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워싱턴 주의 파라다이스 'Mount Rainier National Park'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여행 댓글 0건 조회 1,056회 작성일 24-06-21 16:44

본문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일년 내내 만년설로 뒤덮인 이색적인 산이 있고, 도시를 감싸며 유유자적한 아름다운 해안이 있으며, 스타벅스 커피 향이 진하게 풍기는 특별한 거리를 만날 수 있는 워싱턴주의 시애틀을 여행할 때면, 공항에 도착하기 전 비행기 창가에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풍경 가운데 정상에 만년설을 뒤덮어 그 모습이  장엄한 모습으로 솟아있는 거대한 산을 바라보며 나의 몸과 마음의 고향이 이곳에 두었음을 느끼게 합니다.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멋진 초록과 함께 군락을 이뤄버린 빽빽한 침엽수림과 산 중턱을 수놓은 다채로운 야생화의 아름다운 비경은 일년 내내 정상에 하얀 설경의 고깔 머리를 쓴 오묘한 풍경과 함께 시애틀의 편안하고 기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61a4bd37ffb4ae903a2128706ca58d4a_1719006234_3355.png
 

마운트 레이니어(Mount Rainier)는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남부 에서 워싱턴주와 오레곤주를 거쳐 캘리포니아 북부 까지 이어지는 캐스케이드 산맥(Cascade Range)에서 가장 높은 해발 14,411 피트(4,392 m)의 워싱턴 주를 대표하는 산으로 워싱턴 주의 상징과도 같은 산입니다. 아직도 밑에서는 솟아오르는 뜨거운 마그마가 흐르며 곳곳에 이곳이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활화산이라는 흔적이 있는 곳입니다. 1792년에 영국 해군의 조지 밴쿠버 대위가 태평양 연안을 조사하다가 빙하에 덮인 산을 발견하고 그의 친구인 피터 레인니어 (Peter Rainier) 제독의 이름을 따서 산 이름을 마운트 레이니어라고 명명한 곳으로, 봉우리는 일년 내내 만년설 빙하로 덮여있고, 수많은 종류의 고산지대 야생화들이 엄청난 풍경을 만들어내는 장소로 시애틀을 여행할 때면 반드시 방문을 해야 하는 곳입니다. 


저는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을 방문할 때면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롱마이어(Longmire)나 파라다이스(Paradis) 지역 보다는 국립공원의 남쪽 입구에 위치한 팩우드(Packwood)라는 한적한 시골마을에 숙소를 정하고 트래킹을 즐기곤 합니다. 시애틀에서 5번 하이웨이를 이용하여 남쪽으로 내려오면 12번 도로를 만나는데, 이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1시간10분 정도 운전을 하면 첩첩이 쌓인 침엽수림 사이로 팩우드 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너무나 작고 조용한 마을이지만 마운틴 레이니어 깊은 곳에 자리잡은 덕에 빙하가 녹아 내린 물이 조금씩 모여 웅장한 Cowlitz River를 만들고 아침 일찍 강을 따라 이어지는 트래킹 코스를 따라 자연의 깊은 내면과 호흡을 하며 물안개에 숨겨진 마운틴 레이니어의 깊은 숨결을 느낄 수가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마운틴 레이니어 국립공원(Mount Rainier National Park)은 Nisqually Entrance, White River Entrance, Stevens Canyon Entrance, 그리고 Carbon River Entrance등 모두 4개의 입구가 있습니다. Nisqually Entrance를 제외한 3개의 입구는 눈때문에, 10월에서 다음해인 5월까지는 대부분 클로즈하기 때문에  많은 여행자들은 일년 내내 오픈하고 있는 남서쪽 입구인Nisqually Entrance를 이용하여 롱마이어 뮤지엄(Longmire Museum)과 National Park Inn이 있는 롱마이어를 통해 마운티 레이니어의 가장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로 가는 길을 선택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길이 열리는 여름에는 이곳에서 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인 해발 6,400 피트 높이의 선라이즈(Sunrise) 전망대를 아침 일찍 방문하여 방문 하여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Sunrise 트레일을 즐겨보시는 것도 이곳만의 특별한 매력입니다. 


61a4bd37ffb4ae903a2128706ca58d4a_1719006373_9538.png
 

파라다이스 지역에 도착하면 비지터 센터(Henry M Jackson Visitor Center)와 1917년에 세워진 목조건물 호텔인 파라다이스 인(Paradise Inn)이 있습니다. 여름에만 문을 여는 파라다이스 인은 오래된 낡은 호텔이지만 최고의 장소에 위치한 호텔로 적어도 1년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방을 구할 수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빙하의 흔적을 담고 굽이 굽이 흐르는 시냇물이 계단식 폭포를 따라 수정처럼 맑은 호수를 이루고, 한 폭의 유화 작품 속에 들어간 착각을  느낄 만큼  화려한 터치로 들판을 수놓은 이름 모를 야생화의  숨막히는 향연, 그리고 공원의 가장 중심에 높이 솟아있는 높은 봉우리 위에 레이니어의 장엄한 빙하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61a4bd37ffb4ae903a2128706ca58d4a_1719006268_1331.png


마운틴 레이니어 국립공원을 여행할 때 가장 멋진 경험을 하는 것은 전체 길이가 260마일이 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트레일 코스들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각각 난이도와 시간을 체크한 후 여행자의 상태에 맞게 트레킹 코스를 선택하게 되는데, 처음으로 이곳에서 트레킹을 도전하시는 분들은 스카이라인 트레일(Skyline Trail)을 도전해 보십시오. 파라다이스 지역에 있는 Henry M Jackson Visitor Center를 출발하여 루프(Loop) 6마일의 트레일 코스인데, 메도우(Meadow) 지역에 펼쳐진 현란한 야생화와  곳곳에서 마주치는 야생동물들, 그리고 다양한 모습의 캐스케이드 산맥의 다양한 준봉들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트레일 코스입니다. 또한 진정한 하이커의 로망을 꿈꾸신다면93 마일 (150km) 길이의 마운트 레이니어 주위를 한바퀴 도는 원더랜드 트레일(Wonderland Trail)을 도전 하십시오. 저지대의 숲에서부터 계곡과 고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수백 만년 동안 이어온 만년설의 신비를 정상에 업고 장엄한 모습으로 솟아있는 마운트 레이니어의 모습은 지쳐가는 인류의 문명 속에서 대 자연의 소박한 미와 그 속에 돋아나는 생명 줄입니다. 멈추지않는 시간 속에서 자연의 불길이 대지를 바꾸고 그 자리를 오랫동안 침묵의 자리로 지키고 있는 활화산 마운트 레이니어의 장엄함은 언젠가는 산이 이곳을 다시 바꿀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지만 인간은 자연의 아들이요, 대지의 딸임을 인정하며 순수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지혜를 스스로가 배우게 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Dr. Chang H. KimChiropractor | Excel Chiropracticphone: 469-248-0012email: [email protected] MacArthur Blvd suite 103, Lewisville, TX 750…
    리빙 2025-04-18 
    가게에 물건이 들어와서 며칠간 바빴다. 오랜만에 들여온 거라 양도 많았고 바뀐 계절에 맞춰 디스플레이도 손봐야 해서 할 일이 많았다. 페덱스 아저씨가 커다란 종이 박스 여러 개를 작은 가게에 쌓아놓고 갔다. 목장갑을 끼면서 박스를 쓱 훑어보았다. 십 년 전부터 거래해…
    문학 2025-04-18 
    2025년 3월, 미국 연방정부는 IRS(Internal Revenue Service)와 ICE(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간의 정보 공유 체계를 공식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다. 이 협약은 연방 차원의 법 집행 및 세원…
    회계 2025-04-18 
    예전의 텍사스의 날씨와는 사뭇 다르게 변덕스럽고 가을처럼 선선한 날씨를 느끼며 달리다 보니 벌써 5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4월, 5월이면 텍사스에서는 왕성하게 활동하기 가장 적당한 기온을 유지하는데 곳곳에서는 각종 페스티벌이 우리의 시선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
    여행 2025-04-18 
    공사중인 건물보험근래에 들어 한인타운내에 자체 건물을 짓는 한인 교민들도 많아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개인이 많아지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한인사회의 경제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도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지어져 있는 건물을 구입 하면서 그 건물을 …
    리빙 2025-04-18 
    교통사고 후 받는 치료 중 재활치료, 통증의학 치료, 심리 치료에 대해 이번에는 자세히 이야기해 보려 한다. 지난 번에 언급한 대로 기본적인 치료 이후에 권하고 진행되는 치료들은 환자의 상태와 부상의 심각도에 따라 달라지게 되므로 모든 사고 환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
    리빙 2025-04-18 
    늘 새로움을 더하는 하루 하루가 우리 앞에 계단을 놓고 있습니다. 녹음이 우거지고 비로소 시작되는 텍사스의 무더위는 상쾌한 숲 속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방금 찬물로 씻은 듯 시원한 미소로 여름을 맞이하기를 구하고 있다. 때로는 헉헉거리며 땀에 얼룩진 삶의 모습을 아무도 …
    여행 2025-04-11 
    박운서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 [email protected]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관세전쟁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에게 대항하는 …
    회계 2025-04-11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올리고 중얼거린다.“일어나기 싫다. 그냥 이대로… 잠들었으면.”늙어가는 이 나이에 학교 가기 싫어 꾀를 부리는 아이처럼 아직도 월요일 아침마다 이러고 있으니, 나도 참 이상한 아줌마다. 평생을 올빼미처럼 밤에 더 깨어 있는 사람으로 살아왔으니 당연…
    문학 2025-04-11 
    크리스틴 손,의료인 양성 직업학교, DMS Care Training Center 원장(www.dmscaretraining.com / 469-605-6035)약을 다루는 또 하나의 전문가, 약국 테크니션 (Pharmacy Technician) -12주 단기과정으로 시작하…
    리빙 2025-04-11 
    공인회계사서윤교미국 연방 소득세 1차 신고 마감일인 4월 15일이다. 이미 많은 분들이 개인 소득세 보고를 마치셨겠지만 아직 세금 보고를 완료하지 못한 납세자들은 남은 기간 동안 효율적으로 신고를 준비해야 하며, 만약 기한 내 제출이 어렵다면 연장 신청을 고려해야 한다…
    회계 2025-04-04 
    2025년이 엊그제 시작이 되는가 싶더니 벌써 4월의 시작점에 와있습니다. 아직은 봄이 채 이른지 쌀쌀한 아침 기운에 살짝은 어깨를 움츠리지만 금세 하늘이 거치며 따스한 텍사스의 햇살이 온 대지에 충만한 생명의 빛을 선사합니다. 이번 봄은 얼마나 우리에게 많은 일들을…
    여행 2025-04-04 
    운전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조심을 한다고 해도 예기치 않게 사고는 일어나고 사람들은 다친다. 그것뿐인가 아무 문제없이 주차장에 주차해 두었는데 나무 가지가 떨어져서 자동차 앞 유리가 부서지기도 한다. 뜻밖의 사고가 일어날 때를 위하여 자동차 보험은 …
    리빙 2025-04-04 
    조진석 DC, DACBR, RMSKProfessor, Parker UniversityDirector, Radiology Residency Program at Parker UniversityVisiting Fellowship at the Sideny Kimmel Medi…
    리빙 2025-04-04 
    ◈ 제주 출신◈ 연세대, 워싱턴대 통계학 박사◈ 버지니아 의과대학 교수, 텍사스 대학 , (샌안토니오) 교수, 현 텍사스 대학 명예교수◈ 미주 문학, 창조 문학,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무원 문학상, 미주 가톨릭문학상◈ 에세이집 <순대와 생…
    문학 2025-03-28 

검색