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한 여름의 축제 'Mimir Chamber Music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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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꽃을 매우 좋아합니다. 마당에 가지런히 심은 각종 꽃으로부터 물가 너머로 들녘을 아름답게 장식한 이름 모를 야생화까지 마음의 한 구석 응어리진 부분을 털어버리고 세상에 영롱한 빛을 품게 하는 오색찬란한 꽃들을 좋아합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마당에 깊게 뿌리를 내린 배롱나무(Crape Myrtle)의 진한 분홍색의 꽃들의 향연은 벌써 달라스에도 긴 여름의 시작이 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집으로 가는 마을 어귀부터 빨간색, 분홍색, 보라색, 그리고 하얀색으로 길거리를 장식하고 있는 시간은 이곳에서 한 여름의 음악 축제인 'Mimir Chamber Music Festival'이 시작되었다는 신호입니다.
매년 여름이 되면 포트워스(Fort Worth)에 위치한 명문 사립대학 중의 하나인 'Texas Christian University'에서는 세계의 탑 뮤지션들이 펼치는 챔버 뮤직 축제가 열립니다. 그래서 저는 매년마다 그곳에서 열리는 뮤직 페스티벌에서 한 여름의 축제를 감상하곤 합니다. 그리곤 그곳에서 질풍노도처럼 달려온 삶의 엄청난 무게들을 내려놓고 삶의 지혜를 찾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살랑거리며 교정을 감싸는 아름다운 여름 꽃들의 향기와 지혜를 찾고 미래를 탐구하는 캠퍼스 안의 수많은 사람들과 같이 말입니다.
챔버 뮤직이라 하면 각 파트의 단독 주자 2명에서 10명 정도의 연주자가 모여서 만들어내는 앙상블로 실내악이란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주로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형태는 피아노3중주(Piano trio), 현악4중주(String Quarter), 2017년 포트워스에서 4년마다 열리는 제15회 반 클라이번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선우예권씨가 세미파이널에서 현악4중주팀과 같이 연주한 ' Dvořák Quintet for Piano and Strings No. 2 Op. 81' 과 같은 피아노 5중주 (Piano Quintet) 등이 있습니다.
노르웨이 신화중에 나오는 Mimir는 지혜의 샘을 지키는 신으로 지혜의 상징입니다. 이 신화의 이름을 따서 1998년 부터 시작한 Mimir Chamber Music Festival은 올해로 28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해입니다. 매년 세계 탑 클래스 연주자의 연주와 영 아티스트의 연주를 같이하여 수많은 음악인들에게 점점 사라져가는 클라식 음악 축제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일본인 피아니스트 '리에코 아이자와(Rieko Aiazwa)를 포함하여 10명의 아티스트가 참여를 하며 7월1일 화요일부터 7월11일 금요일 저녁까지 'Texas Christian University'에 있는 'Pepsico Recital Hall'에서 열리게 됩니다.
너무나 바쁘고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늘 지혜와 행복을 따라가려고 발버둥 치지만 따라갈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잠시 머무는 이곳에서 지혜의 샘을 지키는 멋진 한 여름의 음악 축제 속에서 지혜를 찾는 것도 멋있는 일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행복은 나비와 같아서 쫓아다니면 잡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용히 앉아있으며, 당신에게 내려앉을지도 모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나다이엘 호손'의 명언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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