명된 초당파적 공공 정책 비영리 단체인 Texas 2036의 자금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지난해 8월에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텍사스 주민들은 이러한 변화하는 날씨 패턴을 인지하고 이러한 추세가 재정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특히 활발할 것
6월 1일 시작되는 2024년 허리케인 시즌은 역사상 가장 바쁜 시즌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대다수의 기후학자들은 “전례 없는 해양 열기와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올해 가장 분주한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NOAA)은 지난 23일(목) 연례 전망을 통해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의 폭풍 활동이 평균보다 높을 확률은 85%”라고 발표했다. 
NOAA는 올 여름과 가을에 17~25개의 폭풍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그중 8~13개는 허리케인(최소 75mph의 지속 풍속)에 도달하고, 그 중 4~7개는 최소 111mph의 풍속을 지닌 대형급 허리케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NOAA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에는 14개의 폭풍이 발생하는데, 그중 7개는 허리케인, 3개의 대형급 허리케인이다.
NOAA의 릭 스피래드(Rick Spinrad) 관계자는 “이번 시즌은 여러 면에서 특별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예보가 지난 25년 동안 5월에 발표한 허리케인 시즌 전망 중 가장 바쁜 것”이라고 덧붙였다.
NOAA는 매년 8월에 예측을 업데이트한다.
그외 대학, 기타 정부, 민간 기상 회사 등 약 20개 다른 그룹도 계절 예보를 내놓았는데, 두 곳을 제외하고 모두 허리케인이 닥칠 여름과 가을이 더 바쁘고 험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올해 평균 약 11개의 허리케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는데, 이는 평년보다 약 50% 더 많은 것이다.
켄 그레이엄 국립기상청 국장은 “허리케인 사망자의 90%가 물에서 발생하고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장 걱정해야 할 것은 수해 피해”라고 밝혔다.

◈ 올해 엘니뇨 쇠퇴, 라니냐 겨울철 영향
기상학자들은 올해 엘니뇨가 쇠퇴하고 여름철에 중립 또는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여름철까지는 엘니뇨의 쇠퇴 시기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라니냐의 영향은 겨울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립기상청은 “바닷물은 13개월 연속 따뜻해졌으며, 라니냐는 여름 중반에서 늦여름까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엘니뇨는 줄어들고 있으며 한 달 정도 안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라니냐 현상은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것이고, 엘니뇨는 반대로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국립기상청은 “평년의 경우 라니냐 가능성이 25% 수준이지만 지금은 평년의 2배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상학자들이 태평양 수면 50∼150m 아래 비정상적으로 차가운 물 흐름을 관찰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이 차가운 물이 표면 가까이 상승하면 해수면 온도가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라니냐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역사적으로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 이듬해에는 라니냐 현상이 종종 나타났다며 지난해 ‘슈퍼 엘니뇨’ 현상이 나타난 만큼 올해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라니냐는 북미의 강추위, 남미의 가뭄 등을 유발한다.
마이애미 대학교 열대 기상학 연구원인 브라이언 맥놀디(Brian McNoldy)는 “기후 기록 역사상 이렇게 따뜻한 해수 온도와 결합된 라니냐는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이는 다소 불길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로 인해 올해 예년보다 일찍 폭풍을 보게 되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허리케인 최고 시즌은 일반적으로 8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이며 공식 시즌은 6월 1일에 시작하여 11월 30일에 끝난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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