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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워싱턴 주의 파라다이스 'Mount Rainier Nation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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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여행 댓글 0건 조회 1,468회 작성일 24-06-2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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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일년 내내 만년설로 뒤덮인 이색적인 산이 있고, 도시를 감싸며 유유자적한 아름다운 해안이 있으며, 스타벅스 커피 향이 진하게 풍기는 특별한 거리를 만날 수 있는 워싱턴주의 시애틀을 여행할 때면, 공항에 도착하기 전 비행기 창가에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풍경 가운데 정상에 만년설을 뒤덮어 그 모습이  장엄한 모습으로 솟아있는 거대한 산을 바라보며 나의 몸과 마음의 고향이 이곳에 두었음을 느끼게 합니다.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멋진 초록과 함께 군락을 이뤄버린 빽빽한 침엽수림과 산 중턱을 수놓은 다채로운 야생화의 아름다운 비경은 일년 내내 정상에 하얀 설경의 고깔 머리를 쓴 오묘한 풍경과 함께 시애틀의 편안하고 기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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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 레이니어(Mount Rainier)는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남부 에서 워싱턴주와 오레곤주를 거쳐 캘리포니아 북부 까지 이어지는 캐스케이드 산맥(Cascade Range)에서 가장 높은 해발 14,411 피트(4,392 m)의 워싱턴 주를 대표하는 산으로 워싱턴 주의 상징과도 같은 산입니다. 아직도 밑에서는 솟아오르는 뜨거운 마그마가 흐르며 곳곳에 이곳이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활화산이라는 흔적이 있는 곳입니다. 1792년에 영국 해군의 조지 밴쿠버 대위가 태평양 연안을 조사하다가 빙하에 덮인 산을 발견하고 그의 친구인 피터 레인니어 (Peter Rainier) 제독의 이름을 따서 산 이름을 마운트 레이니어라고 명명한 곳으로, 봉우리는 일년 내내 만년설 빙하로 덮여있고, 수많은 종류의 고산지대 야생화들이 엄청난 풍경을 만들어내는 장소로 시애틀을 여행할 때면 반드시 방문을 해야 하는 곳입니다. 


저는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을 방문할 때면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롱마이어(Longmire)나 파라다이스(Paradis) 지역 보다는 국립공원의 남쪽 입구에 위치한 팩우드(Packwood)라는 한적한 시골마을에 숙소를 정하고 트래킹을 즐기곤 합니다. 시애틀에서 5번 하이웨이를 이용하여 남쪽으로 내려오면 12번 도로를 만나는데, 이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1시간10분 정도 운전을 하면 첩첩이 쌓인 침엽수림 사이로 팩우드 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너무나 작고 조용한 마을이지만 마운틴 레이니어 깊은 곳에 자리잡은 덕에 빙하가 녹아 내린 물이 조금씩 모여 웅장한 Cowlitz River를 만들고 아침 일찍 강을 따라 이어지는 트래킹 코스를 따라 자연의 깊은 내면과 호흡을 하며 물안개에 숨겨진 마운틴 레이니어의 깊은 숨결을 느낄 수가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마운틴 레이니어 국립공원(Mount Rainier National Park)은 Nisqually Entrance, White River Entrance, Stevens Canyon Entrance, 그리고 Carbon River Entrance등 모두 4개의 입구가 있습니다. Nisqually Entrance를 제외한 3개의 입구는 눈때문에, 10월에서 다음해인 5월까지는 대부분 클로즈하기 때문에  많은 여행자들은 일년 내내 오픈하고 있는 남서쪽 입구인Nisqually Entrance를 이용하여 롱마이어 뮤지엄(Longmire Museum)과 National Park Inn이 있는 롱마이어를 통해 마운티 레이니어의 가장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로 가는 길을 선택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길이 열리는 여름에는 이곳에서 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인 해발 6,400 피트 높이의 선라이즈(Sunrise) 전망대를 아침 일찍 방문하여 방문 하여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Sunrise 트레일을 즐겨보시는 것도 이곳만의 특별한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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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지역에 도착하면 비지터 센터(Henry M Jackson Visitor Center)와 1917년에 세워진 목조건물 호텔인 파라다이스 인(Paradise Inn)이 있습니다. 여름에만 문을 여는 파라다이스 인은 오래된 낡은 호텔이지만 최고의 장소에 위치한 호텔로 적어도 1년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방을 구할 수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빙하의 흔적을 담고 굽이 굽이 흐르는 시냇물이 계단식 폭포를 따라 수정처럼 맑은 호수를 이루고, 한 폭의 유화 작품 속에 들어간 착각을  느낄 만큼  화려한 터치로 들판을 수놓은 이름 모를 야생화의  숨막히는 향연, 그리고 공원의 가장 중심에 높이 솟아있는 높은 봉우리 위에 레이니어의 장엄한 빙하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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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 레이니어 국립공원을 여행할 때 가장 멋진 경험을 하는 것은 전체 길이가 260마일이 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트레일 코스들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각각 난이도와 시간을 체크한 후 여행자의 상태에 맞게 트레킹 코스를 선택하게 되는데, 처음으로 이곳에서 트레킹을 도전하시는 분들은 스카이라인 트레일(Skyline Trail)을 도전해 보십시오. 파라다이스 지역에 있는 Henry M Jackson Visitor Center를 출발하여 루프(Loop) 6마일의 트레일 코스인데, 메도우(Meadow) 지역에 펼쳐진 현란한 야생화와  곳곳에서 마주치는 야생동물들, 그리고 다양한 모습의 캐스케이드 산맥의 다양한 준봉들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트레일 코스입니다. 또한 진정한 하이커의 로망을 꿈꾸신다면93 마일 (150km) 길이의 마운트 레이니어 주위를 한바퀴 도는 원더랜드 트레일(Wonderland Trail)을 도전 하십시오. 저지대의 숲에서부터 계곡과 고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수백 만년 동안 이어온 만년설의 신비를 정상에 업고 장엄한 모습으로 솟아있는 마운트 레이니어의 모습은 지쳐가는 인류의 문명 속에서 대 자연의 소박한 미와 그 속에 돋아나는 생명 줄입니다. 멈추지않는 시간 속에서 자연의 불길이 대지를 바꾸고 그 자리를 오랫동안 침묵의 자리로 지키고 있는 활화산 마운트 레이니어의 장엄함은 언젠가는 산이 이곳을 다시 바꿀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지만 인간은 자연의 아들이요, 대지의 딸임을 인정하며 순수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지혜를 스스로가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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