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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미국 최초의 국립 기념물인 ‘데블스 타워’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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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여행 댓글 0건 조회 2,167회 작성일 24-07-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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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대통령의 도시로 알려진 사우스 다코타(South Dakota) 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래피드 시티(Rapid City)를 출발하여 와이오밍(Wyoming)주의 옐로우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으로 가기 위해 서둘러 아침을 먹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대초원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블랙 힐스 국유림(Black Hills National Forest)일대를 지나며 검은 언덕이라 불리는 거친 바위와 그 속에 숨겨진 각자의 사연 속에 미국의 대통령 얼굴들이 새겨진 풍경 속에 매력과 문화가 공존하는 사우스 다코타의 여행을 마치고 와이오밍으로 향하는 길은 동부의 보스톤을 출발하여 미국 대륙의 동서를 횡단한 후, 서부의 끝 시애틀까지 이어지는 미국에서 가장 긴 도로인 3,020마일(4,861.09 km)길이의  90번 하이웨이를 이용한 대륙횡단 여행의 한 부분입니다. 


오늘은 옐로우 스톤에 가기 전에 미국 최초의 국립 기념물로 지정된 데블스 타워 내셔널 모뉴먼트(Devils Tower National Monument)를 여행하는 날입니다. 래피드 시티를 출발하여 와이오밍 주를 향하여 서쪽 방향90번 하이웨이로 들어서니 인구가 희박하여 너무나 한적한 하이웨이와 더불어, 초원을 거치며 끝을 알 수 없은 지평선 저편의 신비스러운 상상 속에, 저가 살고있는 텍사스와는 너무나 낯선 풍경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래피드 시티에서 90번 하이웨이를 타고 1시간10분 정도 서쪽으로 운전을 하니 와이오밍의 첫번째 마을인 선댄스 시티(Sundance City)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14번 도로를 타고 북서쪽으로 20분 정도 운전을 하면 오른쪽으로 데블스 타워 사인과 함께 24번 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24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운전을 하다 보면 끝없는 지평선 위로 홀로 우뚝 선 암석 기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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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블스 타워는 지형이 매우 특별한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스필버그의 영화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에서 우주선이 착륙하는 장소로 등장하는 등, 수많은 영화의 촬영 장소로 알려진 곳입니다. 1906 년 9 월 24 일 루즈벨트 대통령에 의하여 미국 최초의 국립기념물로 지정된 곳으로, 독특한 모습에 이름을 더한 용암 기둥입니다. 이 지역에 살던 인디언부족들은 이름이 갖는 특별함 때문에 이름에 대한 수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이 바위 기둥의 아메리카 원주민 이름에는"Bear's House" or "Bear's Lodge"으로 불렸으나 1875 년 Richard Irving Dodge 대령이 이끄는 원정대에서 그의 통역사가 "나쁜 신의 탑"을 의미하는 네이티브 이름을 잘못 해석 한 것이 "Devils Tower"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해당 지역의 모든 정보 표지판 은 아포스트로피가 생략 된 지리적 명명 표준에 따라 "Devils Tower"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화산활동에 의한 용암의 침식작용으로 이루어진 자연 석탑은 높이 867 피트 (265 m)에 정상이 평평하고 측면은 용암이 급격하게 식어서 굳어진 육각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347에이커의  면적에 주위에 펼쳐진 광활한 초원을 바탕으로 소나무 숲과 낙엽 활엽수림으로 덮여 있으며, 타워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도는 1.3마일의 데블스 타워 트레일을 비롯하여 많은 트레일 코스가 있고 특히 이곳에는 주상절리를 타고 정상까지 도전하는 암벽 등반과 스카이다이빙 장소로도 매우 유명한 곳입니다. 그렇지만 80년대부터 아메리카 인디언과 등반가들 사이에 인디언의 신성 지역을 등반하는 것은  신성 모독이라고 생각하는 일들이 많아져 많은 논쟁을 낳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 지역 인디언들이 의식을 치르는 6월 한달 동안은 자발적으로 등산을 금지하는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에는 인디언들 사이에 전해 오는 수많은 전설이 있습니다.그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전설은 곰에게 쫓겨 바위 꼭대기로 도망치다가 별이 되었다는 일곱 소녀의 전설입니다. 오래전에 이곳으로  놀러 나왔던 7명의 인디언 소녀들이 거대한 곰에게 쫓기게 되었는데, 그들이 바위산으로 피신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신께 구해달라고 간절히 기도 하자 지금의 땅이 솟아올라 거대한 바위 탑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인디언 소녀들은 솟아오르는 바위 탑과 함께 계속 오르게 되는데, 성난 곰이 인디언 소녀들을 쫓는 동안 곰 발톱으로 바위를 마구 긁어서 그 바위산 주위가 지금처럼 부숴져 있고, 또한 벽면에 주상절리를 만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일곱 결국은 일곱 소녀들은 하늘까지 올라가 작은 7개의 별인 플레이아데스 성단(Pleiades Star Cluster) 되었다는 전설입니다. 


데빌스 타워 위에 있던 북미의 카이오아 족의 젊은 여인들은 달빛에 춤추는 여인들이 되어  밤하늘을 밝히는 아름다운  플레이아데스 성단이 되었고, 밤이 되면 정말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수많은 별들이 되어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오래전 카이오아 족의 영토였던 이곳에 그들의 영혼이 별빛이 되고, 그들로 하여금 아름다운 전설 속에 순수했던 카이오아 족의 이야기를 품고 고결한 인간다움을 획득하기 카이오아 족의 살아왔던 방식을 배우게 됩니다. 말을 타고 달리다 이따금 말에서 내려 자신이 달려온 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는 이유는, 말을 쉬게 하려는 것도, 자신이 쉬려는 것도 아닌 단지 행여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까봐 걸음이 느린 영혼을 기다려주는 배려라는 사실 말입니다. 영혼이 곁에 왔다 싶으면 그제서야 다시 말 고삐를 쥐고 길을 떠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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