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Blanchard Springs Caverns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여행 댓글 0건 조회 976회 작성일 24-11-29 10:54

본문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오후에 진한 구름 사이로 햇빛이 잠시 보이더니 저녁을 먹고 난 후 밤새 가을비가 내립니다. 버팔로 내셔널 리버(Buffalo National River) 강가를 끼고 조그만 언덕 위에 설치한 텐트를 밤새 두드리는 가을비 소리는 마음이 가라앉는 소리입니다. 그리 크지도 않는 이름 모를 벌레 소리와 하모니를 이루며 차분히 내리는 비 소리는 들떠있던 마음을 잠재우는 소리입니다. 아름다운 세상과 행복한 마음이 여기에 있다는 생각을 하며 벌레소리와 빗소리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오선지에 그리다 보니 어느새 잠이 들었나 봅니다. 


찬란한 아침 햇빛이 아직 떨어지지 않은 물방울에 비쳐 오색찬란한 빛을 만들어 잠들어 있는 나를 깨우는 시간은 행복한 시간입니다. 밤새 내린 비가 그친 버팔로 리버의 아침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밤새 물이 불을까 걱정을 하였지만 오히려 가물었던 대지에 풍성한 물줄기를 가져다 주며 흐틀어졌던 마음을 바로 서게 하여 줍니다. 대지에 입맞추는 하늘의 거룩한 사랑의 표현에 다시 한 번 감동할 뿐입니다. 밤새 젖은 장작을 걷어내고 새 장작에 불을 붙여 이른 아침 커피를 내렸습니다. 싱그러운 자연 내음에 코끝을 자극하는 헤이즐럿의 고소한 커피 향은 대지의 풍성한 생명을 이어가는 모든 생물들에 대한 나의 아침인사가 되어줄 것을 기대하며 서둘러 아침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알칸소 주의 북부 오자크 국립 산림지에 위치한 Blanchard Springs Caverns를 탐험하는 날입니다.버팔로 내셔널 리버 캠핑장에서 14번 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운전을 하면 빅 플랫(Big Flat)라는 아주 조그만 동네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20분 정도 동쪽을 가면 Blanchard Springs Caverns 사인과 함께 왼쪽으로 54번 도로 만나게 됩니다. 이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Blanchard Springs Caverns과 함께 Mirror Lake Waterfall 등 아름다운 알칸소 지방의 자연 경관을 만나게 됩니다. 


Blanchard Springs Caverns는 화려하면서도 매우 섬세하게 발달된 석회동굴입니다. 이곳은 국립으로 지정된 동굴이기에 지정된 시간에만 가이드를 따라 동굴 투어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www.recreation.gov에서 예약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지터 센터에서 티켓을 구입하는 것은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구입하기가 매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지정된 시간에 비지터 센터에서 기다리면 가이드가 나옵니다. 간단한 주의사항과 동굴에 대한 정보를 주지시킨 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216피트 아래로 내려가면 그곳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지하세계의 보물창고가 펼쳐지게 됩니다 여행자들은 버지아주에 있는 루레이 동굴(Ruray Caverns)처럼 화려한 종유석, 석순, 그리고 플로우스톤과 같은 반짝이는 형상이 여전히 진행하고 있는 살아있는 동굴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잘 정돈된 길을 따라 마치 황금으로 장식된 이름모들 커다란 지하세계 궁전에 도달한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1930년대에 지역 주민들에 의해 발견된 동굴은 1955년 본격적인 탐사를 계기로 점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데, 1973년에 만들어진 트레일 코스로는 동굴 상단 부분을 관람하는 드립스톤 트레일(Dripstone Trail)은 약 반 마일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의 동굴을 통과하는 코스가 만들어졌습니다. 디스커버리 트레일(Discovery Trail)은 1977년에 개통되어 동굴의 1.2마일 구간을 통과해 지하 366피트 지점까지 내려와 지하에 있는 동굴의 하부 지점과 지하 100피트 지점에서 지하에 있는 자연 입구로 내려가는 코스입니다. 이 탐방로는 하천침대를 따라 웅덩이를 만드는 림스톤댐과 가장 높은 층의 작지만 매우 잘 장식된 고스트룸이 있다. 또한 동굴 내부의 미개척 지역을 돌아보는 와일드 동굴관광(Wild Cave Tour) 코스가 있습니다. 


동굴 탐험을 마친 후에 밖으로 나오면 오자크 국립 산림지를 가득 메우고 있는 아름드리 나무숲과 가을의 햇빛에 부서지는 물보라를 휘감고 있는 청정한 대지가 아름다운 캠핑장소를 만들고 있습니다. 수정처럼 맑은 North Sylamore Creek에 의해 구분되어져 있으며, 위쪽으로 동굴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아름다운 Blanchard Spring이 있고 그 밑으로 Blanchard Springs Waterfall과 The Old Mill이 있습니다. 여유 있게 이곳을 산책하면서 때로는 텐트를 치고 그곳에 울려오는 가을벌레와 가을비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경험해 보는 여유를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산속 해가 일찍 떨어질 때에 산허리를 돌고 돌아 대지의 내음을 깊이 되새기며 가난한 꿈에 마음을 두었던 지난 세월을 헤아려 보며 이미 내 안에 들어와 있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고대진작가◈ 제주 출신◈ 연세대, 워싱턴대 통계학 박사◈ 버지니아 의과대학 교수, 텍사스 대학 , (샌안토니오) 교수, 현 텍사스 대학 명예교수◈ 미주 문학, 창조 문학,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무원 문학상, 미주 가톨릭문학상◈ 에세이집 <…
    문학 2025-08-16 
    김재일 (Jay Kim) 대표현 텍사스 교육청 (TEA) 컨설팅전직 미국 교육부 (U.S Department of Education) 컨설팅전직 텍사스 공립학교 교장지난주 OpenAI가 ChatGPT-5 모델을 출시하면서, 전 세계 언론과 교육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
    교육 2025-08-16 
    엑셀 카이로프로틱김창훈원장Dr. Chang H. KimChiropractor | Excel Chiropracticphone: 469-248-0012email:[email protected] MacArthur Blvd suite 103, Lewis…
    리빙 2025-08-16 
    박운서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email protected]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2025년 7월에 트럼프 행정부가 발의하여 서명된 하나의 …
    회계 2025-08-16 
    무더위가 한참인 텍사스를 탈출하여 캘리포니아 북부에 있는 높이 치솟은 나무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잎새 사이로 스며드는 빛을 통하여 작은 별빛을 꿈꾸며 서 있는 레드우드 국립공원(Redwood National Park and State Park)을 방문하였습니다. 바람…
    여행 2025-08-16 
    주류판매와 보험 술은 때로는 우리에게 위안을 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때에는 서로의 어색함을 해소시켜 주는 도구로 사용되어 지기도 한다. 그러나 술이 정도를 지나쳤을 경우에는 자신의 건강을 손상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타인에게 까지 큰 피해를 주게 된다.우리나…
    리빙 2025-08-09 
    7월인데도 키스톤(Keystone)의 새벽기온은 입김이 어릴 만큼 록키의 깊은 산을 깊이 드리운 채 하얀 구름을 커다란 입술로 삼켜버린 딜론호수(Dillon Lake)의 싸늘한 한기와 더불어 화씨 40도를 가리킬 정도로 싸늘한데 조금만 더 이불 속에서 늦잠을 즐기고 싶…
    여행 2025-08-09 
    이민법상의 거주자와 세법상의 거주자는 다르다. 이민법상으로는 거주자가 아니더라도 세법상으로는 거주자가 될수있다. 미국 연방세법(IRC: Internal Revenue Code)은 개인의 세법상 지위를 거주자(Resident Alien)또는 비거주자(Nonresident…
    회계 2025-08-09 
    요즘은 그야말로 여행자 천국의 시대이다. 시간이 되고, 경비를 충당할 수만 있다면, 아니 그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도, 여행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라면,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여, 여행을 할 수가 있다. 가까이에 있는 주변도시부터 다른 주, 다른나라에 대한 여행이 보편…
    문학 2025-08-09 
    크리스틴손,의료인 양성 직업학교,DMSCare Training Center 원장(www.dmscaretraining.com/ 469-605-6035)“환자와 의료진 사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하는 사람”병원에 입원하면 환자와 가장 자주 접하는 의료 인력은 누구일까요…
    리빙 2025-08-09 
    나의 마음에 깊은 삶의 동기를 뿌리고 밤의 어둠이 마지막 숨을 고를 때,동녘 하늘이 붉게 타오르기 시작하고 있는 콜로라도 아스펜(Aspen)의 아름다운 아침입니다.텍사스의 무더운 여름과는 달리 선선한 바람이 창가를 스치며 아침을 깨우는 선선한 이곳의 공기는 전세계의 수…
    여행 2025-08-01 
    경찰차 사이렌 소리에 또다시 눈을 떴다. 창밖에선 밤새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한국과의 시차는 열네 시간. 밤낮이 바뀌어 억지로 잠을 청했지만, 거듭되는 소음에 뒤척이다 그냥 일어나 앉았다. 암막 커튼을 젖히고, 창밖을 내다보았다. 아직 한밤중이건만 요란하게 경광등…
    문학 2025-08-01 
    박운서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email protected]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절기상 가장 덥다는 대서가 막 지났으나 이곳은 이제 본격적…
    회계 2025-08-01 
    SANG KIMREALTOR® | Licensed in Texas -Century 21 Judge Fite #0713470Home Loan Mortgage Specialist - Still Waters Lending #2426734 Senior …
    부동산 2025-08-01 
    조나단김(Johnathan Kim)-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최근 미국 대학 입시에서는 '시험성적 선택적 제출(test-optional)'이라는 표현이 익숙해졌다. 팬데믹 이후 수많은 대학들이 SAT와 ACT 점수…
    교육 2025-07-26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