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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Big Texan에서 72온즈 스테이크를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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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여행 댓글 0건 조회 1,851회 작성일 24-09-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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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산타페(Santa Fe)를 뒤로하고 달라스(Dallas)를 향해 달려가는 40번 하이웨이는 황량함 그 자체입니다. 신기루가 가득한 삭막한 사막 지형을 그대로 갖고 있는 뉴멕시코(New Mexico)의 지형이 그러하고 가뭄에 콩 나오듯 그리울 정도의 사람 사는 마을이 보이지 않아 더욱 그러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산타페에서 달라스까지 11시간 정도의 운전을 좀더 재미있게 보내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산타페와 달라스 여정의 중간위치, 텍사스의 끝자락에 위치한 인구 19만의 아마릴로(Amarillo)라는 도시는 Palo Duro Canyon과 카우보이로 매우 유명한 도시입니다. 또한 카우보이의 역사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테이크 하우스 중의 하나인 공짜 72온즈(2킬로그램) 스테이크로 유명한 Big Texan 스테이크 하우스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을 가려면 40번 하이웨이 75번 출구에서 나와 S Lakeside Drive를 돌아 40번 하이웨이 북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노란색의 커다란 건물에 거대한 소 동상과 부츠 조형물이 이곳이 범상치 않은 레스토랑임을 암시합니다. 


Big Texan 스테이크 하우스는 텍사스 이미지를 상징하는 갖가지 조형물들, 레스토랑과 같이 운영이 되는 모텔, 레스토랑 안의 각종 게임장, 그리고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큰 레스토랑 사이즈,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72온즈 공짜 스테이크입니다. 누구든지 가서 이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으며 1시간 안에 다 먹을 수 있다면 모든 게 공짜입니다. 72온스라고 하면 얼마나 큰지 상상이 가지 않는가? 일반 레스토랑에서 우리가 주문하는 스테이크가주로 8온스에서 16온스 정도라는 것을 알면 72온즈가 얼마나 많은 지 상상이 갈 것입니다. 그것도 샐러드와 삶은 감자, 빵 그리고 새우 칵테일과 같이 말입니다.


1960년에 세워진 이 식당은 주위에 목장들이 매우 많기에 카우보이들이 많이 왔다고 합니다. 어느 날, 몹시 배가 고픈 카우보이 한 사람이 식당에 들어오더니, ‘I could eat the whole cow’라고 말하면서 그 자리에서 72온즈 스테이크를 다 먹었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그 때부터 72온스 고기 먹기 대회를 시작하였습니다.


경기 규칙은 1시간내에 72온즈 스테이크와 샐러드, 삶은 감자, 빵, 새우칵테일을 지정된 장소에서 먹어야 하는데 다 먹는다면 모든 음식이 공짜, 만약에 실패한다면 72온즈 스테이크 값을 그대로 지불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수만 명이 넘는 사람이 도전하였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 만합니다. 그 많은 스테이크를 가장 빨리 먹은 사람은 신시내티 레드 야구팀의 투수였던 Frank Pastore였는데 9분 30초 만에 스테이크를 전부 먹었습니다. 


물론 레스토랑 안에는 다양한 메뉴와 스테이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해볼 수 있다는 것, 우리의 삶을 이탈해 뭔가를 경험하는 것, 그 자체에서 삶의 희열과 자부심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명메이커의 가방, 선글라스, 옷 등을 입었을 때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듯 문화를 넘어 남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는 것, 바로 문화에 대한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일들이다. 예를 들면 “너 72온즈 스테이크 먹어봤어? 나 먹어봤거든….” 여기에서 잠시 자부심을 가져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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