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박혜자의 세상 엿보기] 크루즈 여행의 매력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문학 댓글 0건 조회 1,417회 작성일 24-08-23 11:59

본문

박혜자 미주작가 / 칼럼리스트
박혜자 미주작가 / 칼럼리스트


 크루즈 여행은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여행 형태중 하나이다. 특히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미 대륙을 여행하는데 드는 자동차여행 경비와 비교를 해보면  특히 비용면에서 그렇단 생각이 든다.한 일 주일정도를 그저 그런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고, 별 세 개 짜리 숙소에서 잠을 자며, 기름값등 최소한 의 기본만 지출을 한다 경비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에 비해 크루즈여행은 세일 가격을 잘만 포착하면,  동일한 비용으로 바다가 보이는  룸과, 일류레스토랑이 부럽지 않은 세끼식사,  조깅, 수영, 피트니스를 할 수 있는 시설에서 각종 쇼나 연주를 무제한으로 보며,  크루즈가 정박하는 기착지여행을 즐길 수 있다.   크루즈안은 마치 작은 타운 같아 멀리 가지 않아도 그 안에서 모든 문화생활을 접할 수 있으니 이보다 편하고 가성비 좋은 여행이 없다. 또한  저녁이면 간만에 정장을 차려 입고,  랜덤으로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게 된  게스트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데, 특히 이번 크루즈에서 만난 두 쌍의  은퇴 부부들은 머지않은 미래에 은퇴를 앞 두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했다.

유머코드가 남편과 아주 잘 맞았던 호주에서 온 닉 할아버지는 부인이 필리핀계였다. 병원에서 환자와  간호사 사이로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는 부부는 그야말로 노후 생활의 여유를 여행과 취미로 풍요롭게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호주에서 본토와 섬에 각각 집이 한 채 씩 있다는 할아버지의 취미는 정원 가꾸기와  최근 배우기 시작한 기타연주라 했다. 와인에도 조예가 깊어 우리가 와인을 한 잔 권하자 와인의 특성을 곧바로 맞추며 좋은 와인을 골랐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어느 집이나 그렇듯이 할머니는 두 잔 이상은 안된다고 할아버지에게 경고를 보냈지만, 할아버지는 유머로 위기를 모면하면서 주변을 웃게 만들었다. 다른 저녁에 만난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은퇴촌에서 온 부부도 몹시 여유로워 보였는데, 그들은 버지니아와 캘리의 집을 오가며,계절을 보낸다 하였다.  전직이 역사교사였던 할아버지는 해박한 역사지식으로 테이블의 대화를 주도해 갔는데, 수에즈 운하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코리안이라고 하자 역시나 노스코리아와 김정은에 대해 물었다. 사실 우리 역시도 한 번도 가본적도 없는 땅인데, 외국인들은 미디어의 영향인지 코리아 하면 노스코리아와 김정은에 관해 항상 물어온다. 그럴 때 마다 우리는  그곳은 세계사에서도 보기 드문 족벌 세습체재가 3대째 이어지고 있으며, 탐욕스런 독재자와 그의 폭정에 시달리는 불쌍한 인민들이 사는 곳이란 일반론만 되풀이 할 뿐이다. 분단의 역사가 길어지다 보니, 그곳의 상황이 피부로 와 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나 재외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몹시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리스는 대한민국처럼 삼 천 여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이다. 이 섬들을 일일이 여행하려면, 비행기나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다행히 크루즈에서 중요한 섬 다섯 곳을 하루 씩 정박하여 쉽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14세기때 성요한 기사단이 건축한 로도스성으로 유명한 로도스 ,   코발트 바다빛의 키프로스,    파란지붕과 하얀 벽으로 유명한 산토리니, 터어키와 반반씩 섬을 공유하고 있는 알라냐 , 그리고 풍차로 유명한 미코노스 섬이 그곳이다. 아쉽게도 그리스에서 가장 큰 섬이자 <그리스인 조르바>의 무대가 된 크레타 섬은 가보지 못했다. 그래도 섬에서 만난 그리스 남자들의 모습에선 소설에서 묘사한 조르바 같은 인상들이 많았다. 까맣게 탄 피부와 근성이 있어 보이는 얼굴, 배짱이 있고, 해학적이며 자유를 신봉하는 그런 모습을 지닌…..지금은 비록 관광으로 먹고 살지만,위대한 해양문명을 이룩했던 그리스의 섬들은 어딜 가더라도 찬란했던 역사의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크루즈 여행이기에 가능한  문명의 순례가 아니었나 싶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사업체 장비고장과 보험우리 나라에서 속담으로 사용하는 말 중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뜻하는 의미는 말 그대로 미리 외양간을 잘 손질하고 튼튼히 하면 자기가 아끼는 소를 잃지 않아도 된다 라는 말과 같다. 요즘은 누구나 알다시피 모든 비지…
    리빙 2025-06-27 
    1970년대의 일이다. 한국에 처음으로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될 무렵 한국에는 최신형 고속버스가 도입 되었고 그 당시 고속버스 운전사는 아주 특별한 대단한 직업으로 인식이 되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아마도 한국에서의 희소성의 원칙에 따라 자동차가 드물었던 시대를 반영하는 예…
    여행 2025-06-27 
    2025년 6월 현재, 미국 상원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한 새로운 세제개편안, 이른바 'One Big Beautiful Bill Act' (이하 OBBB)에 대한 심의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는 2017년 제정되었던 'Tax Cuts and …
    회계 2025-06-27 
    대학 졸업을 앞둔 아들과 여행을 떠났다. 타지 생활 동안 제대로 된 여행 한번 못했던 아들이 이 길 끝에서 어떤 위안을 얻길 바랐다. 졸업식에 맞춰 다른 가족들이 도착하기 전, 며칠을 내어 스모키 마운틴으로 향했다. 굽이진 산길을 따라 올라가자, 모퉁이를 돌 때마다 …
    문학 2025-06-27 
    공학박사박우람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미국 Johns Hopkins 대학 기계공학 박사UT Dallas 기계공학과 교수재미한인과학기술다 협회 북텍사스 지부장남아메리카에서 인기 있는 트레스 라체스 케익(Tres Leches Cake)은 이름 그대로 케익에 세 가지 (t…
    리빙 2025-06-27 
    조나단김(Johnathan Kim)-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엘리트 대학 입시의 이면: 성적만으로는 부족하다미국 상위권 대학 진학 전략, 이제는 ‘클래스 구성’이 관건미국의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는 한국 학부모들과…
    교육 2025-06-27 
    지난 1년간 교통사고 관련 칼럼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전달해 드린 내용들을 잘 숙지하셔서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사고 시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마지막 칼럼에서는 그동안 다룬 핵심 내용을 종합해 교통사고 발생 시 준비해야 …
    리빙 2025-06-21 
    저는 꽃을 매우 좋아합니다. 마당에 가지런히 심은 각종 꽃으로부터 물가 너머로 들녘을 아름답게 장식한 이름 모를 야생화까지 마음의 한 구석 응어리진 부분을 털어버리고 세상에 영롱한 빛을 품게 하는 오색찬란한 꽃들을 좋아합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마당에 깊게 뿌리를 내…
    여행 2025-06-21 
    박운서 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email protected]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고국에서 막 선출된 새로운 대통령과 이곳 미국과의 관계는…
    회계 2025-06-21 
    엑셀 카이로프로틱김창훈원장Dr. Chang H. KimChiropractor | Excel Chiropracticphone: 469-248-0012email:[email protected] MacArthur Blvd suite 103, Lewis…
    리빙 2025-06-21 
    감격이란, 오직 자기 자신과 대상과의 관계에 깊이 몰입할 때 찾아오는 강렬한 감정이라고 합니다. 가깝지만 쉽게 닿을 수 없는 것, 눈에 보이지만 손에 넣기 어려운 순간. 특히 스포츠에는 신기록과 우승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 감격의 순간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제23…
    문학 2025-06-21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포트워스 다운타운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지고 있는 피아노 콩쿠르중의 하나인 Van Cliburn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다녀왔습니다. 15회 우승자인 ‘선우예권’, 16회 우승자인 ‘임윤찬’ 군의 사진이 콘서트홀을 장식한 포트워스의 Bass…
    여행 2025-06-13 
    에밀리홍 원장결과가 말해주는 명문대 입시 전문 버클리 아카데미 원장www.Berkeley2Academy.com문의 :[email protected]​“이 대학에 우리 아이의 합격 챈스는 어느정도 인가요?”아마 대학입시를 앞둔 자녀의 학부모라면 제일 궁금해 하실 답…
    교육 2025-06-13 
    지난 5일, 이지원 선생님이 “미주복음방송, 통일의 소리”라는 코너에 남편과 함께 출연해서 우리 책을 소개했다며 단체카톡방에 링크를 올렸다. 궁금해서 ‘바로 듣기’를 클릭했다. 군더더기 없는 화법으로 얼마나 야무지게 말을 잘하시던지, 엄마 미소를 지으며 경청하였다. 2…
    문학 2025-06-13 
    홍수 피해보험 홍수 위험 지역에서 많은 강우량으로 인해 홍수가 발생했다고 한다면 그 지역에 위치한 대부분의 주택들은 홍수로 부터 제외되기 어렵다. 속수무책으로 불어나는 물의 수위를 지켜보며 안타까워 할 뿐일 것이다. 좀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리빙 2025-06-13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