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Big Texan에서 72온즈 스테이크를 먹어보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여행 댓글 0건 조회 1,072회 작성일 24-09-06 09:19

본문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산타페(Santa Fe)를 뒤로하고 달라스(Dallas)를 향해 달려가는 40번 하이웨이는 황량함 그 자체입니다. 신기루가 가득한 삭막한 사막 지형을 그대로 갖고 있는 뉴멕시코(New Mexico)의 지형이 그러하고 가뭄에 콩 나오듯 그리울 정도의 사람 사는 마을이 보이지 않아 더욱 그러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산타페에서 달라스까지 11시간 정도의 운전을 좀더 재미있게 보내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산타페와 달라스 여정의 중간위치, 텍사스의 끝자락에 위치한 인구 19만의 아마릴로(Amarillo)라는 도시는 Palo Duro Canyon과 카우보이로 매우 유명한 도시입니다. 또한 카우보이의 역사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테이크 하우스 중의 하나인 공짜 72온즈(2킬로그램) 스테이크로 유명한 Big Texan 스테이크 하우스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을 가려면 40번 하이웨이 75번 출구에서 나와 S Lakeside Drive를 돌아 40번 하이웨이 북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노란색의 커다란 건물에 거대한 소 동상과 부츠 조형물이 이곳이 범상치 않은 레스토랑임을 암시합니다. 


Big Texan 스테이크 하우스는 텍사스 이미지를 상징하는 갖가지 조형물들, 레스토랑과 같이 운영이 되는 모텔, 레스토랑 안의 각종 게임장, 그리고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큰 레스토랑 사이즈,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72온즈 공짜 스테이크입니다. 누구든지 가서 이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으며 1시간 안에 다 먹을 수 있다면 모든 게 공짜입니다. 72온스라고 하면 얼마나 큰지 상상이 가지 않는가? 일반 레스토랑에서 우리가 주문하는 스테이크가주로 8온스에서 16온스 정도라는 것을 알면 72온즈가 얼마나 많은 지 상상이 갈 것입니다. 그것도 샐러드와 삶은 감자, 빵 그리고 새우 칵테일과 같이 말입니다.


1960년에 세워진 이 식당은 주위에 목장들이 매우 많기에 카우보이들이 많이 왔다고 합니다. 어느 날, 몹시 배가 고픈 카우보이 한 사람이 식당에 들어오더니, ‘I could eat the whole cow’라고 말하면서 그 자리에서 72온즈 스테이크를 다 먹었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그 때부터 72온스 고기 먹기 대회를 시작하였습니다.


경기 규칙은 1시간내에 72온즈 스테이크와 샐러드, 삶은 감자, 빵, 새우칵테일을 지정된 장소에서 먹어야 하는데 다 먹는다면 모든 음식이 공짜, 만약에 실패한다면 72온즈 스테이크 값을 그대로 지불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수만 명이 넘는 사람이 도전하였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 만합니다. 그 많은 스테이크를 가장 빨리 먹은 사람은 신시내티 레드 야구팀의 투수였던 Frank Pastore였는데 9분 30초 만에 스테이크를 전부 먹었습니다. 


물론 레스토랑 안에는 다양한 메뉴와 스테이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해볼 수 있다는 것, 우리의 삶을 이탈해 뭔가를 경험하는 것, 그 자체에서 삶의 희열과 자부심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명메이커의 가방, 선글라스, 옷 등을 입었을 때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듯 문화를 넘어 남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는 것, 바로 문화에 대한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일들이다. 예를 들면 “너 72온즈 스테이크 먹어봤어? 나 먹어봤거든….” 여기에서 잠시 자부심을 가져보자구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사업체 장비고장과 보험우리 나라에서 속담으로 사용하는 말 중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뜻하는 의미는 말 그대로 미리 외양간을 잘 손질하고 튼튼히 하면 자기가 아끼는 소를 잃지 않아도 된다 라는 말과 같다. 요즘은 누구나 알다시피 모든 비지…
    리빙 2025-06-27 
    1970년대의 일이다. 한국에 처음으로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될 무렵 한국에는 최신형 고속버스가 도입 되었고 그 당시 고속버스 운전사는 아주 특별한 대단한 직업으로 인식이 되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아마도 한국에서의 희소성의 원칙에 따라 자동차가 드물었던 시대를 반영하는 예…
    여행 2025-06-27 
    2025년 6월 현재, 미국 상원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한 새로운 세제개편안, 이른바 'One Big Beautiful Bill Act' (이하 OBBB)에 대한 심의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는 2017년 제정되었던 'Tax Cuts and …
    회계 2025-06-27 
    대학 졸업을 앞둔 아들과 여행을 떠났다. 타지 생활 동안 제대로 된 여행 한번 못했던 아들이 이 길 끝에서 어떤 위안을 얻길 바랐다. 졸업식에 맞춰 다른 가족들이 도착하기 전, 며칠을 내어 스모키 마운틴으로 향했다. 굽이진 산길을 따라 올라가자, 모퉁이를 돌 때마다 …
    문학 2025-06-27 
    공학박사박우람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미국 Johns Hopkins 대학 기계공학 박사UT Dallas 기계공학과 교수재미한인과학기술다 협회 북텍사스 지부장남아메리카에서 인기 있는 트레스 라체스 케익(Tres Leches Cake)은 이름 그대로 케익에 세 가지 (t…
    리빙 2025-06-27 
    조나단김(Johnathan Kim)-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엘리트 대학 입시의 이면: 성적만으로는 부족하다미국 상위권 대학 진학 전략, 이제는 ‘클래스 구성’이 관건미국의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는 한국 학부모들과…
    교육 2025-06-27 
    지난 1년간 교통사고 관련 칼럼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전달해 드린 내용들을 잘 숙지하셔서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사고 시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마지막 칼럼에서는 그동안 다룬 핵심 내용을 종합해 교통사고 발생 시 준비해야 …
    리빙 2025-06-21 
    저는 꽃을 매우 좋아합니다. 마당에 가지런히 심은 각종 꽃으로부터 물가 너머로 들녘을 아름답게 장식한 이름 모를 야생화까지 마음의 한 구석 응어리진 부분을 털어버리고 세상에 영롱한 빛을 품게 하는 오색찬란한 꽃들을 좋아합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마당에 깊게 뿌리를 내…
    여행 2025-06-21 
    박운서 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email protected]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고국에서 막 선출된 새로운 대통령과 이곳 미국과의 관계는…
    회계 2025-06-21 
    엑셀 카이로프로틱김창훈원장Dr. Chang H. KimChiropractor | Excel Chiropracticphone: 469-248-0012email:[email protected] MacArthur Blvd suite 103, Lewis…
    리빙 2025-06-21 
    감격이란, 오직 자기 자신과 대상과의 관계에 깊이 몰입할 때 찾아오는 강렬한 감정이라고 합니다. 가깝지만 쉽게 닿을 수 없는 것, 눈에 보이지만 손에 넣기 어려운 순간. 특히 스포츠에는 신기록과 우승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 감격의 순간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제23…
    문학 2025-06-21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포트워스 다운타운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지고 있는 피아노 콩쿠르중의 하나인 Van Cliburn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다녀왔습니다. 15회 우승자인 ‘선우예권’, 16회 우승자인 ‘임윤찬’ 군의 사진이 콘서트홀을 장식한 포트워스의 Bass…
    여행 2025-06-13 
    에밀리홍 원장결과가 말해주는 명문대 입시 전문 버클리 아카데미 원장www.Berkeley2Academy.com문의 :[email protected]​“이 대학에 우리 아이의 합격 챈스는 어느정도 인가요?”아마 대학입시를 앞둔 자녀의 학부모라면 제일 궁금해 하실 답…
    교육 2025-06-13 
    지난 5일, 이지원 선생님이 “미주복음방송, 통일의 소리”라는 코너에 남편과 함께 출연해서 우리 책을 소개했다며 단체카톡방에 링크를 올렸다. 궁금해서 ‘바로 듣기’를 클릭했다. 군더더기 없는 화법으로 얼마나 야무지게 말을 잘하시던지, 엄마 미소를 지으며 경청하였다. 2…
    문학 2025-06-13 
    홍수 피해보험 홍수 위험 지역에서 많은 강우량으로 인해 홍수가 발생했다고 한다면 그 지역에 위치한 대부분의 주택들은 홍수로 부터 제외되기 어렵다. 속수무책으로 불어나는 물의 수위를 지켜보며 안타까워 할 뿐일 것이다. 좀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리빙 2025-06-13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